공부가 하고싶습니다. 너무 늦지 않았기를 바라봅니다...

공부가 하고싶습니다. 너무 늦지 않았기를 바라봅니다...앱에서 작성

ㅇㅇ(223.38) 2025.04.07 20:39:41

조회 30 추천 0 댓글 0

평생 제대로 공부해본적이 없습니다.

시험 전날까지 놀다가 벼락치기로 80점을 받고 부모님께 혼나지 않는것으로 만족하는 인생

그저 부모님이 보내주시는 영수학원에 마지못해 다니는 삶을 살았었습니다.

그러다가 고등학교 2학년때 심한 반항기를 거쳤고 대학진학을 완전히 포기했습니다.

고등과정 2, 3학년때는 학교에서 잔 시간이 일어나있던 시간보다 많은 지경이였습니다.

막상 20살을 앞두고 앞날이 막막하여 지방 미달난 대학이지만 4년제 컴공에 진학하였고

1학년 2학기, 생각도 못했던 장학금을 받았습니다.

가장 낮은 등급의 장학금이였지만 뿌듯했고, 단순히 남들을 이겼다는 그 느낌자체가 좋았습니다.

처음으로 학교, 공부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이제 군복무를 마치고 2학년으로 복학하였습니다.

요즘 공부를 하고는 있는데 사실 많이 어렵습니다.

남들은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수학이나 기본과학이론들을 공부하지않아 수업진도를 따라가기가 벅찹니다

하지만 예전처럼 피하고 싶은 마음이 안듭니다.

다시한번 이기고 싶습니다.

당장 필요한 개념들은 그때그때 찾아 메꾸고, 고등수학은 따로 시간내서 공부중입니다.

기초는 부족하여 마음은 급하고, 이해는 잘 안되는 와중에도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를 느낍니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기회임을 이제서야 알게되었습니다.

남들이 참고 버티며 쌓아온 시간들을 하루아침에 따라잡을 수 있을것이란 기대는 없습니다.

하지만 제 인생에 지금보다 빠른 때는 없다는 뻔한 말을 믿어보려 합니다.

23살, 너무 늦지 않았기를 바라는 마음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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