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남시현 기자]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는 민간의 우수한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SW) 교육 기업과 기술을 도입하려는 수요 기업을 매칭 하는 ‘2022년 산업 맞춤형 AI 인력양성 바우처 지원’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해당 사업을 통해 공급 기업은 AI 교육 역량을 확보하고, 수요기업은 AI·SW 도입 전략부터 입문, 특화에 이르는 실무 교육을 제공받았습니다.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는 바우처 지원을 통해 우리 기업들의 AI·인공지능 역량 확보는 물론 장기적으로 우리 산업 전반의 경쟁력의 강화를 도모합니다. 2022년 산업 맞춤형 AI 인력양성 바우처 사업에 참여한 기업들 중 주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공급기업과 수요기업을 선정해 집중 조명합니다.
인포지아 남상훈 대표(가장 오른쪽)와 임직원들. 제공=인포지아
인포지아는 안전 관제와 관련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기술 기업이다. 기존의 복잡하고 관리가 필요한 안전 관리 시스템에 자체 개발한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이하 IoT) 플랫폼 ‘플로몬(Flomon)’을 적용해 시각화, 효율화하는 게 이들의 일이다. 인포지아를 이끌고 있는 남상훈 대표는 20여년 간 IT 관련 관제시스템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업계 전문가로, 시스템 관제 기술과 IoT를 융합해 좀 더 안전한 세상을 위한 플랫폼을 만들고자 2020년 2월 동료들과 함께 인포지아를 설립했다. 안전한 세상을 꿈꾸는 인포지아의 기술, 그리고 그 뒤에서 조력하고 있는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의 노력에 대해 직접 들어보았다.
“플로몬, 빅데이터 기반의 지능형 재난 관리 시스템”
우선 인포지아를 관통하는 핵심 기술인 플로몬에 대한 안내를 부탁했다. 남 대표는 “플로몬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사용되는 센서와 인터페이스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코딩 없이 수집, 가공하고 인공지능까지 학습하며, 시각화까지 하는 플랫폼이다”라면서, “궁극적으로는 빅데이터 형태로 수집된 데이터를 활용해 시설물의 안전 정보를 분석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고, 지능형으로 재난까지 관리하는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설명을 시작했다.
플로몬을 적용한 교각 시설물 관리 시스템 예시. 제공=인포지아
남 대표는 “현재 시설물 안전 관제, 원격전원관리, 인공지능 기반의 작물 질병 예측 진단 서비스, 분산 에너지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시설물 안전 관제는 교량이나 경사면, 건물, 지하 시설물 등에 광센서와 변위계 센서 등을 배치하고, 해당 시설물에 대한 위험도를 인공지능으로 예측하고 경보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원격 전원 관리 시스템의 경우 엔지니어들이 현장에 방문해서 유지 보수하기 어려운 장소 등에 IoT 기반 누전 차단기를 두어 원격 제어가 가능하도록 한다. 덕분에 현장의 안전사고를 줄일 수 있는 건 물론 현장 출동도 줄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플로몬은 철도 시스템에 시범 납품된 바 있고, 대전이나 제주시 등 지자체에도 공급되고 있다. 남 대표는 플로몬의 적용 범위를 넓히기 위해 민간 기업의 위험 건물이나 지하 공동구 등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연구 및 개발을 하고 있다.
어려운 실무 인력 양성, 서울창경이 도와줬다
로드피아와 인포지아가 AI 인력양성 교육을 진행 중이다. 제공=인포지아
성장하는 기업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역시 인력 양성이다. 꾸준히 사업 범위와 대상을 넓혀가고 있는 만큼 실무자와 전문가를 확보하는 일은 쉽지 않다. 이 과정에서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의 ‘2022년 산업맞춤형 AI 인력양성 바우처 사업’이 남 대표의 눈에 들어왔다. 남 대표는 “기존에는 인공지능 기술의 역량 강화를 위해 자체적으로 학습해왔다. 하지만 실무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산업맞춤형 AI 인력양성 바우처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해당 사업은 일반적인 인공지능 교육은 물론 산업 현장 전문가의 경험 전수와 실무 훈련까지 포함돼있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교육을 담당한 로드피아는 제조 현장의 예지 정비, 이상 감지 등에 대한 인공지능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며, 현장에서 쌓은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데이터 셋을 구축하는 방법론부터 효율적으로 라벨링하는 기법, 정확도 향상을 위한 튜닝 기법 등 단시간에 확보하기 어려운 기술들을 직접 전수했다.
또한 교육 과정도 기업의 규모와 수준에 맞춰 진행됐다고 한다. 남 대표는 “교육 커리큘럼은 크게 AI 실무 과정, AI 프로젝트 과정, AI 과제 도입 기획으로 나뉘었으며, 6개월 과정의 커리큘럼이 기업 수준에 맞춰 사전에 조율됐다. AI 실무과정에서는 기본적인 인공지능 도구 사용을 배웠고, AI 프로젝트와 과제 도입에서는 기업에서 도입하는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해 구체화했다”라고 말했다.
인포지아는 6개월 간의 여정을 거쳐 임직원의 인공지능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제공=인포지아
6개월 간의 교육 과정을 통해 인포지아는 인공지능 기술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뒀다고 한다. 남 대표는 “일반적으로 인공지능을 활용할 경우 학습 데이터를 확보하고 적용하기 위해 많은 시행 착오를 거쳐야한다. 하지만 로드피아의 도움 덕분에 시행 착오를 획기적으로 줄였고, 플로몬 플랫폼에 인공지능을 탑재하는 시간을 더욱 단축할 수 있게 됐다. 이번에 진행한 AI 기반 스마트 상가 시스템도 6개월 간의 과정에 따른 결과다”라고 말했다.
AI 기반 스마트 상가 시스템은 △ 확장 현실 기반의 XR 쇼룸 서비스 △ IoT 전기화재 재난예방 시스템 △ 디자인 분쟁 대처를 위한 NFT(대체불가능 토큰) 기반 디자인 증명 시스템 등이 포함된 디지털 기반의 상가 관리 체계다. 인포지아는 해당 시스템을 통해 상권 매출을 늘려주는 한편, 안전이 취약한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예측 기반의 재난 경보 및 대비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초기 기업이라 더 큰 도움, 채용보다 교육이 효과적
남 대표는 2022년 산업맞춤형 AI 인력양성 바우처 사업과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 대해 고마운 뜻을 전했다. 남 대표는 “4차 산업혁명이 지속되면서 AI 인력양성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이 많을 것이다. 처음부터 AI 전문인력을 채용하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내부에 있는 인재를 AI 전문 인력으로 양성하는 것이 회사 입장에서는 훨씬 효율적이다. 하지만 중소, 중견기업 입장에서는 이런 교육을 진행하기가 어려운데, AI 인력양성 바우처 사업을 통해서 만족도 높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라면서, “특히 기업 수준과 비즈니스 모델에 맞춰 교육 커리큘럼이 구성된 덕분에 기업이 기대했던 것 이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2022년 산업 맞춤형 AI 인력양성 바우처 지원사업에는 총 25개의 공급기업이 참여했으며, 61개의 수요기업이 혜택을 받았다. 올해 사업 성과는 오는 15일, ‘2022년 산업맞춤형 AI인력양성 바우처 지원사업 성과공유회’를 통해 보고될 예정이다.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는 내년에도 ‘2023년 산업맞춤형 혁신바우처 지원사업’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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