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남시현 기자] AMD가 3D-V캐시 기술이 적용된 AMD 라이젠 7000 시리즈 프로세서, AMD 라이젠 7000X3D의 출시 일정을 발표했다. 3D-V캐시 기술은 2021년 6월 대만 컴퓨텍스 당시 라이젠 7 5800X3D와 함께 공개된 기술로, CPU 패키지의 다이를 축적해서 쌓아 L3 캐시 메모리의 용량을 늘리는 기술이다. 이번에 출시될 7000X3D 제품군은 1월 진행된 CES2023에서 공개된 라이젠 9 7950X3D, 7900X3D, 라이젠 7 7800X3D 세 종이며, 오는 2월 28일 이후 공식 출시된다. 아울러 AMD는 B650 칩셋 메인보드의 가격대를 조정하고, A620 칩셋 메인보드의 출시 또한 준비하고 있다.
최상급에 초점 맞춘 라이젠 7000X 시리즈
AMD 라이젠 9 7950X 및 X670E 시스템 구성. 출처=IT동아
AMD는 지난해 8월, 텍사스 오스틴에서 AMD 라이젠 데스크톱 데이를 열고 젠 4 아키텍처 기반의 5세대 데스크톱 프로세서, ‘AMD 라이젠 7000’ 데스크톱 프로세서를 공개했다. 당시 공개된 제품은 최대 16코어 32스레드의 AMD 라이젠 9 7950X와 7900X, 라이젠 7 7700X 및 라이젠 5 7600X로 총 네 종이며, 시스템 성능도 전작과 비교해 단일 코어 기준 최대 29%까지 향상됐다.
프로세서 자체의 성능은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소비자의 선택권 측면에서는 제약이 많았다. AMD 라이젠 프로세서 중 X 시리즈는 일반 제품보다 소비전력과 열설계전력이 높은 오버클록 지원 제품으로, 게임이나 작업 등 고성능 데스크톱에 적합하다.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출력이 높은 파워 서플라이와 고성능 쿨러도 함께 필요하기 때문에 100만 원대 미만으로 시스템을 맞추려는 소비자가 선택하기는 좋지 않다.
AMD 라이젠 7000 시리즈는 3D-V캐시가 적용된 X3D 시리즈와 오버클록 모델인 X 시리즈, 고효율 모델인 논-X 시리즈로 나뉜다. 논-X 시리즈는 별도 표기 없이 숫자로만 적혀있다. 출처=AMD
또한 AMD 라이젠 7000 시리즈와 함께 공개된 칩셋도 예상보다 가격대가 높았다. AMD는 새로운 AM5 소켓을 도입하면서 오버클록에 최적화된 X670E와 X670, 중급 수준의 PC에 적합한 B650E 및 B650 4종의 칩셋 메인보드도 함께 공개했다. 하지만 가장 저렴한 B650 칩셋 메인보드도 전 세대 보급형인 A320 칩셋 메인보드보다 세 배 비싼 23만 원부터 시작하고, 또 새로 출시된 DDR5 메모리만 단독 지원했다. 결국 소비자들은 DDR4 및 DDR5를 교체 지원하는 12·13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로 눈을 돌렸다.
올해 초 라인업 추가, DDR5 가격 안정에 추가 칩셋도 곧 출시
중간 라인업의 부재로 인텔에 다소 밀리는 분위기였지만, 올해 초 CES 2023 기조연설에서 라인업을 추가로 공개하면서 만회에 나섰다. AMD는 CES 2023에서 에너지 효율에 초점을 맞춘 65W급 라인업과 게이밍 성능에 주안점을 둔 120W급 7000X3D 제품군을 추가해 소비자 선택권을 늘렸다.
새로 추가된 프로세서는 AMD 라이젠 9 7900과 라이젠 7 7700, 라이젠 5 7600 세 종류와 AMD 3D-V 캐시가 적용된 라이젠 9 7950X3D 및 7900X3D, 라이젠 7 7800X3D까지 여섯 제품이다. 이중 일반 제품군은 출시와 함께 공개됐다. 7950X3D 및 7900X3D는 각각 699달러(약 87만 원대) 및 599달러(약 74만 원대)에 책정됐고, 오는 28일에 정식 출시된다. 7800X3D는 499달러(약 62만 원대)며 오는 4월 6일에 출시된다.
유라시아경제위원회 홈페이지에 기가바이트 A620M 제품군이 등록돼있다. 이미 올해 초 2월에 제품이 출시될 것이라 예고한 상황이라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출처=ECC
칩셋 역시 선택권이 넓어진다. AMD는 1분기 중에 B650 메인보드의 파트너사를 늘릴 예정이며, 2월 중에 A620 칩셋 메인보드도 공개한다. A620은 전 세대의 A320 칩셋 라인업에 해당되는 제품으로, 메인보드 가격을 상당히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A320 칩셋 메인보드 가격은 7만 원대다. 라이젠 7000 시리즈가 출시될 당시만 하더라도 11만 원을 넘겼던 DDR5 메모리의 가격도 23년 2월 현재는 5만 1천 원대로 빠르게 안정화된 상황이다.
AMD 라이젠 9 7950X3D 및 7900X3D는 오는 2월 28일, 7800X3D는 4월 6일 출시된다. 출처=AMD
게이머라면 오는 2월 28일 이후 출시되는 X3D 라인업이 유리하다. 이전 세대인 5800X3D의 경우만 하더라도 동급인 5800X와 비교해 2배에 달하는 64MB L3 캐시가 적용됐고, 게이밍 시 초당 평균 15%의 프레임 향상과 게임에 따라 최대 36%까지 높은 성능을 제공했다. 덕분에 CPU의 클럭당 명령어 처리 횟수(IPC) 성능이 더 높은 제품보다도 게이밍 성능은 앞서는 수준을 보여줬다. 이 공식이 그대로 7000X3D에 적용된다면 현시점에서 가장 우수한 게이밍 성능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월 추가된 65W급 고효율 라인업, X 시리즈보다 가격이 낮고 시스템 구성도 쉽게 짤 수 있다. 출처=AMD
사무용 제품 및 일반 작업용 데스크톱의 경우, A620 칩셋 메인보드가 출시되는 2월 이후에 맞추면 좋다. 앞서 7000X 및 X3D의 경우 소비전력이 높고, 높은 발열을 해소하기 위한 전용 쿨링 솔루션을 마련해야 한다. 쿨러도 기본 제공되지 않는다. 반면 라이젠 9 7900과 라이젠 7 7700은 AMD 레이스 프리즘, 라이젠 5 7600은 AMD 레이스 스텔스 쿨러가 기본 제공되며, 시스템의 방열 성능과 출력 등을 크게 고려하지 않고 설치하면 된다. 여기에 가격대 성능비가 좋은 A620 칩셋 메인보드와 가격대가 안정된 DDR5 메모리를 합치면 100만 원 내외에 그래픽 카드를 포함한 완본체를 맞출 수 있게 된다.
보급형 제품은 미지수··· 대안은 인텔 혹은 5000 시리즈뿐
AMD 라이젠 7000 시리즈는 20만 원대 미만 보급형 CPU가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보급형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전 세대 라이젠을 쓰거나 인텔 프로세서를 선택해야 한다. 출처=다나와
아쉽게도 이전 세대처럼 50~60만 원대에 시스템을 구축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전 세대의 라이젠 시스템은 AM4 소켓으로 라이젠 1000 시리즈부터 2000, 3000, 4000, 5000 시리즈가 모두 호환되는 특징이 있었다. 또한 라이젠 3 4600G나 5600처럼 10만 원대 초중반의 보급형 라인업도 갖춰져 있었다. 반면 AMD 라이젠 7000 시리즈는 AM5 소켓을 사용해 7000 시리즈밖에 선택권이 없으며, 그나마 제일 저렴한 제품이 27만 원대인 라이젠 5 7600이다. 제품을 활용한다면 그래픽 카드를 제외하고도 75만 원대는 잡아야 한다.
반면 인텔의 경우 12세대와 13세대가 호환되고, 또 메인보드에 따라 DDR4 메모리를 그대로 쓸 수 있다. 제품도 5만 원대인 셀러론 G6900이나 11만 원대인 펜티엄 골드 G7400, 13만 원대인 i3-13100F부터 선택할 수 있다. 따라서 100만 원대로 PC를 맞춘다면 65W급 라이젠을, 150만 원 이상으로 게이밍 PC를 맞춘다면 7000X3D 라인업이 성능 효율이 잘 나오는 선택지다. 대신 50~60만 원대 보급형 PC는 라이젠으로는 구성이 어려우니 인텔 시스템을 고려하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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