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한만혁 기자] 정부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확대를 논의한다. 실내 마스크 의무 조정 1단계를 시행한지 약 50일 만이다. 당시 정부는 의료기관, 대중교통 등 일부 감염취약시설을 제외하고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오는 15일에는 대중교통 내 마스크 의무 해제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르면 오는 20일부터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될 가능성이 높다.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화되고 코로나19 감염자 추이가 안정세를 보이지만 코로나19 가 완전히 종식된 건 아니다. 여전히 주의가 필요한 상황. 이에 개인위생 및 방역에 신경 쓰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출처=엔바토엘리먼츠
일반 개인이 일상용품을 쉽고 빠르게 살균 및 소독할 방법은 소형 살균기를 이용하는 것이다. 개인용, 가정용으로 출시된 소형 살균기는 UV-C 파장을 이용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같은 전자기기부터 식기, 칫솔 등 생활용품까지 소독한다. 사용법도 간편하니 부담도 덜 하다.
UV-C 파장을 이용하는 살균기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개인용, 가정용 살균기는 자외선(Ultraviolet, UV), 그중에서도 UV-C를 이용한다. 자외선은 태양광에 포함된 파장이다. 태양광은 파장 길이에 따라 780nm 이상인 적외선, 400~780nm인 가시광선, 100~400nm인 자외선으로 나뉜다.
자외선은 태양광에 포함된 파장이다. 파장 길이에 따라 UV-A, UV-B, UV-C로 나뉜다. 출처=두산백과
자외선은 다시 3가지로 나뉜다. UV-A는 320~400nm 영역으로 오존층에 흡수되지 않아 지면에 도달하는 양이 많다. 생물에 미치는 악영향은 적으나 오랜 시간 노출되면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280~320nm는 UV-B로 분류된다. UV-B에 노출되면 피부 노화나 피부암 등이 생길 수 있다. 다행히 대부분 오존층에 흡수되어 지면에 떨어지는 양이 적다.
UV-C는 100~280nm의 자외선으로 대기와 오존층에 흡수되어 지면에 도달하지는 않는다. UV-C에는 세포의 DNA에 가장 잘 흡수되는 영역인 260nm 부근이 포함된다. 그래서 UV-C에 노출되면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파괴된다. 인체에도 유해하다. 눈이나 피부에 노출되면 각막 손상, 염색체 변이, 피부암 등이 생길 수 있다. 이를 이용하면 소독, 살균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시중에 출시된 살균기가 바로 이 UV-C를 이용한 것이다.
살균기 선택 시 주의할 점
소형 살균기는 UV-C 광원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로 만들 수 있고 기존 제품에 추가하기도 좋다. 원리가 간단하다고 해서 아무거나 사도 되는 건 아니다. 주의할 점이 있다.
우선 살균기가 지원하는 UV-C 파장 영역을 체크해야 한다. 같은 UV라도 세균과 바이러스를 파괴하는 영역은 따로 있으니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파장 영역을 제대로 밝히지 않은 제품이 있다면 의심해봐야 한다. KC 인증 여부나 공인된 기관의 테스트 결과를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소독 효과를 높이려면 살균기에 물체를 넣었을 때 UV-C가 물체 표면에 골고루 닿는지 살펴야 한다. 이를 위해 제조사들은 내부에 UV-C를 반사하는 스테인리스를 두르거나 트레이가 360도 회전하도록 설계한다.
살균기 선택 시에는 파장 영역, 내부 구조, 보호장치 등을 살펴야 한다. 주니온 휴대용 멀티 살균기. 출처=IT동아
반대로 광원이 외부에 노출되지 않는지도 살펴야 한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UV-C는 인체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 광원에 눈이나 피부가 닿거나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장치를 갖추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살균기는 케이스를 열면 전원이 자동으로 차단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커버가 투명한 상태라면 UV-C를 차단하는 특수 가공 처리를 더한다.
참고로 UV-C 광원에는 주로 램프와 LED가 사용된다. 램프는 살균 효율이 높고 가격이 저렴하지만 오존이나 수은이 포함돼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LED의 경우 수명이 길고 부작용의 위험이 덜하다. 최근에는 가격도 낮아지는 추세다.
다양한 살균기 종류
다양한 형태와 용도의 살균기가 시중에 나와 있다. 기본적인 기능은 같지만 외형이나 크기, 부가기능에 따라 용도가 나뉜다. 참고로 사용법이 간단하다고 해서 그냥 사용하는 것보다 제조사가 제공하는 사용법을 숙지하는 것이 좋다. UV-C 노출 거리와 시간, 양에 따라 소독 효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살균기 중 가장 대중적인 제품은 젖병산균기다. 출처=유팡
살균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젖병살균기다. 가정에 아이가 태어나면 반드시 구비하게 되는 가전인 만큼 많이 알려져 있다. 이름이 젖병살균기라고 해서 젖병만 사용하는 건 아니다. 내부 공간이 허락된다면 치발기, 칫솔, 식기, 장난감 등 유아가 사용하는 모든 물건을 사용해도 된다.
칫솔 살균기는 각종 세균이 증식하기 쉬운 칫솔모를 항상 청결한 상태로 유지한다. 젖병살균기와 함께 대중적인 살균기다. 그만큼 종류도 다양하다. 칫솔 자체를 넣어 살균하는 스탠드형, 화장실 벽에 걸고 사용하는 벽걸이형을 비롯해 여러 칫솔을 동시에 사용하거나 배터리를 넣어 휴대성을 강화한 제품 등이 있다.
요즘에는 스마트폰 살균기도 인기다. 스마트폰은 온종일 쥐고 있는 만큼 세균도 득실거린다. 변기보다 더 많은 세균이 검출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올 정도. 스마트폰 살균기는 스마트폰보다 큰 크기로 비교적 단순한 외형을 띄는 경우가 많다. 무선충전을 지원하는 제품도 나오고 있다. 살균기를 작동하지 않을 때는 무선 충전기로 사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더 높다.
큰 물건을 소독하고자 할 때는 스틱형 살균기가 적합하다. 출처=엔퓨텍
좀 더 큰 물건을 소독하고자 한다면 스틱형 살균기가 제격이다. 기다란 막대형 제품으로 UV-C가 발생하는 부분을 소독할 부위에 가까이 대면 된다. 수동으로 대고 있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지만 침대, 이불, 대형가전, 키보드, 노트북 등 큰 물건도 소독할 수 있어 좋다. 단 스틱형 살균기를 사용할 때는 눈이나 피부에 UV-C가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배터리를 넣거나 충전해서 사용하는 휴대용 살균기도 나왔다. 전원선을 연결할 필요 없이 자유롭게 이동한다는 것이 장점. 여행이나 출장길은 물론이고 집안에서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소독할 수 있다. 단 크기가 작아 이용할 수 있는 제품에 제한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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