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비싼 배달비·수수료, 배달앱 못 쓰겠다” 불만 터진 이용자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4.03 19:24:01
조회 2893 추천 7 댓글 35
[IT동아 정연호 기자]


출처=셔터스톡



소비자와 점주가 배달 앱 이용 시 지불하는 배달비, 중개 수수료가 과도하게 비싸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면서 소비자는 배달 앱을 기피하고, 점주는 입점을 포기하기도 한다. 이에 배달 앱 3사(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가 배달비와 중개 수수료를 낮춰 소비자, 점주와 상생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배달비는 소비자와 점주가 일정 비율(대부분 5:5)로 나눠 부담한다. 전체 배달비가 8000원이라면, 각각 4000원씩 부담하는 셈이다. 그럼에도 배달비가 많이 오른 탓에 소비자와 점주 모두 부담을 느낀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11월, 배달 앱 이용자 1950명과 소상공인 1005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앱 이용자 50.1%와 소상공인 75.9%가 “배달비가 비싸다”라고 답했다.

소비자들은 비싼 배달비 때문에 배달 앱 사용을 꺼린다. 배달 앱으로 주 1회 음식을 배달 주문하는 20대 여성 A씨는 “배달비가 너무 비싸서 배달 앱 사용 빈도를 줄였다. 배달비가 저렴한 경우나 쿠폰이 있을 때만 배달 앱으로 음식을 주문한다”라고 말했다. 배달 앱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20대 남성 B씨도 “배달비가 비싸서 배달 앱을 끊었다. 이젠 식당에 가서 밥을 먹는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소비자 불만은 배달 앱의 월간이용자수(MAU) 추이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조사에 따르면 배달 앱 3사의 지난 2월 MAU는 2922만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3586만명)과 비교하면 18.5% 줄어든 수치다.

점주들은 배달비에 중개 수수료라는 이중고로 속앓이한다. 배달비 자체가 오르면서 점주의 부담이 커진데다, 앱에 따라 건당 6.8~12.5%에 달하는 중개 수수료까지 내야 한다.

경기도 부천시에서 돈가스 전문점을 운영하는 점주 C씨는 최근 배달 주문이 줄어든 것을 실감한다. 그는 “배달비가 비싸져서 배달 앱을 통한 주문도 줄었다. 배달비뿐 아니라, 중개 수수료도 부담돼서 배달 손님을 늘리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부천시에서 부대찌개 전문점을 운영하는 D씨는 배달 주문을 포기했다. 점주가 내는 배달비와 중개 수수료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그는 “중개 수수료, 배달비, 임대료 등을 내면 실질적으로 남는 게 없다. 이젠 매장 손님에만 집중하고 있다. 배달 전문집이었으면 울며 겨자 먹기로 배달을 해야 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점주가 내는 배달비 등의 비용은 어떤 형태로든 소비자 부담으로 돌아온다. 점주들은 이미 음식량을 줄였거나, 소비자가 부담하는 배달비를 늘렸다. 수익성 악화를 상쇄하기 위해서, 일부 점주들은 매장 판매 가격보다 배달 앱 판매 가격을 더 비싸게 정하기도 했다.


한국소비자원의 지난 11월 조사결과, 출처=한국소비자원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11월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등 배달 앱에 입점한 서울 시내 34개 음식점의 메뉴 1061개 가격을 조사한 결과, 20개 매장(58.8%)에서 매장과 배달 앱의 판매 가격이 달랐다. 대부분의 경우, 배달 앱 판매 가격이 매장 판매 가격보다 비쌌다.

배달비가 상승한 가장 큰 이유는 배달 기사 인건비 상승이다. 정부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시행하자, 많은 사람들이 외식을 하는 대신 음식을 배달 주문했다. 하지만, 배달 기사의 공급이 이러한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 배달 기사를 끌어오기 위해서, 배달대행업체들은 기본 배달비를 인상해야만 했다.

한 번에 한 건의 배달 주문만 처리하는 단건 배달이 배달 기사의 인건비를 끌어올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배달 앱들은 단건 배달 전속기사를 구하기 위해서 더 많은 배달 수수료를 지급해야 했다. 배달 기사가 이들 플랫폼에 몰리면서, 배달 기사 품귀현상이 더 심해졌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소비자, 점주와 상생하기 위해서, 배달 앱이 자발적으로 중개 수수료와 배달비를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하지만, 배달 앱 3사는 중개 수수료 인하에 부정적이다. 배달업계 한 관계자는 “매일 수천~수만 건의 주문이 일어나는 앱을 운영하려면 대규모 개발 인력과 서버가 필요하다. 중개 수수료는 이를 고려해 정한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 중개 수수료는 해외(20%~30%)보다 낮은 편이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배달 앱들이 플랫폼 유지 비용 이상의 과도한 중개 수수료를 받는다는 불만이 나온다.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영업 이익 4241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입점 식당 수와 주문 수가 늘었고, 최근 중개 수수료와 광고 수입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한, 배달의민족은 배달 기사에게 자체 지원금을 더 주는 배민1 프로모션을 작년 초에 중단해 수익성도 개선했다. 배달의민족이 소비자와 점주로부터 더 많은 비용을 받고, 배달 기사에겐 적은 수수료를 지급함으로써 역대급 흑자를 달성했다는 지적이다.

일부 배달 앱은 배달비를 절감할 방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배달의민족은 다음 달부터 알뜰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 단건 배달만 처리하던 배민1 기사가 2~3개의 음식을 동시에 배달하도록 유도해 전체 배달비를 낮추겠다는 것이다. 그러면 소비자는 지금보다 싼 2,000원 안팎의 배달비를, 점주 역시 지금보다 싼 배달비와 6.8% 선의 낮은 중개 수수료를 부담한다.

하지만, 배달 앱 업계는 이런 노력에도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배달 앱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배달비는 배달 기사 수요에 따라 자연스럽게 올라간다. 이를 인위적으로 내리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배달 앱 3사는 점주들이 배달대행업체와 계약을 맺는 ‘묶음배송’의 경우에도 배달비에 직접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의 정호철 간사는 “배달 앱이 배달비나 중개 수수료를 인하하는 양보를 해야 한다. 이용자 수가 줄어들면 배달 앱의 이익도 낮아지고 이용자 수가 더 줄어드는 악순환이 생길 것이다”라고 말했다.

글 / IT동아 정연호 (hoho@itdonga.com)

사용자 중심의 IT 저널 - IT동아 (it.donga.com)



▶ 같은 메뉴도 매장보다 배달앱에서 더 비싸… 배달가격에 기만당하는 소비자▶ 배달 앱 쇠퇴에 소상공인 “스마트 상점으로 경쟁력 강화”▶ [모빌리티 인사이트] “서빙은 저에게 맡기세요”, 서빙용 모빌리티 로봇의 등장



추천 비추천

7

고정닉 2

2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연예인 안됐으면 어쩔 뻔, 누가 봐도 천상 연예인은? 운영자 24/06/17 - -
2593 [고려대 초창패 2022] 아론그룹 “맞춤형 간편결제, 미래 핀테크 마중물”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26 102 0
2592 [메타버스에 올라타자] 4. 메타버스 기술 트렌드 [14]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26 2872 0
2591 AWS코리아, 직접 체험하는 모의 훈련 ‘스타트업 게임데이’ 개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26 114 0
2590 [IT신상공개] 세 개의 눈 가진 접이식 드론, DJI 매빅 3 프로 [2]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25 1228 0
2589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 퍼플피치 “캐릭터 상품을 ‘잘’ 만들도록 도와드려요”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25 104 0
2588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 이종훈 대표 “스타트업다운 아이템으로 승부하라”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25 2606 3
2587 미드저니 “사진 인공지능, 예술 도용 안해…소송 기각돼야”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24 125 1
2586 [고려대 초창패 2022] 호라이존테크놀로지 “퀀트랙, 성공 투자 파트너로”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24 2521 0
2585 에이수스, OLED 품은 슬림형 노트북 제품군 다수 출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21 123 0
2584 [농업이 IT(잇)다] 핀치그린 “고압 에어로포닉스·기능성 식물소재 전파”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21 170 0
2583 중앙대 인간로봇융합연구센터, 육상선수와 함께 로봇슈트 검증 나선다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21 168 0
2582 이륙 4분 만에 폭발한 스페이스X '스타십'··· 터졌는데도 '성공'인 이유는? [15]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21 2313 14
2581 외국인용 지마켓, 11번가도 있어? ‘역직구’ 사업 이모저모[K비즈니스 가이드]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20 1056 0
2580 오라클 “의사결정에 어려움 겪는 기업들, ‘데이터 폭격’이 원인”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9 164 0
2579 [WIS 2023] 일상을 바꾸는 최신 ICT 트렌드와 기술, 스타트업까지 모였다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9 318 0
2578 누누티비 사태, OTT 업계 “범죄 대응체계와 처벌 강화해야” [28]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9 4693 17
2577 [고려대 초창패 2022] 반암주식회사 “박막형 반도체 시장 주도”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9 156 0
2576 [IT신상공개] 디카만큼 화질 좋은 스마트폰, 샤오미 13 울트라 [10]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9 662 2
2575 효율성 겸비 친환경 포장재가 대세, 제17회 대한민국 패키징 대전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8 140 0
2574 [농업+IT=스마트팜] 5. 환경 데이터 수집용 센서 구축하기 (2)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8 148 0
2573 [디지털 취약 극복] 리보 “세계 시각장애인 위한 스마트폰 도우미”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8 841 1
2572 중앙대학교 인간로봇융합연구센터 김우석 사무국장 “연구센터 운영에도 융합이 중요”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7 90 0
2571 [IT애정남] 재개된 해외여행, 배터리 기내 반입 알려주세요!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7 1052 0
2570 카카오톡 사용으로 저장공간이 부족할 땐 이렇게![이럴땐 이렇게!] [5]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7 2651 7
2569 [주간투자동향] 넛지헬스케어, 300억 원 규모 투자 유치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7 101 0
2568 [IT강의실] 흑백 사진만 찍는 ‘모노크롬’ 카메라, 무엇이 특별한가? [2]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7 1883 6
2567 [농업이 IT(잇)다] 뉴로팩 “업사이클링 친환경·기능성 포장재 세계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4 93 0
2566 [IT신상공개] 35mm 8K 영상 담는 드론, DJI 인스파이어 3 [12]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4 1215 2
2565 IT운영전문가가 본 인포플라의 ‘웹장애 모니터링’[스타트업 리뷰]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3 105 0
2564 [앱으리띵] 내 마음대로 고르는 건설 일자리, 웍스메이트 가다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3 218 1
2563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70 출시… '10GB 아닌 12GB 메모리 탑재' [16]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3 2107 2
2562 상상력을 현실로 바꾸는 ‘딥테크’, 정부도 인재 양성에 팔 걷어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2 152 0
2561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 오디오 장비, 기어라운지 쇼룸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2 1140 0
2560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자, 다섯 가지 혜택 받는다 [8]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2 1577 3
2559 [리뷰] USB에 꽂아 쓰는 와이파이6E 어댑터, 넷기어 나이트호크 A8000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1 153 0
2558 마드라스체크, SaaS 페스타 'Flower 2023' 개최… '디지털 전환의 현주소 만난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1 162 0
2557 이통 3사, 새로운 중간요금제 나온다 … 걸림돌은 가격 [6]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1 1452 0
2556 [IT신상공개] ‘미키 마우스’ 옷 입은 955만원짜리 라이카 Q2 한정판, 발표하자마자 매진? [3]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0 1485 0
2555 [IT애정남] 내비게이션의 스쿨존 우회 기능에 대해 알려주세요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0 208 0
2554 [마인드테크 시대가 온다] 4. 상담테크, 치유의 동반자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0 132 0
2553 스마트폰 저장공간이 부족할 땐 이렇게![이럴땐 이렇게!] [4]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0 2187 3
2552 물류의 변화, 도심 속으로 들어 온 물류거점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0 1567 1
2551 [뉴스줌인] DDR5 지원하는 기가바이트의 H610 메인보드 출시, 쓸 만할까?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08 127 0
2550 AI로 악플잡는 네이버·카카오, 남은 과제는? [55]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07 4333 5
2549 KISA, 실생활 서비스로 블록체인 대중화 노린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07 101 0
2548 [농업이 IT(잇)다] 신성랩메디컬 “소재가 힘, 나노콜라겐을 세계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07 87 0
2547 강화하는 스마트폰-PC 연결성, 왜 기업들은 지금 '연결성' 기능을 내는가? [5]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07 1713 2
2546 AMD 자일링스, ASIC 기반 알베오 미디어 가속기 'MA35D' 공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06 88 0
2545 [리뷰] ‘진짜’ 미국 선생님들 수업이 한가득, ‘아웃스쿨’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06 130 0
2544 지금 지원할 수 있는 예비 창업자 프로그램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06 360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