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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업] 이유씨엔씨 [2] 동탄농장, “단·차열 페인트로 양계장을 보호합니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2.11 18: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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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업 x SBA] 스케일업코리아는 서울경제진흥원(SBA)과 함께 ‘2023년 스케일업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스케일업코리아는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각각의 스타트업이 지금 진행 중인 사업 전반을 소개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도전 중인 문제를 조명합니다. 이를 해결하도록 여러 전문 영역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를 연결해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IT동아 권명관 기자] 지난 2019년 설립한 이유씨엔씨는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친환경 단·차열 페인트를 개발하고 판매하는 제조 스타트업이다. 이유씨엔씨가 개발한 단·차열 페인트는 근적외선 전자파를 반사하는 세라믹 무공체와 열 전도를 차단하는 세라믹 중공체 구성의 소재를 사용해 단열과 차열 성능을 동시에 구현한다. 쉽게 풀이하면, 더운 여름 내리쬐는 햇볕의 열을 반사해 건물 내부 온도를 낮추고, 추운 겨울 내부 열을 보온해 내부 온도를 높인다.

이유씨엔씨가 개발한 단·차열 페인트는 테스트 결과, 에너지 사용을 기존 대비 25% 정도 절감한다. 태양광 근적외선 반사율은 94.4%로 이유씨엔시 페인트를 시공하지 않은 컨테이너와 시공한 컨테이너 비교 시, 차열 효과는 8~13도 정도 차이 난다. 또한, 낮은 열전도율(0.041 w/mk)를 갖춰 단열 효과는 7~8도 정도 차이 난다.


이유씨엔씨의 친환경 에너지절감 단·차열 페인트 효과 / 출처=이유씨엔씨 홈페이지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유씨엔씨는 반사율 시험 성적서, 열전도율 시험 성적서 등을 통해 성능을 인정받았고, 지난 2022년 환경표지 인증(단·차열 수성 상도, 방염 수성 상도), 녹색기술 인증(탄소저감 관련 인증), 혁신 제품 지정 인증(혁신 조달 등록), CRRC(COOL ROOF RATING COUNCIL, 미국의 에너지 절감형 도료 인증 제도) 인증 등을 획득했다. 또한, 현재 단열 및 차열 도료 조성물 관련 특허를 6건 등록했고, 7건 출원 중이며(1건은 기술이전), 해외 특허도 진행 중이다.

이에 IT동아가 유상준 이유씨엔씨 팀장(이하 유 팀장)과 경기도 화성시에서 양계장을 운영하고 있는 조한육 동탄농장 대표(이하 조 대표)를 만났다. 조 대표는 지난 1977년부터 축사 일을 시작, 1987년부터 양계를 시작해 현재 돼지 1000두, 닭 종계 3만 마리를 키우고 있는 전문 축산인이다. 동탄농장은 무더운 여름을 대비해 2023년 6월 초 양계장 내 온도 저감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이유씨엔씨의 단·차열 페인트를 양계장에 시공한 바 있다.


유상준 이유씨엔씨 팀장(좌)와 조한육 동탄농장 대표(우) / 출처=IT동아


양계장이 단·차열 페인트를 찾은 이유


IT동아: 만나서 반갑다. 지난여름, 본격적인 더위가 다가오기 전 이유씨엔씨의 단·차열 페인트를 양계장 지붕에 시공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유씨엔씨로부터 시공 이야기를 듣고 많이 궁금했다. 양계장에 단·차열을 고민할 정도로 닭을 키우는데 더위를 막는 것이 많이 중요한가.

조한육 대표(이하 조 대표): 하하. 중요하다. 올해로 약 36년 동안 돼지, 닭 등을 키우고 있는데, 무더운 여름 양계장 내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장비라고는 선풍기 몇 대가 전부다. 우리 동탄농장뿐만 아니라 대부분 비슷하다. 농장 안에 에어컨을 틀면 안 되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어불성설이다. 무더운 여름 300평 규모의 양계장에 에어컨을 켜서 온도를 조절한다? 어려운 것이 아니라 불가능한 수준이다(웃음). 30도가 넘는 무더위도 문제지만, 수천 마리의 닭이 내뿜는 열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조한육 동탄농장 대표의 과거 사진(좌)와 양계장 사진(우) / 출처=동탄농장



IT동아: 대체 내부가 얼마나 덥길래 그러는 것인지?

조 대표: 언젠가 한번 변압기가 터져서 정전이 된 적이 있다. 열심히 내부 온도를 외부로 빼내던 선풍기가 꺼졌고, 실내 온도는 63도까지 치솟았다. 양계장에 들어가려고 문을 연 순간, 숨을 못 쉴 정도다. 들어갈 수조차 없다. 선풍기뿐만 아니라 자동으로 내부 온도를 조절하는 시설이 있긴 하지만, 정말 더운 여름에는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

닭의 체온은 사람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 열이 양계장 내부에서 빠져나가지 못한다. 에어컨을 설치해서 온도를 낮춰 보려고 노력해 봤지만, 사용하는 전력량을 감당할 수 없다. 수익을 내기 위해 닭을 키우는데 오히려 해를 볼 수 있다. 아니, 실제로는 에어컨을 써도 만족할 만큼 효과를 보기도 어렵다. 투자 비용 대비 수익을 얻기 어렵다. 그 정도로 덥다(웃음).

물론, 10년 전, 20년 전과 비교하면 양계장 내 시설이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더위에 양계장 실내 온도가 올라가 폐사되는 일도 종종 있다. 방금 전 말한 변압기 사고로 정전되었을 경우에는 십중팔구다. 실내 온도를 단 1도, 2도라도 낮추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다.


조한육 동탄농장 대표 / 출처=IT동아



IT동아: 음… 이해했다. 사실 양계장 앞에 왔을 때 닭 배설물 냄새가 코를 찔러 어려움도 있었다. 만약 무더운 여름철이었다고 하면… 상상만으로도 아찔하다.

조 대표: 양계장을 비롯해 소를 키우는 우사, 돼지를 키우는 돈사 등도 마찬가지다. 무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을 어떻게 잘 보내는지가 관건이다. 이에 과거에는 지붕 아래쪽에 우레탄을 시공하곤 했다. 그런데, 우레탄은 화재의 위험이 존재한다. 우레탄 시공은 흔히 지붕 아래 천장에 ‘우레탄폼을 쏘는’ 형태로 시공하는데, 전기 배선이 문제다. 양계장이나 축사, 돈사 천장에 전기 배선을 덮는 형태로 우레탄폼을 쏘았다가 자칫 합선이라도 나면 큰 화재로 번진다.

물론, 처음부터 제대로 시공하면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문제는 가격이다. 무더운 여름 에어컨을 가동하지 못하는 것처럼 비용 대비 수익을 고려해야 하지 않나. 축산 농가 대부분 이러한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무더운 여름, 차열 효과를 확인했습니다


IT동아: 이유씨엔씨 단·차열 페인트는 어떻게 알고 시공한 것인지 궁금하다. 외람되지만, 비효율적이더라도 대부분 기존의 방식을 따르지 않나. 새로운 방법, 새로운 기술이라 효과를 의심할 수도 있었을 텐데.

조 대표: 사실 올해 처음 알았다. 장담컨대 아마 다른 농장에서도 단·차열 페인트는 모르고 있을 것이다(웃음). 음…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모든 축산 농장은 여름에 온도를 낮추고, 겨울에 온도를 높이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한다. 양계장의 경우 여름 더위 때문에 생산량은 10~20% 정도나 떨어진다. 이는 곧 농가의 수익과도 밀접하게 연결되는 부분이다. 당연히 고민할 수밖에 없다.


동탄농장 지붕에 시공한 이유씨엔씨 단·차열 페인트 시공 전후 사진 / 출처=이유씨엔씨



우레탄 시공은 가격이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화재 위험이 있다. 그 안에 벌레가 서식하면 효과가 떨어지기도 하고… 반면, 단·차열 페인트는 이전에 사용해 본 경험이 없어 효과를 장담하기 어려웠지만, 이번에 잘 기회를 맞이해 닿아 도입했다.

유 팀장: 단·차열 페인트 개발 후 테스트를 끝내고, 제품을 판매하기 위한 여러 판로를 찾는 과정에서 축산농가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는 중이었다. 마침 박람회에 나갔는데, 동탄농장 조 대표님이 방문해 만났다. 일반 페인트 시공, 기존 단열/차열 페인트와 비교해 우수한 우리의 단·차열 페인트를 알릴 수 있었다. 내부적으로 동탄농장과 같은 양계장뿐만 아니라 여러 축사에도 이유씨엔씨 단·차열 페인트를 적용하면 효과를 얻을 것으로 판단한다.


조한육 동탄농장 대표(좌)와 유상준 이유씨엔씨 팀장(우)이 대화하고 있는 모습 / 출처=IT동아



IT동아: 효과는 어땠는지 궁금하다. 솔직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

조 대표: 확실히 열이 덜 내려온다. 하얀색 단·차열 페인트를 지붕에 시공한 뒤 외관도 깨끗해졌다. 체감상 4도 정도 더 시원해진 느낌이다. 예전에는 여름에 지불 위에 올라가면 철판이 뜨거워 만지기도 어려웠는데, 그 열이 없어졌다. ‘시원하네’라고 생각했을 정도다. 자동으로 내부 온도 조절하는 시스템의 전력 부담도 줄어들었다. 아, 무엇보다 이유씨엔씨 단·차열 페인트 시공은 기존 페인트 시공과 비교해 빨라 비용도 저렴했다.

유 팀장: 다른 페인트 시공 대비 저렴한 가격은 우리 이유씨엔씨가 내세우는 장점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페인트 시공은 크게 하도, 중도, 상도라는 3가지 과정을 거친다. 일종의 작업 순서다. 쉽게 설명하자면, 하도는 페인트가 잘 붙을 수 있도록 접착성을 높여주는 작업이고, 중도는 페인트를 칠하는 작업이다. 상도는 최종적으로 표면을 정리하고 코팅하는 작업이다.


동탄농장 단·차열 페인트 시공 모습 / 출처=이유씨엔씨




동탄농장 단·차열 페인트 시공 모습 / 출처=이유씨엔씨



특히, 페인트 시공은 도포면 재질(콘크리트, 시멘트 몰탈, 목재, 석고보드, 철재, 알루미늄, 아연강판철 등)에 따라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 맞춤 과정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또한, 페인트가 수성인지 유성인지에 따라 작업 방식이나 순서 등도 조금씩 달라진다. 때문에 페인트 시공을 위한 시간이 꽤 필요하다. 즉, 인건비가 많이 들어간다. 흔히 페인트 시공에 필요한 비용은 원료비 30%, 인건비 70%라고 말하는 이유다. 하루 이틀 사이에 끝낼 수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들어가는 비용이다.

특수 페인트 시공도 저렴할 수 있습니다


IT동아: 이유씨엔씨는 시공 과정을 줄여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뜻인가?

유 팀장: 맞다. 저렴하다. 이유씨엔씨 단·차열 페인트는 하도, 중도 과정이 필요 없다. 도표면 재질도 크게 상관없다. 오로지 시공 상도 1회 도장만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 무엇보다 다른 단열 또는 차열 페인트를 사용해 우리와 같은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단열 페인트와 차열 페인트를 각각 시공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시공 비용은 더 차이 날 수밖에 없다.

이유씨엔씨 단·차열 페인트는 특수 페인트이다 보니 일반 페인트 대비 가격이 비싼 것 아니냐고 오해할 수 있는데, 전체 시공 비용으로 따져 보면 오히려 저렴하다. 결과적으로 전체 시공 비용은 50% 정도 절감할 수 있고, 시공 기간은 60% 정도 단축할 수 있다.


동탄농장 단·차열 페인트 시공 전후 사진 / 출처=이유씨엔씨



IT동아: 페인트를 시공하면 도표면을 보호할 수 있어 내구성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유 팀장: 맞다. 동탄농장의 지붕은 철판인데, 기존 수명이 5년이었다면, 7년 정도로 수명을 늘릴 수 있다. 오염 방지 기능도 있어 단·차열 페인트에 먼지가 내려앉아도 비만 내리면 알아서 치워지고, 방청(녹 방지) 성분도 함유하고 있다.

조 대표: 참고로 소, 돼지와 비교해 닭이 온도에 민감하지만, 돼지 역시 실내 온도를 잘 유지해 줘야 한다. 돼지를 키우는 축사는 평균 실내 온도를 18~23도를 유지해야 하는데, 겨울에 찬 공기가 바닥에 내려앉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즉, 돼지 축사는 외부 추위가 들어오지 않고, 내부 열기를 보호할 수 있는 단열재가 필요하다. 만약 이유씨엔씨 단·차열 페인트가 이러한 부분에서 효과를 올릴 수 있다면, 더 많은 축산 농가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 점점 심각해지는 기후 변화로 인해 빈번해지는 이상 기온 현상에도 대비할 수 있다.

IT동아: 확실히… 단·차열 페인트의 활용처는 더 다양해질 수 있을 것 같다.

유 팀장: 맞다. 동탄농장과 같은 축산농가뿐만 아니라, 내부 실내 온도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해야 하는 콜드체인 물류센터, 오랜 시간 동안 고온다습한 적도를 지나며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대형 화물선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 일반 사무실이나 주거지도 마찬가지다. 여름에 접고, 겨울에 추워 단·차열을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적용할 수 있다.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환경공단 운북사업소 시공 전후 모습 / 출처=이유씨엔씨



이유씨엔씨는 목표로 하는 곳을 향해 열심히 준비했다. 지난 시간 동안 제품 개발과 고도화를 위해 노력했고, 올해부터 판로개척 및 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 제품 성능과 품질은 자신하고 있다. 앞으로도 우리 이유씨엔씨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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