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김영우 기자] 요즘 소비자들은 정말로 똑똑하다. TV를 살 때도 단순히 화면 크기나 브랜드만 따지는 것이 아니라, 해상도(화면의 정밀도)나 주사율(1초당 전환되는 이미지 수), 패널 특성, 그리고 연결 인터페이스를 비롯한 세세한 스펙의 의미를 파악하고, 자신의 환경에 최적화된 제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2024년형 ‘더함 스마트 65 QLED 144Hz 돌비 AI 구글 3.0 게이밍’ / 출처=IT동아
그러다 보니 이런 소비자들은 비록 브랜드 인지도는 낮지만, 가격 대비 높은 스펙을 갖춘 중소기업 브랜드의 제품에 관심을 갖기도 한다. 그리고 업체들 역시 이런 소비자들을 노린 전략 제품을 선보이곤 하는데, 이번에 더함(thehaam)에서 새로 출시한 2024년형 ‘더함 스마트 65 QLED 144Hz 돌비 AI 구글 3.0 게이밍(이하 더함 스마트 65 QLED)’ 같은 제품이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65인치의 큰 화면과 더불어 4K UHD급 고해상도, 그리고 퀀텀닷(양자점) 기술로 컬러 표현능력을 높인 QLED 패널을 탑재했다. 또한, 움직임이 빠른 콘텐츠를 구동할 때 부드러운 동작 및 잔상 최소화를 기대할 수 있는 120Hz(VRR 144Hz)의 높은 주사율을 지원해 게이머들에게도 어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다양한 스마트 기능을 지원하는 구글 TV 플랫폼을 적용해 활용성을 높인 점도 눈에 띈다.
제로베젤 기반 깔끔한 디자인, 최신 규격 인터페이스 갖춰
더함 스마트 65 QLED의 전반적인 디자인은 최근 TV 시장의 트렌드를 따르고 있다. 화면 주변의 베젤(여백) 부분이 얇은 ‘제로베젤’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그 외의 꾸밈 요소를 최소화해 몰입감 높은 시청 경험을 기대할 수 있다. 본체 후면에는 블래킷을 달아 벽걸이 설치가 가능한 VESA 표준 홀을 마련했다.
화면 주변의 베젤을 최소화해 깔끔한 디자인을 구현했다 / 출처=IT동아
외부 연결 인터페이스는 총 4개의 HDMI 포트와 더불어 저장장치를 연결해 영상이나 음악 파일을 재생할 수 있는 USB 포트가 2개 달렸다. 그리고 사운드바나 홈씨어터 연결용 디지털 오디오 포트(광), 유선 인터넷 연결용 LAN 포트, 외부 스피커나 헤드폰 연결용 음성 출력 포트, 지상파 안테나 포트를 각 1개씩 갖추고 있다. 특이한 점이라면 아날로그 방식인 AV 포트(RCA)까지 온전하게 갖추고 있는 점인데, VCR과 같은 구형 영상기기의 연결까지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더함 스마트 65 QLED에 달린 4개의 HDMI 포트 중 2개는 48Gbps의 대역폭(데이터가 지나가는 통로)을 통해 4K급 해상도의 영상을 120Hz 주사율로 구현할 수 있는 HDMI 2.1 규격이다. PC나 최신 게임 콘솔을 연결해 게임을 즐기고자 하는 사용자에게 최적이며, 나머지 2개의 HDMI(2.0) 포트 역시 4K급 해상도에서 60Hz의 범용적인 주사율을 지원하므로 동영상 감상을 비롯한 일반적인 콘텐츠 감상에 적합하다.
4K/120Hz 지원의 HDMI 2.1 포트를 탑재한 본체 후면의 외부 연결 인터페이스 / 출처=IT동아
또한 2개의 HDMI 2.1 포트 중 1개는 eARC(Enhanced Audio Return Channel) 기능을 지원한다. ARC는 하나의 HDMI 포트 통해 음성 신호의 입력과 출력을 동시에 수행하는 기능으로, 이 기능을 활용하면 입력/출력 케이블을 각각 연결할 필요 없이 하나의 케이블로 간편히 사운드바나 홈시어터 시스템을 설치할 수 있다. 특히 더함 스마트 65 QLED에 탑재된 eARC 기능은 기존의 ARC 기능에 비해 한층 많은 데이터의 전송이 가능하므로 돌비애트모스(Dolby Atmos)와 같은 고음질 사운드 신호도 원활하게 구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내부적으로는 와이파이 및 블루투스 기능도 품고 있어 인터넷 및 각종 주변기기(헤드폰, 스피커 등)의 무선 연결도 가능하다.
VRR 144Hz, 12비트 컬러 지원 QLED+ 기반 화면 탑재
화면 역시 위와 같은 인터페이스의 특성을 충실히 살릴만한 높은 스펙을 갖췄다. 3840x2160의 4K급 고해상도는 이제 거의 기본인지라 그다지 특별할 것까진 없지만, 컬러 표현능력을 크게 높일 수 있는 퀀텀닷(양자점) 기술, 그 중에서도 한층 진보된 QLED+를 탑재한 점을 주목할 만하다. 덕분에 디지털 콘텐츠 제작을 위한 표준 색영역인 DCI-P3 95%, 그리고 범용 색영역인 sRGB 100%를 지원한다. 이와 더불어 12비트 컬러를 지원, 한층 풍부하면서 원본 왜곡이 없는 색감을 기대할 수 있다. 시중에 팔리는 일반적인 TV가 10비트 컬러까지만 지원하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는 큰 차별점이다. 기본 명암비 7000:1, 동적 명암비 5백만:1에 달할 정도로 높은 명암비를 갖춘 덕분에 진한 블랙의 표현능력도 수준급이다.
높은 명암비 덕분에 진한 블랙의 표현능력이 수준급이다 / 출처=IT동아
화면 전반의 표현력을 한층 강화하는 HDR 기술, 그 중에서도 고급 규격에 속하는 ‘돌비비전(Dolby Vision)’ 기술을 지원하는 것도 눈에 띈다. 기존의 TV나 모니터 중에도 HDR을 지원하는 것이 있긴 했지만, 하드웨어 자체의 능력 부족으로 인해 HDR을 활성화하면 오히려 컬러가 왜곡되는 ‘무늬만 HDR’인 경우가 적지 않았다. 더함 스마트 65 QLED를 통해 ‘넷플릭스’나 ‘유튜브’로 제공되는 HDR 지원 콘텐츠를 재생해보니 왜곡 없이 온전하게 HDR을 표현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정도 가격대의 TV에서 흔치 않은 사례다.
돌비비전 규격 HDR 기술을 지원하며, 컬러 왜곡 없는 풍부한 색감을 구현한다 / 출처=IT동아
참고로 QLED 계열 패널은 백라이트 없이 모든 화소가 자체 발광하는 OLED 패널에 비하면 한 수 아래 등급으로 평가받는 경우가 많긴 하다. 그래도 기존의 LCD 패널을 최대한 진화시킨 형태에 가깝기 때문에, 지나치게 비싸지 않으면서도 고급스러운 화질을 맛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 대비 높은 화질로 차별화를 해야 하는 중소기업 TV 시장에서 QLED 계열 패널은 좋은 선택이다.
게이밍에 적합된 스펙, 그리고 부가기능 탑재
높은 스펙의 화면은 모든 종류의 콘텐츠에서 높은 만족도를 제공할 수 있지만, 더함 스마트 65 QLED는 여기에 더해 특히 게이머들에게 어필할 만한 특화 기능을 갖췄다. 특히 주목할 점은 4K 해상도에서 일반 TV 대비 2배 높은 120Hz의 고정 주사율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소스 기기에서 출력되는 초당 프레임에 따라 주사율을 자동 조정하는 VRR(가변 주사율) 기능까지 활용한다면 144Hz까지 가능하다. 이는 2024년 현재 팔리는 중소기업 TV는 물론, 대기업 TV에서도 흔치 않는 스펙이다.
높은 주사율 덕분에 움직임이 빠른 FPS 플레이에서도 잔상이나 입력 지연을 거의 느낄 수 없다 / 출처=IT동아
높은 주사율은 게임을 플레이할 때 확실한 장점이 된다. 액션이나 FPS와 같이 화면 전환이 빠른 콘텐츠를 구동할 때 주사율이 낮으면 잔상이나 입력 지연이 발생해 원활한 플레이에 지장을 준다. 높은 주사율을 통해 이런 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움직임을 감상할 수 있어 게임 외의 콘텐츠에서도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콘텐츠의 초당 프레임과 주사율이 어긋날 때 화면 일부가 찢어지듯 왜곡되는 현상을 방지하는 ‘엔비디아 지싱크 호환’ 및 ‘AMD 프리싱크’ 기술도 지원하므로 플레이스테이션5나 엑스박스 시리즈X와 같은 게임 콘솔 외에 PC를 연결해 게임을 즐길 때도 유용할 것이다.
다양한 정보 표시 및 부가기능 설정을 할 수 있는 ‘게임바’ 기능 / 출처=IT동아
게이머를 위한 소프트웨어 지원도 충실한 편이다. 게임 플레이 중에 리모컨의 단축키를 누르면 각종 정보 표시 및 설정 변경을 할 수 있는 ‘게임바’가 화면에 표시된다. 이를 통해 현재 FPS(초당 프레임), 백라이트 밝기, 입력 소스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지연 시간을 최소화하는 ALLM(Auto Low Latency Mode, 자동 저지연 모드), 응답속도를 높이는 빠른응답 모드, 그리고 FPS를 플레이할 때 유용한 조준선 표시 모드를 비롯한 게임 관련 부가 기능을 손쉽게 활성화/비활성화 할 수 있다.
다양한 콘텐츠로 스마트하게, 구글 TV 3.0 운영체제 탑재
더함 스마트 65 QLED가 이렇게 다양한 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은 구글 TV(3.0) 운영체제 및 MT9617 칩셋이다. 구글 TV 운영체제에서 제공하는 유튜브,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왓챠, 웨이브, 네이버시리즈온, 쿠팡플레이를 비롯한 여러 앱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또한 MT9617 칩셋을 통해 VRR 144Hz, 돌비비전, 돌비애트모스, 그리고 저해상도 영상을 4K급으로 보정하는 업스케일링을 비롯한 고급 기술을 원활하게 구동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다양한 OTT 콘텐츠 감상이 가능한 구글 TV 3.0 운영체제를 탑재했다 / 출처=IT동아
동봉된 무선 리모컨은 버튼 수를 최소화하고 있는 최근의 추세와 달리, 상당히 많은 버튼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주요 OTT 서비스를 원터치로 실행할 수 있는 단축키가 많이 달린 것이 특징인데, 넷플릭스, 유튜브, 프라임 비디오와 같은 해외 서비스 외에도 쿠팡플레이, 웨이브와 같은 국내 서비스의 단축키까지 갖춘 것이 눈에 띈다. 이를 위해 웨이브 및 쿠팡플레이 측의 공식 인증도 받았다고 하는데, 국내 이용자들 입장에선 반가운 점이다.
넷플릭스, 유튜브 외에 쿠팡플레이, 웨이브 등도 원터치로 실행 가능한 리모컨 / 출처=IT동아
가격, 스펙 모두 매력적, 유일한 장벽은 ‘브랜드’
브랜드가 아닌 ‘가성비’ 때문에 중소기업의 TV를 선택한다는 소비자는 이전부터 있었다. 다만, 몇몇 중소기업 TV는 ‘싼 게 비지떡’ 소리를 들을 정도로 성능이나 기능이 미흡한 제품도 있었고, 이런저런 기능을 달아 두고도 이를 제대로 활용할 만한 편의성(인터페이스, 버튼 구성 등)을 갖추지 못해 이용자들에게 불편을 주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런 의미에서 2024년형 ‘더함 스마트 65 QLED 144Hz 돌비 AI 구글 3.0 게이밍’은 주목할 만한 제품이다. 제품 자체의 스펙(QLED, VRR 144Hz, 12비트 컬러, 돌비비전 등)이 상당히 높은 것 외에, 이러한 성능을 제대로 활용할 만한 편의 기능(구글 TV OS, 게임바, 리모컨 단축키 등)도 잘 다듬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게이머를 위한 특화 기능을 다수 품고 있는 점은 최근의 트렌드에도 잘 어울린다.
2024년형 ‘더함 스마트 65 QLED’ / 출처=IT동아
제품 가격은 2024년 1월 온라인 판매가 기준 69만 9000원이다. 이번에 소개한 65인치 제품 외에 동일한 스펙의 50인치, 75인치, 85인치 모델도 판매 중이라 선택의 폭은 넓다. 유사한 스펙의 대기업 제품 대비 절반 정도 가격이고, 비슷한 가격의 중소기업 제품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스펙을 갖추고 있어 현 시점에서 구매 가치는 분명히 있다. 물론 이렇게 높은 가성비를 갖추고 있다고 해도 소비자 입장에선 브랜드의 장벽은 두터울 테니 이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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