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강형석 기자] 우리나라 근로자는 노후소득 보장을 위해 퇴직연금 상품에 가입한다. 퇴직연금은 사용자(고용인)가 퇴직급여 지급 재원을 금융사에 적립, 확정급여형ㆍ확정기여형 등 다양한 형태로 운용된다. 퇴직하면 연금 또는 일시금으로 지급되는데, 이 부분이 근속연수 1년에 대해 30일분 이상의 평균 임금을 일시 지급하는 퇴직금과 다르다. 퇴직급여 재원이 금융사에 적립되므로 중간에 도산 혹은 폐업하더라도 적립된 퇴직급여를 안전하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환경의 근로자라면 퇴직연금에 대한 인식이 어느 정도 자리하지만, 일부 특정한 상황이라면 퇴직연금의 존재를 모르고 지나칠지도 모른다. 퇴직연금 가입 여부를 모르는 상황에서 직장을 잃은 경우가 대표적이다. 퇴직했다면 연금에 가입한 금융사에 연금을 신청할 수 있지만, 그 방법을 몰라 그냥 지나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이러한 이유로 찾아가지 않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2023년 말 기준 1,106억 원에 달한다. 최근 3년간 평균 1,177억 원 규모에 달한다는 점도 눈에 띈다.
직장이 폐업한 상태에서 퇴직연금을 찾지 않은 근로자 또한 2022년 말 6만 871명에서 지난해 말에는 6만 8,324명으로 늘었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소중한 퇴직연금을 받지 못한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이에 고용노동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금융사가 뜻을 모아 가입된 모든 퇴직연금 적립금을 조회ㆍ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보강할 예정이다. 이미 마련되어 있는 기존 서비스(통합연금포털)에 대해서는 가입자 안내와 교육을 강화한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 통해 가입된 퇴직연금 확인하자
내 퇴직연금이 어디에 잠들어 있는지를 확인하려면 가장 먼저 금융감독원의 통합연금포털을 방문해 보자. 브라우저에서 통합연금포털을 검색해 접속하거나 금융감독원 홈페이지 우측에 통합연금포털 아이콘을 클릭해 이동 가능하다. 다른 것은 몰라도 통합연금포털만 기억하면 쉽게 접속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 홈페이지에 접속 후, 우측에 있는 우산 아이콘을 클릭하자. / 출처=IT동아
통합연금포털에 접속하면 다양한 항목이 있어 복잡하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내가 찾아야 할 것은 퇴직연금이다. 해당 항목은 홈페이지 화면을 조금 아래로 내리면 보인다. 화면 중앙에 ‘내 연금조회ㆍ재무설계’ 항목이 있다. 그 아래에 ‘내 연금 조회’를 클릭하면 바로 다음 화면으로 이동한다.
통합연금포털 홈페이지 중앙에 있는 ‘내 연금 조회’ 아이콘을 클릭하면 된다. / 출처=IT동아
내 연금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확인하려면 정보를 입력해야 된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는데 내 연금 조회를 원활히 진행하려면 ‘회원가입’ 절차가 필수라는 점이다. 화면을 보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활용한 로그인 항목이 상단에 있고 그 아래에는 간편 인증, 휴대폰, 공동인증서 등 3가지 로그인 방법이 별도 마련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처음 접속했다면 바로 간편 인증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회원가입이 안 된 상태에서 간편 인증 로그인을 진행하면 허무하게도 ‘인증서 정보를 찾을 수 없다’는 메시지가 출력된다. 기자도 처음 접속했을 때 각 간편 인증 로그인을 모두 시도했는데 결과는 같았다. 결국 회원가입을 진행한 후 간편 인증을 시도하고 나서야 다음 화면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간편인증 로그인을 보면 카카오톡을 시작으로 패스(PASS), 삼성패스, 페이코, 네이버, 신한ㆍKB모바일 인증서 등으로 개인 인증을 받을 수 있다. 가입자 금융 정보를 확인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수긍이 되지만, 간편 인증만으로도 접속 가능하도록 개선해 준다면 더 쉽고 간편하게 내 연금 정보를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통합연금포털 내에서 연금 정보를 확인하려면 회원가입 과정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그리고 가입 후 3일이 지나야 정보 확인이 가능하다. / 출처=IT동아
또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은 통합연금포털에 가입한 후 정보를 확인하려고 해도 당장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기자도 가입 후 접속하니 3일 뒤에 정보 확인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볼 수 있었다. 로그인 화면에 처음 가입 후 3일간은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내용을 적어 둔다면 허무한 감정은 들지 않을 것 같다.
가입 후 3일이 지나면 적립금이 운용, 관리되고 있는 금융사를 시작으로 연금상품, 적립금액 등을 조회할 수 있다. 다만 확정기여형(DC)ㆍ개인형 퇴직연금(IRP)은 계좌별 적립금 조회가 가능해도 확정급여형(DB)은 금융사로 연락을 해야 정확한 조회가 가능하다. 확정급여형은 사업장 단위로 적립금이 관리되기 때문이다. 내 연금 조회 여부에 따라 금융사로 연락하거나 방문, 절차에 따라 연금을 수령하면 마무리된다.
스마트폰 앱 어카운트인포, 금융사 홈페이지ㆍ앱 통해서도 확인하도록 개선된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정부와 금융권은 현재 모바일 앱으로 서비스 중인 ‘어카운트인포’에 퇴직연금 조회 서비스를 올 상반기 중 구축할 예정이다. 앱 자체적으로는 가입자의 은행, 증권, 카드, 대출 등 금융자산을 조회할 수 있다. 상반기 내에 조회 시스템이 구축되면 다양한 금융자산 조회에 퇴직연금 조회가 더해져 한층 완성도 높은 서비스 경험이 가능해지리라 예상된다.
어카운트인포 앱에서도 퇴직연금 조회가 가능하도록 올 상반기 내에 시스템 구축이 진행될 예정이다. 각 앱 스토어에서 어카운트인포를 입력해 검색하면 찾을 수 있다. / 출처=IT동아
금융사도 움직인다. 폐업 기업의 근로자가 고객일 경우, 홈페이지와 휴대폰 앱으로 별도의 메시지를 출력해 미청구 연금의 존재를 알리는 식이다. 이후 별도로 수령 절차를 안내해 최대한 많은 이들이 퇴직연금을 수령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수령 절차도 개선된다. 현재는 퇴직연금을 수령하려면 금융사 영업점을 방문해 직접 서류를 작성하는 과정을 거친다. 개선안이 적용되면 금융사의 홈페이지, 앱을 통해 비대면으로 진행 가능하다.
방법은 현재 금융사 앱을 쓰는 것과 큰 차이 없어 보인다. 금융사 앱에서 관련 서류를 카메라로 촬영해 등록하면 이를 검증해 승인하는 방식이다. 또한 앱, 전화 등으로 퇴직연금 수령 신청이 이뤄지면 금융사에서 전화로 후속절차를 진행하는 형태도 있다.
금융사는 폐업기업 근로자로 파악된 고객을 대상으로 매년 미청구 퇴직연금 수령 절차를 안내하고 있다. 우편과 문자 메시지 등으로 전달하는 식인데 주소, 연락처가 변경되면 찾기 어려워지는 문제가 있었다. 개인이 직접 퇴직연금 가입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 있어도 일부 번거롭고 귀찮았다. 반면 이번 개편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미청구 퇴직연금을 조회하고 수령 가능한 길이 열린 점은 환영할 부분이다. 다만 퇴직연금 수령자가 더 쉽고 빠르게 관련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준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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