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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비 비싸서, 모델 적어서…국내 폴더블폰 시장 ‘주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3.27 19:15:00
조회 1109 추천 3 댓글 7
[IT동아 김영우 기자] 2019년 9월 6일,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를 출시하면서 화면을 접을 수 있는 ‘폴더블폰’의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렸다. 갤럭시 폴드 출시 수개월 전에 중국의 로욜(Royole)사에서 먼저 폴더블폰을 출시하면서 ‘세계최초’라는 타이틀을 삼성전자가 획득하지는 못했지만 실질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의 제품 완성도 및 출하량을 갖춘 폴더블폰은 분명 갤럭시 폴드가 처음이었다.



갤럭시 폴드를 위시한 초기 스마트폰은 대중의 관심도가 매우 높았고, 매장에 체험용 샘플을 제대로 구비하기 힘들 정도로 생산량 대비 수요도 많았다. 당시로서는 워낙 파격적인 콘셉트의 제품이라 기존의 모든 스마트폰을 구식으로 보이게 할 정도의 ‘위용’을 자랑하기도 했다. 향후 원활한 공급이 따라준다면 폴더블폰이 스마트폰 시장의 주류가 될 것이라는 성급한 예측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5년여가 지난 지금, 파죽지세일 줄 알았던 폴더블폰은 국내 시장에서 ‘주춤’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한국IDC가 이달 26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출하량 약 1357만대중 폴더블폰이 190만대로, 14.0%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6.3%나 감소한 것이다.

2022년 8월 26일에 출시된 ‘갤럭시 Z 폴드4’와 ‘갤럭시 Z 플립4’과 더불어 2023년 8월 11일에 ‘갤럭시 Z 폴드5’와 ‘갤럭시 Z 플립5’가 출시되어 판매를 이어갔는데도 불구하고 폴더블폰의 판매 비중이 상당부분 감소한 것인데, 이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2023년형 폴더블폰인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5(왼쪽)’와 ‘갤럭시 Z 플립5(오른쪽)’ / 출처=삼성전자



이번 보고서를 발표한 한국IDC에서는 높은 가격대 및 한정된 모델 라인업, 수리 비용 문제를 지적했다. 실제로 폴더블폰의 가격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삼성전자에서 처음 출시한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의 출고가는 239만 8000원에서 시작했으며, 최신 제품인 갤럭시 Z 폴드5는 209만 7700원으로 약간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삼성전자에서 판매하는 스마트폰 중에서 가장 비싸다. 참고로 폴더블폰이 아닌 일반 삼성 스마트폰 중에 가장 비싼 ‘갤럭시 S24 울트라’의 출고가는 169만 8400원에서 시작한다. 갤럭시 S24 울트라는 화면을 접을 수 없지만, 프로세서 성능 및 카메라 성능, 배터리 용량을 비롯한 대부분의 사양 면에서 갤럭시 Z 폴드5에 비해 우위에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폴더블폰인 갤럭시 Z 플립5(출고가 139만 9200원)을 선택한다면 가격 차이가 상당부분 줄긴 하지만 성능 격차는 더 커진다. 특히 갤럭시 Z 플립 시리즈의 카메라 성능이나 배터리 용량은 ‘돈 값’을 못한다는 지적을 받곤 했다. 화면이 접힌다는 점을 제외하면 ‘가성비’가 상당히 떨어지는 제품이라는 것이 폴더블폰에 대한 현재 소비자들의 시선이다.

폴더블폰 제품 선택의 폭이 매우 좁은 것도 사실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그나마 구글, 모토로라, 샤오미, 오포, 화웨이를 비롯한 비교적 다양한 제조사의 폴더블폰이 출시되어 팔리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Z 시리즈를 제외하면 사실상 그 외의 선택지를 찾기 힘들다. 작년 8월 28일에 모토로라의 폴더블폰인 ‘레이저40 울트라’가 국내에 출시되긴 했지만 브랜드 선호도가 낮고 제품 홍보도 그다지 하지 않아 존재감이 희박하다. 선택할 만한 제품의 종류가 적으면 다양한 취향의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어렵다.


작년 8월 23일 국내 시장에도 출시된 모토로라의 ‘레이저40 울트라’ / 출처=모토로라



호되게 비싼 수리비도 폴더블폰의 구매를 꺼리게 하는 이유다. 폴더블 화면의 가격 자체가 높은데다, 화면을 접거나 펴는 과정에서 손상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제품의 내부 구조 역시 일반 스마트폰과 크게 다르다 보니 일반적이지 않은 특별한 사양의 부품이 쓰이는 경우가 많은 것도 수리비를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 서비스에서 안내하는 화면 수리비를 살펴보면, 갤럭시 S23은 16만 2000원, 갤럭시 S23 울트라는 25만 9000원인데 비해, 갤럭시 Z 플립5는 36만 4000원, 갤럭시 Z 폴드5는 69만원에 이른다. 미리 보험을 들어두면 수리비 부담을 상당부분 덜 수 있긴 하지만 갤럭시 Z 시리즈와 같은 폴더블폰은 보험료도 확연히 높은데다 일부 보험회사에선 폴더블폰을 보험 가입 대상에서 제외하기도 한다.

그 외에도 폴더블폰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환상’이 예전만 못한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갤럭시 폴드가 처음 등장한 2019년 즈음에는 단순히 화면이 접히는 폰을 가지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부러움의 대상이 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지적한 것처럼, 현재의 폴더블폰은 화면이 접히는 것을 제외하면 가성비나 수리비, 개성 면에서 매력이 부족한 스마트폰 중의 하나가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업계의 움직임이 없는 건 아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은 지난 20일 열린 제55차 정기주주총회에서 화면을 둘둘 말 수 있는 ‘롤러블폰’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지난 22일 미국의 IT 전문매체인 ‘샘모바일’은 삼성전자가 올해 내에 가격을 한층 낮춘 보급형 폴더블폰인 ‘갤럭시 Z 폴드6 FE(가칭)’를 출시해 제품 선택의 폭을 넓힐 것이라는 전망도 전했다.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건 애플의 폴더블폰 시장 진출 여부다. 애플에서 공식적으로 밝힌 바는 없지만, 애플이 폴더블폰을 개발하고 있다는 주장은 다수의 전문가 및 매체를 통해 나온 바 있다. 다만 제품 출시 시기가 빨라야 2025년은 되어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 ‘접히는 아이폰’의 윤곽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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