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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ㆍ휴대성' 겸비한 고성능 노트북 PC들이 온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17 10:57:40
조회 816 추천 1 댓글 1


2023년에 출시된 기가바이트 어로스 17X. 13세대 인텔 코어 i9 프로세서와 지포스 RTX 4090 등을 적용해 데스크톱 수준의 성능을 내지만, 무게가 2.8kg로 무겁다. / 출처=기가바이트



[IT동아 강형석 기자] 과거 노트북 PC는 극단적 형태의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하나는 가볍고 배터리 수명은 길지만 성능이 아쉬운 경우, 다른 하나는 성능은 확실하지만 무겁고 배터리 수명이 짧은 형태였다. 그 사이 틈을 노린 노트북 PC도 있었지만, 성능과 휴대성 모두 만족하지 못하고 잊힌 제품도 상당수다.

현재 출시되는 노트북은 양상이 사뭇 다르다. 성능도 기본 이상인 데다 상황에 따라 배터리를 효율적으로 다루는 형태로 발전했다. 이제 고성능 노트북이라고 무식하게 큰 것도 아니다. 데스크톱 못지않은 사양을 갖춘 노트북이지만 2kg 이하 무게를 가진 제품이 시장에 하나둘 합류하고 있다.

‘2kg 전후’ 고성능 노트북 PC들이 온다


휴대성을 강조한 노트북 PC는 주로 1kg 전후 무게를 갖는다. 초경량을 앞세운 일부 노트북 PC는 1kg 이하 무게를 자랑하기도 한다. 가방 안에 여러 도구를 담고 이동하는 사람 입장에서 1kg 이상 무게는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따라서 고성능 노트북 PC는 휴대성 측면에서 경량형에 뒤처질 수밖에 없다.

과거 고성능 노트북 PC는 3kg 이상 무게를 자랑했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 고성능 부품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발열을 억제해야 하는데 방열면적 확대에 집중하니 자연스레 무게가 증가했다. 고성능 노트북에서 방열 면적은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부분인데 현세대 노트북은 방열 효율을 높이는 방법으로 무게를 낮춘다.


최근 고성능 노트북은 열전도율 높은 금속 서멀 그리스로 냉각 효율을 높이는 추세다. / 출처=에이수스



방열 효율을 높이는 방법은 대표적으로 칩과 방열판이 최대한 맞닿도록 다듬은 뒤 두 부품 사이에 열전도율이 높은 물질을 도포하는 식이다. 일반적으로 칩과 냉각장치 사이에는 열전도가 원활히 이뤄지도록 서멀 그리스(서멀 페이스트)를 도포한다. 일반 환경에서 충분한 성능을 내지만, 열이 많이 발생하는 고성능 시스템에서는 한계를 드러내기도 한다. 이에 일부 고성능 노트북 PC 제조사는 리퀴드 메탈(Liquid Metal)이라는 금속 서멀 그리스를 쓴다.

일반 서멀 그리스는 흔히 8~12W/mK 수준의 열전도율을 보이지만, 리퀴드 서멀 그리스는 최대 80W/mK 수준의 열전도율을 제공한다. 열을 빨리 전달하고 냉각팬을 빠르게 회전시키며 외부 배출하면 그만큼 두께를 줄이고 안정적 시스템 운용이 가능해진다.


코어 울트라 9 프로세서와 지포스 RTX 4070을 장착하고 1.86kg 무게를 구현한 삼성 갤럭시북 4 울트라. / 출처=삼성전자



인공지능, 3D 렌더링, 고화질 사진영상 편집 등 고성능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내 노트북 제조사도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갤럭시북4 울트라(NT960XGL-X94A)는 인텔 코어 울트라 9 185H 프로세서에 지포스 RTX 4070 그래픽카드를 달았다. 16인치급 노트북임에도 두께 16.5mm에 1.86kg 정도의 무게를 구현했다. 지금까지 고성능 노트북은 외산 브랜드라는 인식이 많았지만, 국내 제조사에서도 사양과 휴대성을 구현한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에이수스도 최근 경량형 고성능 노트북 제품군을 확대하면서 경쟁에 뛰어들었다. ROG 제피러스 G14, G16은 인텔 코어 울트라 혹은 AMD 라이젠 프로세서에 지포스 RTX 40 시리즈 그래픽카드를 조합한다. 각각 14, 16인치급 화면에 두께는 16mm~18mm 수준이며 무게 또한 1.5~1.9kg 정도다. 이 외에도 HP, 레노버 등 여러 고성능 노트북 제조사들도 휴대성과 성능을 모두 갖춘 제품을 하나둘 선보이고 있다.

성능ㆍ휴대성 뛰어나지만 높은 가격대는 걸림돌, 구매 사유 명확해야


성능과 휴대성을 겸비한 고성능 노트북 PC는 겉보기에 매력적일 수 있지만, 가격표는 생각과 다르게 고가에 형성되어 있다. 대체로 16인치에 인텔 코어 울트라 9급 프로세서와 지포스 RTX 4070 그래픽카드를 품은 노트북 PC는 400만~500만 원 사이에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지포스 RTX 4080, RTX 4090 등으로 사양을 높이면 500만 원 이상 호가하는 제품도 있다. 약간 눈을 낮춰도 소위 하이엔드급 그래픽카드를 장착한 제품이 200만~300만 원 가격대다. 지포스 RTX 4060 정도로 성능을 타협하면 100만 원대 초중반에 구매 가능한 경우도 있다.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등록되어 있는 고성능 노트북들. 중앙처리장치와 그래픽카드, 두께와 무게 등 구성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 출처=다나와



이렇게 사양에 따라 큰 가격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소비자는 구매 전 고성능 노트북 PC를 어디에 사용할지 실내외 활용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는 게 필요하다. 실내외 자유롭게 들고 다니며 여유로운 성능을 경험하는 방향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므로 들고 다니지 않을 것이라면 비슷한 가격대에 더 높은 성능을 추구하거나 데스크톱 PC 시스템을 구성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

인텔 코어 울트라 9 프로세서와 지포스 RTX 4080~RTX 4090급 그래픽카드를 데스크톱으로 구성한다면 14세대 코어 i9 프로세서와 지포스 RTX 4070 Ti 슈퍼 혹은 RTX 4080 슈퍼 등으로 구성 가능하다. 상대적으로 더 많은 데이터 처리 코어를 제공하므로 게이밍과 전문 작업 등에 유리하다.

반면, 고부하 작업을 실외에서 쓰는 비중이 높다면 고성능 노트북 PC 구매를 고려해도 좋다. 다만 중앙처리장치(프로세서)보다 그래픽카드 사양에 집중하는 쪽이 유리하다. 고성능 노트북이라면 최소 6~8코어 이상 중앙처리장치가 탑재되기에 성능은 보장된 상태다. 오히려 그래픽카드가 등급에 따라 성능 편차가 큰 편이어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된다.

노트북 PC용 지포스 RTX 4060은 3072개 쿠다코어와 8GB 용량의 GDDR6 메모리를 탑재한다. 6GB 메모리를 제공했던 이전 세대(RTX 3060)와 비교하면 용량은 늘었으나 쿠다코어가 3840개에서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메모리 구성도 192비트에서 128비트로 축소됐다. 설계 구조에 따른 효율 개선으로 성능은 10% 향상됐다고 하지만, 구성만 놓고 보면 아쉽다.

지포스 RTX 4070도 마찬가지다. RTX 4060과 동일한 128비트 메모리 구성을 제공하기 때문에 일반 작업보다 게이밍 환경에서의 성능 향상 폭이 낮다. 특히 고성능 노트북은 QHD 이상 화면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AAA급 게임은 동급 데스크톱 그래픽카드와 달리 그래픽 효과를 축소해야 된다. 이전 세대 동급 노트북용 그래픽카드와 비교해도 성능상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포스 RTX 4080, RTX 4090은 데스크톱용 지포스 RTX 4070, RTX 4080과 유사한 구성을 가진다. 따라서 게이밍 환경에서 최적의 경험이 가능하며 고부하 연산 작업에도 적합하다. 그러나 제품 가격 자체가 높기 때문에 해당 그래픽카드를 탑재한 노트북은 300만~500만 원에 형성되어 있으므로 구매 전 사용 목적을 분명히 따져야 한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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