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김동진 기자] 일본 5개 자동차 제조사가 품질 인증 과정에서 부정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장인정신과 신뢰를 강조해 온 일본 기업들이 저지른 부정으로 이미지 타격은 물론 해외 생산에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토요타자동차 로고 / 출처=토요타
장인정신과 신뢰 강조한 日 기업…소비자 신뢰도 하락 불가피
일본 국토교통성은 지난 6월 3일, 토요타 등 5개 자동차 제조사(▲토요타 ▲혼다 ▲마츠다 ▲야마하 ▲스즈키)가 품질 인증을 획득하는 과정에서 저지른 부정행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후 일주일간 각 사를 대상으로 현장 조사를 벌여 6개 차종에 대한 생산 중단 처분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토요타 등 5개 업체는 38개 차종의 품질 인증 과정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와 관련한 대상 차량의 수는 토요타 170만대, 혼다 435만대 등 수백만대에 이른다. 따라서 대규모 리콜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토요타는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자회사 다이하쓰자동차의 엔진 데이터 조작 사건 이후 본사 차원에서도 품질 인증 부정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 소비자 신뢰도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토요타 아키오 토요타 회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 숙여 사죄한다는 뜻을 밝혔지만,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이번 사태에 연루된 5개 업체는 차량 대량 생산 전 성능과 관련해 사전 인증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소프트웨어를 조작해 엔진 출력에 필요한 수치를 맞추거나, 에어백을 타이머로 작동시키고, 충돌 시험 관련 수치를 임의로 바꾸는 등 부정을 저질렀다.
특히 토요타의 품질인증 부정행위 적발 사례 중 6건은 일본뿐만 아니라 국제 기준에도 어긋나 해외 생산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11일, 일본 국토교통성이 밝힌 토요타의 부정행위 6건이 북미, 유럽 등이 채택하는 국제연합(UN) 기준에도 어긋난다고 전했다. UN 기준은 각국의 규제당국과 산업협회 등이 심의·제정한 자동차 인증을 위한 국제 안전 기준으로 브레이크와 소음, 속도계 등 43개 평가 항목으로 구성됐다.
UN에서 채택된 협정에 따라 일본에서 자동차 품질 인증을 취득할 경우, 동일한 UN 기준을 쓰는 유럽 등 61개 국가와 지역에서 별도 취득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는 상호 승인 제도를 운영한다. 하지만 토요타의 품질인증 부정행위 중에서 보행자의 머리와 다리 보호, 후면 충돌, 엔진 출력 등 6개 평가 항목이 UN 기준 43개 항목에 포함되므로, UN 기준을 채택한 국가 내에서 문제 차종의 대규모 리콜과 생산 중단 처분이 내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된 38개 차종 가운데 국내에 수입된 차종은 2014년~2022년식 렉서스 RX 1종이다. 국토교통부는 해당 차종에 대한 선제적인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품질 인증 조작 사태에 휘말린 차종 중 국내에 수입된 렉서스 RX는 이미 단종돼 조작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지만, 가장 최근 출시된 모델을 중심으로 또 다른 품질 인증 조작이 없는지 살필 것”이라며 "일본 국토교통성이 어떤 처분을 내릴지도 지켜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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