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A x IT동아 공동기획] 서울특별시와 서울경제진흥원(SBA)은 서울 성수·창동·동작에 창업센터를 마련했습니다. 스타트업을 발굴, 초기 창업부터 성장기까지 단계별 프로그램을 지원해 육성합니다. 이에 본지는 SBA와 공동으로 2024년 두드러진 활동을 펼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합니다.
[IT동아 권택경 기자] 한국은 제조업 비중이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국가인 동시에 내수시장 규모는 작은 나라다. 결국 한정된 시장 안에서 수많은 제조업체들이 살아남거나 한 단계 더 성장하려면 더 넓은 글로벌 시장 진출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영세한 업체들에게 해외진출은 쉬운 일이 아니다.
코머신(Komachine)은 이처럼 국내 제조업체들이 겪는 문제를 플랫폼으로 해결하려는 스타트업이다. 국내외 기계산업 분야 제조사들과 그들이 생산하는 건설장비, 공작기계, 자동화 설비, 부품 등 제품 정보와 대리점 정보 등을 모아서 온라인에서 한눈에 파악하고 쉽게 검색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여전히 오프라인 박람회나 잡지 같은 매체에 머물고 있는 제조사들의 정보를 온라인으로 옮겨놓는 시도인 셈이다.
출처=코머신
현재 국내 기계산업 분야 제조사 약 5000곳과 대리점 약 7300곳, 1200여 개의 브랜드 정보가 플랫폼에 등록돼 있다. 현재 경기수출기업협회와 같은 협회나 용인시 등 지자체와 협업하며 데이터베이스를 점점 더 늘려가는 중이다.
이정인 코머신 팀장은 “기계산업 분야 업체 중에는 영세하거나 종사자 연령대가 높아 여전히 오프라인 매체에 의존하는 곳들이 많다”면서 “그럼에도 온라인 판매, 해외 판매 등으로 판매망을 넓히고자 하는 수요는 관심은 제조업 내에서도 꾸준히 증가 중이다. 이런 수요에 맞춰서 플랫폼을 만들어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코머신은 플랫폼을 통해 정보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해외 거래 지원 서비스 또한 제공한다. 해외 바이어들이 코머신을 통해서 제품 구매 문의가 들어오면 제조사들의 의사를 확인 후 수출에 필요한 업무 전반을 지원한다. 영세하다 보니 해외 수출 업무에 대응할 여력이 없는 제조사들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기획한 서비스다.
실제 코머신 플랫폼 전체 트래픽의 40%는 해외에서 발생할 정도로 많은 해외 바이어들이 코머신을 찾는다. 현재까지 114개 국가에 3700건이 넘는 수출이 성사됐을 정도다. 플랫폼 서비스 개발 때부터 글로벌화를 염두에 두고 해외 바이어들 유입률을 높일 수 있도록 구글 검색 엔진 최적화(Search Engine Optimization)에 공을 들이고, 유저 인터페이스(UI)와 유저 경험(UX) 또한 이에 맞춘 결과다.
코머신을 통해 국내에 자국 제조기업을 알리려는 해외 수요도 높다. 이정인 팀장은 “해외에서도 자국 제조업에 대한 정보를 취합해서 관리하는 기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면서 “현재 프랑스 대사관과 협업해 프랑스 제조기업들도 플랫폼에 등록 중”이라고 밝혔다.
코머신을 창업한 박은철 대표는 인도에서 유학하던 고등학생 시절부터 각종 무역상담회와 전시회에서 통역관으로 일한 경험이 있다. 그때 많은 국내 제조기업들과 전 세계 바이어들을 만나며 제조산업과 기계산업의 중요성과 높은 성장을 포착해 기계산업 온라인 플랫폼이라는 사업 아이디어를 구상했다.
박은철 코머신 대표(오른쪽) / 출처=코머신
처음에는 단순히 잡지, 서적 등 오프라인 매체에 산재된 기계산업 업계의 정보를 모으는 데서 출발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해외에서 그 정보를 보고 구매를 문의하는 메일이 쌓였고, 이를 바탕으로 수출 지원 서비스를 기획하게 됐다.
코머신은 해외 거래 지원을 통해 지금까지 약 350만 달러(약 46억 원)의 수출 거래액을 발생시키는 등 꾸준히 성과를 쌓아가고 있다. 설립 후 지금까지 외부 투자금 없이 회사를 유지했을 정도로 자생력도 갖췄다.
서울경제진흥원(SBA)은 서울창업허브 동작에 코머신의 입주공간을 제공하며 코머신의 성장을 지원한다. 이정인 팀장은 “본사가 경기도 용인이라 인재 채용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지라 지난해부터 서울 진출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SBA를 통해 입주공간을 지원받아 서울에 거점을 마련했다”면서 “그 덕분에 코머신 성장에 필요한 다양한 인재들을 팀원으로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코머신은 앞으로 ‘기계산업계의 네이버’ 같은 존재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정인 팀장은 “앞으로 플랫폼 내실을 다지고, 차근차근 새로운 콘텐츠와 서비스를 추가해 나가면서 국내외 기계산업을 대표하는 포털 서비스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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