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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대리의 잇(IT)트렌드] 냉동 인간, SF 영화 속 얘기만은 아니라고?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2.24 17:24:34
조회 97 추천 0 댓글 0
[IT동아] 전국 직장인, 그중에서도 열정 하나만으로 온갖 궂은일을 도맡아 처리하는 대리님들을 위한 IT 상식을 전하고자 합니다. 점심시간 뜬금없는 부장님의 질문에 난감한 적 있잖아요? 그래서 저 송대리가 작게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부장님, 아니 더 윗분들에게 아는 ‘척’할 수 있도록 정보 포인트만 쏙쏙 정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테슬라, 클럽하우스, 삼성, 네카라쿠배 등 전 세계 IT 소식을 언제 다 보겠어요? 지금 이 순간에도 피곤한 대리님들이 작게나마 숨 한 번 쉴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1. 영화에서 보면 굉장히 먼 우주로 나가는 우주선에 우주인들을 냉동시켰다가 도착하면 깨우는 이런 장면이 있잖아? 이런 게 실제로 가능해?

과연 어떨까요? 우선 실제로 국내에 이미 이런 냉동 인간이 2명 존재합니다. 첫 번째 사례로 지난해 60대 초반 남성분께서 혈액암으로 돌아가신 80대 어머니를 냉동 보존 의뢰를 한 일이 있습니다. 지금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냉동 보존실에 모시고 있다고 하네요. 두 번째로는 올해 8월 담도암으로 항암 치료를 받다가 세상을 떠난 아내를 남편과 아들이 함께 냉동 보존 작업을 의뢰한 사례가 있습니다. 지금의 의료 기술로 어찌할 수 없지만 나중에 기술이 발전하면 생명을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마음에서 냉동 보존을 선택하는 거죠. 이미 여러 냉동 보존 업체들이 존재하는데요. 국내에서 이뤄진 두 사례는 모두 러시아 업체 크리오러스가 진행했습니다.


마블의 캡틴 아메리카도 냉동됐다가 70년 후 깨어난



2. 어떤 방식으로 냉동인간을 만드는 거야?

일단은 우리나라 법으로는 사망 선고가 있어야 냉동 보존을 할 수 있습니다. 냉동했다가 무사히 다시 살릴 수 있는 기술은 입증이 안 돼 있기 때문에 살아있는 사람에게는 시술이 안되는 거죠. 그러니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아직은 냉동 시신 보존술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냉동 보존을 위해선 먼저 몸에 있는 혈액 등 체액을 모두 빼내야 한다고 합니다. 이런 체액들이 얼면 뾰족한 결정이 생겨서 세포를 손상할 위험이 있기 때문인데요. 대신 이런 결정이 세포에 손상을 입히는 걸 막는 동결 보존액을 채워 넣은 다음에 영하 196도의 액체 질소가 가득한 냉동 보존관에 보관한다고 합니다. 보관 기간은 크리오러스의 경우 계약에 따라 100년까지 보장된다고 하는데요. 그 전에 다시 해동해서 소생할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다리는 거죠.

3. 그러면 지금 기술로는 얼리는 건 가능해도 녹이는 건 안 된다는 얘기야?

네 맞습니다. 죽은 사람 인체를 얼려서 보존하는 건 지금 연구와 기술로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손상 없이 해동하는 기술과 다시 소생시키는 기술은 별개죠. 하지만 미래에는 그런 기술이 분명 개발될 것이라는 어찌 보면 실낱같은 희망에 기대를 거는 거죠. 물론 비판적인 시선도 많습니다. 설령 동결 보존액으로 손상을 막는다고 해도, 그 효과를 지금 시점에서 입증하는 건 어렵다는 겁니다. 또 아직 나오지도 않은 해동 및 소생 기술에 대한 기대감을 빌미로 냉동인간 사업을 하는 건 절박한 심정을 이용한 상술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크리오러스의 냉동 보존관. 출처=크리오러스



4. 그렇지. 100년 후라고 소생 기술이 있을 거란 보장은 없잖아? 가족이나 후손도 다 사망하고 몇 대가 지나갈지도 모르고.

맞습니다. 소생 기술 개발이 오래 걸린다면 대대로 계약을 연장해가며 냉동 보존을 유지해야 할 텐데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겁니다. 크리오러스의 경우 가격이 1억 원 이상으로 알려졌습니다.

계약이 끝났을 때 연락 가능한 가족이 없을 경우도 있을 텐데요. 그럴 때는 2년 정도 유예 기간을 두고 이후에 조치가 없으면 장례 절차를 밟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연락 가능한 후손이 있더라도 비용 부담 때문에 보존을 포기하는 경우도 꽤 있지 않을까 싶어요. 가능할지 불가능할지도 모르는 소생을 기대하며 1억이 넘는 돈을 낸다는 건 상당한 부담이니깐요. 하지만 가족 입장에선 사랑하는 사람이 아프거나 세상을 떠나면 굉장히 가슴이 아플 수밖에 없죠. 그러니 냉동 보존을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속 나오는 거 같습니다.

4. 해동에 성공해서 다시 살아났다고 치자. 그런데 가족, 친구 다 죽은 먼 미래에 혼자 살아나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카우보이 비밥’이라는 일본 애니메이션이 있습니다. 아주 유명한 작품이죠. 거기에 페이 발렌타인이라고 하는 인물이 나옵니다. 불치병 때문에 2014년 냉동 상태로 보존되다가 54년 뒤에 깨어나 치료를 받습니다. 기억을 잃고 방황하다 점차 기억을 되찾는데요. 오히려 착잡한 기분에 빠집니다. 어릴 때 친구들은 다 늙어 노인이 됐는데 혼자만 예전 모습 그대로 인 거예요. 그걸 보면서 친구, 가족, 연인과 같은 시간을 공유하지 못 하고 먼 미래에 외톨이가 된다면 그걸 행복한 삶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개인적으로 들었습니다. 물론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냐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죠. 그러니 생명 연장에 대한 꿈, 미래 기술 발전에 대한 믿음으로 냉동 보존을 택하려는 사람들도 존재하는 겁니다.

송태민 / IT전문가

스타트업부터 글로벌 대기업까지 다양한 경험을 지니고 있다. 현재 KBS 라디오 ‘최승돈의 시사본부’에서 IT따라잡기 코너를 담당하고 있으며, '애플워치', '아이패드 미니', '구글 글래스' 등의 국내 1호 구매자이기도 하다. 그는 스스로를 IT 얼리어답터이자 오타쿠라고 칭하기도. 두 딸과 ‘루루체체 TV’ 유튜브 채널, 개그맨 이문재와 ‘우정의 무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어비'라는 닉네임으로 활동 중이며, IT 전문서, 취미 서적 등 30여 권을 집필했고, 음반 40여 장을 발표했다.

정리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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