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소리 없이 강하다.` 20여 년 전 한 자동차 광고의 카피다. 이 유명한 문구는 특정 분야에서 시나브로 입지를 다지거나 강자로 떠오른 이에게 비유돼 여전히 인용되고 있다. 음악 유통시장에 이러한 신흥강자가 나타났다. KT뮤직이 운영하는 음원 플랫폼 `지니(Genie)`다. `지니`의 성장세가 괄목할 만하다. 

`지니`는 3월 현재 음원 유통 시장 점유율 2위다. 2011년 서비스가 처음 시작돼 2012년 4위, 올해 2월 2위로 뛰어올랐다. `지니` 모바일앱의 순방문자(UV·중복없음)가 월 단위 180만명을 최근 돌파했다. 지난해 6월 기록한 51만명에서 4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점유율 1위 `멜론`이 굳건하지만 벅스뮤직과 엠넷뮤직 등을 따돌린 성과다. 10년이 넘은 다른 경쟁사를 `지니`가 불과 반년 만에 따라잡은 것이다. 

KT뮤직이 지난해 6월 모바일 시대에 맞춰 서비스를 전면 개편한 점이 유효했다.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음악 시장은 이미 PC 기반을 넘어선 지 오래다. 스마트폰이 대중화 되면서 모바일을 이용한 음원 다운로드·스트리밍 비중이 PC 4배 수준이다. 

다른 음악 사이트가 다양성을 강조했으나 PC 기반을 토대로 사실상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사이 `지니`는 모바일에 특화된 서비스로 한 발 앞서 나갔다. 지니는 이른바 `특별한 소리`가 있어 강했다. 

`지니`만의 특화된 고품질 음악 서비스가 그 핵심이다. 지니는 세계 최초로 `무손실 원음(FLAC) 스트리밍 서비스를 오픈했다. 기존 내려받기 방식을 통해서만 이용이 가능했던 무손실 원음을 스트리밍으로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또한 `3D 입체음향` 서비스도 선보였다. 3D 입체음향은 주파수와 소리의 반사를 응용해 음악듣기의 공간감을 최대한 살려낸 기술이다. 이용자가 고가의 이어폰이나 스피커를 구비하지 않아도 생생하고 풍부한 서라운드 입체 음향을 즐길 수 있게 된 셈이다. 

지니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와의 연계도 강화했다. 일명 `음악 나누기` 서비스다. `지니` 이용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이나 들려주고 싶은 음악을 SNS를 통해 다른 사람과 나눠 들을 수 있다. 관련 종량제 상품을 사용하면 음악 나누기 1000회, 300회, 200회, 100회, 50회 등 정해진 횟수만큼 음악을 공유하고 자신의 생각을 전할 수 있다. 

새롭게 도입된 실시간 그래픽 차트 서비스는 가요계 마케팅 담당자들마저 주목하는 자료다. 지니는 1~5위 곡 차트 내 점유율 기준, 최근 24시간 데이터를 시각적으로 알기 쉽게 표현해 보여줬다. 미국 빌보드가 주간 단위로 누적 차트를 보여준다면, 지니는 24시간 단위로 더욱 세밀한 누적 통계를 내는 것이 가능하다. 이는 순위권 내 노래의 격차, 해당 곡이 몇 시간째 인기를 얻고 있는지 동향을 실시간으로 분석·파악하는 데 좋은 참고 자료다. 

SM·YG·JYP 등 일명 가요계 `빅3`를 비롯한 7개 엔터테인먼트사가 KT뮤직의 최대 주주로 참여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국내 음악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7개 (음악) 생산자의 욕구가 공급자(지니) 서비스에 녹아들기 쉽다는 이야기다. 

최윤선 KT뮤직 홍보영업팀장은 "음악을 직접 제작하는 엔터테인먼트사들의 경영 참여가 이뤄지면서 보다 고객 중심적 접근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최 팀장은 "결국 안정성을 담보로 한 고객 맞춤 서비스가 매출 증대로 이어지고, 이 수익이 훌륭한 콘텐츠에 대한 검증된 투자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전체 음악 시장에 발전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뭐..기사 뜨기전부터 올초에 가온차트에 지니 포함된뒤로 스트리밍이 너무 뛰어서 지니가 엠넷 제쳤다는건 다들 예상하고있었음.. 금만나 처음 3주분 지니버프 못받은게 좀 아까울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