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엘은 오늘도 어김없이  사장님의 부름을 받고 땜빵알바중이었다
원래 자기 근무일이 아닌데 동료 알바년이 빵꾸를 낸 것이었다
\'씨퐐 ㅋㅋㅋㅋ좆같내 ㅋㅋ 알바년 ㅅㅂㅅㅂ ㅋㅋ\'
속으로 이런 투덜거림을 꾹 참고 열심히 알바를 하고 있었다
그런 불만 정도야 알바도중 가끔씩 꺼내드는 폰으로 얼마든지 해결 할수 있었던 것이다
그날따라 손님이 없어서 지나치게 한가한 터라
폰으로 똥글을 한참 싸지르던 중 갑자기 한 남자가 가게 안으로 불길하게 들어왓다
홀애비냄새가 가게안을 장악하는가 싶더니 이내 개기름이 번들번들한 대머리에 눈이 부실 지경이었다
혼자치킨집에...? 혼밥충..?이라는 생각을 하던 수리엘에게 남자가 입을 열었다
"거 가게에서 가장 맛.있.는.걸로 하나 주쇼!"
수리엘은 기름 온도를 올리고 열씸히 닭을 튀겨 남자가 앉은 테이블 위에 정성스럽게 놓았다
대머리의 남자는 순간 양 미간이 흉칙하게 일그러지는가 싶더니 돌연 테이블위의 치킨을 한쪽팔로 요란하게 내동댕이쳤다
쨍그랑 와장창
무슨 일인지 영문을 모르는 수리엘을 향해 남자가 눈을 희번득거리며 수염이 드문드문 난 주둥이로 말했다


"맛.있.다.고. 들었습니다..."

순간 수리엘의 눈이 빛났다



그날 치킨집은 초저녁부터 문밖에 CLOSED라는 글자가 적힌 팻말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