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4-04-18 23:33

<앵커 멘트>

사고 해역에 무인로봇까지 투입돼 희망을 줬지만 안타깝게도 이 로봇 마저도 거센 물살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정연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칠흙같은 바닷속에서 불을 밝히고 설비 수리 작업을 벌이는 무인로봇.

이와 비슷한 무인 로봇이 어젯밤 사고해역에 투입됐습니다.

아무런 구조 성과 없이 소중한 시간만 흐르자 다급한 마음에 꺼낸 카드였습니다.

<녹취> 해경 관계자 : "현재 선체 옆에 지금 저희 보트 위에 올려놓고요. 운영할 수 있는 엔지니어 하고 계속 떠 있습니다."

잠수부와 달리 무인 로봇은 수중에서 오랜 시간 작업도 가능해 큰 기대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무용지물이었습니다.

맹골수도의 빠른 조류를 버티지 못한 겁니다.

<녹취> 무인로봇업체 관계자 : "장비가 실제로 들어가다가 결국에는 방향을 잃고 흘러가 버렸습니다. 정확한 어떤 선체 촬영이 어려운 상황이고요."

무인 로봇이 수중에서 작업을 하려면 추진 장치의 힘이 조류를 이겨낼 수준이 돼야 합니다.

그런데, 무인로봇의 추진력이 조류 속도를 버틸 수준의 절반에 불과했고, 결국 조류에 휩쓸려 버렸습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에는 사고 해역의 조류를 견딜만한 무인로봇은 없다고 말합니다.

<녹취> 해상 구조장비 업체 관계자 : "국내에 이런 상황에 투입할 만한 무인 로봇이 있습니까? = 없어요. 없어요. 그 물살에선 투입을 못해요."

잠수부들의 수색을 어렵게 만들었던 사고 해역의 거센 물살이 첨단 무인 로봇도 속수무책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