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공격수 박주영(29·왓포드)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박주영은 24일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이케다 세이고 피지컬 코치와 재활훈련을 시작했다. 지난 3일 봉와직염을 이유로 귀국한 박주영은 약 2주간의 치료가 마무리 단계 접어들며 소속팀에 복귀하지 않고 브라질월드컵을 위해 본격적인 몸만들기에 들어갔다. 훈련 전 그를 보기 위해 모인 수많은 취재진 앞에 선 박주영은 “치료를 열심히 잘 받았다. 완벽한 상태는 아니지만 경기장에서 뛰며 훈련 가능하다”며 현재 상태를 언급한 뒤 자신을 둘러싼 여러 논란에 대해 입장을 전했다.

◇‘특혜 논란’,너그러운 마음으로 봐주시길

아직 국가대표로 선발되지 않은 박주영에 대표팀은 이례적으로 훈련장을 개방하며 특혜 논란이 일었다. 그리스전 선발에 이어 이번 파주 훈련까지 박주영은 대표팀의 황태자로 불리며 ‘원 팀’을 강조하는 ‘홍명보호’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여론도 적지 않았다. 그는 “특혜로 비칠 수 있다. 조심스럽게 코칭 스태프와 많은 상의를 거쳐 훈련을 결정했다”면서 “사죄 드릴 부분이 있다면 말씀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봐주신다면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는 불러주면 최선을 다해 준비해야 한다. 그 이외 문제는 코칭스태프에게 맡기고 훈련에 전념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박주영은 지난 3월 그리스전에서도 결승골을 넣은 뒤 취재진의 인터뷰를 거절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언론이 싫어서 그러는 것은 아니다”며 “개인적으로 선수는 훈련이나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것이 최선이고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향후 인터뷰에 대해서도 “공식적인 인터뷰는 마다할 생각이 없다. 대표팀의 규정대로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박주영은 “국민들과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원하지 않는다면 여기서 훈련을 할 이유가 없다”며 자신을 변호하기도 했다.

◇논란 속 박주영, 경기력으로 넘어선다

박주영은 좋은 경기력으로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해결할 것임을 명확히 전했다. 박주영은 “공격수이기에 중요한 순간에 골을 넣어 보탬이 되고 싶다. 팀에 보탬이 되고자 들어왔다”고 강조했다. 부상 치료 후 이날 첫 훈련을 시작한 박주영은 “러닝과 볼을 차는데 통증은 없다. 훈련이 가능하다”며 한시간 반 가량동안 러닝 및 패스, 슛 훈련을 모두 소화했다. 박주영은 소집전까지 개별훈련을 통해 기본적인 체력과 경기력을 최대한 끌어 올릴 계획이다. 그는 “아직 실전 감각이나 경기력이 좋다고 자신할 수 없지만 훈련을 통해 부족한 부분이 채워질거라 확신하다”며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이어 “언제나 그렇듯 선수는 대표팀에서 불러주시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지금은 어떤 것보다 선수들에게 믿음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제 어느덧 대표팀에서 적지않은 나이로 베테랑으로 꼽히는 박주영은 “이 (후배)선수들을 오랜 기간동안 봐왔고, 개인적으로 아낀다”며 “어떤 부분에 도움을 주고 상황에 맞게 대처해야 하는지 선배들을 통해 봐왔다. 이제는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선수들과 같이 하나가 돼서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