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 그룹 에이핑크의 기세가 무섭다.

에이핑크는 7일 방송된 SBS \'인기가요\'에서 1위를 거머쥐었다. KBS 2TV \'뮤직뱅크\'와 MBC\'쇼! 음악중심\'까지 3연타석 홈런을 쳐내며 초 겨울 걸 그룹 대란의 승자가 됐다.

에이핑크가 걸어온 길은 비슷한 연배의 여타 걸 그룹과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 노출이 없다는 점. 데뷔 이후부터 한결같이 \'순수\'·\'러블리\'라는 컨셉트로 맞서며 가요계 \'섹시 열풍\'이 불어도 휩쓸리지 않았다.

소속사 에이큐브의 최진호 대표는 일간스포츠에 "우리 회사의 걸 그룹 에이핑크가 \'섹시\'를 지향하지 않고 순수한 이미지를 유지하는 이유를 묻는 분들이 많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걸 그룹 = 섹시\'라는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 예를들어 \'슈스케\'의 곽진언이 춤을 춘다면 얼마나 웃기겠는가. 가진것을 충실하게 표현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에이핑크에게 \'억지\'를 강요하지 않겠다는 의미였다.

지난달 20일 \'러브\'가 수록된 미니 5집 \'핑크 러브\'의 공개를 앞두고 펼쳐진 쇼케이스에서도 최 대표의 말은 여실히 증명됐다. 데뷔 4년차의 에이핑크에게는 중요한 시점. 그러나 역시 노출이나 섹시 같은 급격한 변화는 없었다. 에이핑크가 선택한 것은 \'성숙\', 그동안의 컨셉트를 유지하되 더욱 농익은 발전을 보여주는데 중점을 뒀다.

당시 리더 박초롱은 "감성의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며 "첫 사랑의 아련한 기억을 음악적으로 표현하려 많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남주는 "2011년 데뷔 당시에는 20살이 한명이고 나머지는 고등학생과 중학생이었다. 이제는 막내가 스무살인만큼 멤버들이 더욱 서로 각별한 사이가 됐고 실력도 많이 쌓았다고 생각한다"며 내공을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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