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마족입니다. 마력을 가진 종족이죠. 그 중에서도 개의 모습을 한 개 수인입니다. 아마 제 어머니와 아버지도 저와 같은 개 수인일지도 몰라요.
한 번도 본 적은 없지만요. 아주 어렸을 때 헤어지고 말았거든요.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떻게 헤어졌는지는 알 것 같아요.

숲 속에서 몰래 살아가고 있는 몇몇을 제외한 모든 마족은 모두 인간의 노예로서 살아가고 있답니다. 우리에게 있는 마력과 노동력을 착취하기 위해 정복당한 것이지요. 결국 저희 부모님도 인간 밑에서 노예로 일하고 있었을거란 말입니다.
어쩌다 보니 부모님 사이에서 제가 태어나고, 저는 새로운 노예로써 키워지게 되었습니다. 노예들 사이에서 가정이란 있을 수가 없어요. 갓 태어난 마족의 아이는 젖을 뗀 직후 노예 양성소에 팔아넘겨지죠.
네, 전 지금 노예 양성소에 있습니다. 하지만, 이젠 이곳을 떠나야 해요. 이곳에선 인간들에게 노예교육을 받은 후, 일정한 나이가 되면 경매로 팔려 나가게 됩니다. 저 또한 나이가 차서 본격적으로 노예로 살아가게 되겠지요.

전 올해 12살이 된다고 합니다. 이제 사흘 정도 남았겠네요.
과연, 저는 어디로 팔려가게 되는 걸까요.
팔려가게 되면, 무슨 일을 하게 될까요.
아무것도 알 수가 없으니 너무나도 두렵습니다.
다만, 힘든 일을 해도 좋으니 음식을 배불리 먹여주는 주인 밑에 들어가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