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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타는 늙지않아 - 3일 전(1)모바일에서 작성

어넝(1.242) 2014.02.04 01:57:31
조회 963 추천 0 댓글 1

오늘 아침은 빵 두조각에 우유 한 컵, 그리고 작은 사과 하나. 언제나 먹는 아침 메뉴였지만 점점 입맛이 없어지고 있어요.
하지만 음식을 남기면 매를 맞기 때문에 전 빵 한조각을 카프에게 몰래 주었어요. 카프는 저보다 세 살이나 어린 아이예요. 약간 통통한 황소 수인이죠. 카프가 처음 이곳으로 오던 날, 저와 같은 방을 쓰게 되어 우리는 친해질 수 있었어요.
하지만, 이젠 카프와도 헤어져야 해요. 카프도 저도 이 사실을 깨닫고 나서는 정말 많이 슬퍼했어요. 하지만, 우리는 그저 노예 신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어요. 결국 카프가 먼저 현실을 받아들이고 말았죠.
그렇지만 전 아직도 믿기지가 않아요. 어렸을 때부터 자라온 이곳을 떠나야 하다니,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죠?
팔리고 싶지 않다고 끝까지 떼를 써 볼까 했지만 이미 저와 같은 생각을 한 아이들이 몇몇 보이더라구요. 카프 말로는 그 아이들은 매를 엄청 많이 맞았대나봐요. 매 맞는게 제일 싫은데...
하지만 이제 노예 양성소엔 저보다 나이가 많은 마족이 없어요. 아무도요. 이제 제가 떠나버리면 그 다음은 밀루, 그 다음은 조셉, 그 다음은 쟈니, 그리고 3년 후에는 카프... 그 뒤로도 계속 이어지겠죠? 우리는 계속 뿔뿔이 흩어지게 되겠죠?
정말 슬픈 일이에요.

아침을 먹던 중, 데이비드 조교님이 조용히 와서 아침을 다 먹으면 자기 방으로 오라고 하셨어요. 데이비드 조교님은 노예 양성소의 얼마 없는 인간들인 조교님들 중에서 그나마 자상하신 분이에요. 물론 데이비드 조교님도 매를 들긴 하지만, 다른 조교님들과는 달리 바로 들진 않고 한 번 정도는 경고를 하시거든요.
오늘의 첫 수업은 기본적인 계산을 배우는 산수 시간이에요. 하지만 전 이제 두 자릿수 덧셈은 눈 감고도 할 수 있죠. 사실, 99+99만 빼면요.
산수를 가르치는 알피 조교님은 매우 무서운 분이시기 때문에 저에게 이 문제를 풀라고 하면 매를 피할 수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데이비드 조교님이 절 보고 오라고 하신 것은 커다란 행운이었죠.
전 알피 조교님께 데이비드 조교님이 써 주신 쪽지를 건네주었어요. 쪽지를 보신 알피 조교님은 순순히 저를 보내주셨죠. 전 당당하게 수업을 빼먹게 된 거예요!
콧노래를 흥얼거리다 보니 어느새 데이비드 조교님의 방에 도착했어요. 전 예절 시간에 배운대로 문을 정확히 세 번만 두드렸어요.
"누구십니까?"
데이비드 조교님의 목소리예요.
"리이입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발음 하나 틀리지 않도록 저는 또박또박 말했어요. 설마 틀려서 매를 맞진 않겠죠?
"들어오너라, 리이."
다행이 틀리진 않은 것 같아요. 저는 문을 열고 두 손을 공손히 모은 채 데이비드 조교님 앞으로 걸어갔습니다. 하지만 조교님은 저를 보자, 얼굴을 반쯤 찡그렸습니다.
"노크는 좋았지만, 손의 위치가 틀렸잖니. 고쳐 봐."
이런, 저는 급히 고간까지 내려와 있던 두 손을 배꼽 부분에 딱 붙였습니다. 다른 조교님이었다면 손바닥을 맞았을 텐데 정말 다행인 일입니다.
"죄송합니다."
전 이 말을 붙이는 것을 잊지 않았어요.
"그래, 리이. 내가 널 부른 이유를 알겠니?"
"전 앞으로 3일 후에 양성소를 떠나야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 일 관련으로 부르신 것 맞으시죠?"
"그렇다. 넌 이제 경매장에 가서 새 주인에게 팔릴 거란다."
그러더니 조교님은 책상 위 바구니에서 사과 두 개를 꺼냈습니다. 하나는 윤기가 반짝반짝 빛났고, 새빨간 것이 제법 맛이 있어 보였습니다. 반면, 다른 하나는 몹시 쭈글쭈글해서 징그럽기까지 했습니다.
"리이, 내 질문에 대답하렴. 이 두 사과 중 하나를 먹을 수 있다면, 어떤 사과를 고르는 것이 현명할까?"
"신선한 사과를 먹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몹시 배고픈 두 사람이 있다고 하자. 그 둘은 사과를 먹고싶어한다. 그렇다면 둘 중 신선한 사과를 먹는 것은 누구일까?"
조금 아리송한 문제입니다. 왜 갑자기 이런 질문을 하시는 걸까요?
"그건..."
"문제가 조금 어렵니?"
조교님은 미소를 지으셨습니다.
"죄송합니다."
"괜찮다. 이 문제의 답을 알려주도록 하마."
"네."
"정답은 돈이 많은 사람이다."
돈이 많은 사람? 무슨 뜻일까요?
"이 사과가 경매장에 나왔다고 생각해 보렴. 그 둘은 사과를 얻기 위해 점점 비싼 가격을 부를거란다."
아, 조금 알 것 같아요. 그 중 부자만이 여유롭게 더 큰 돈을 부를 수 있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더 돈이 많은 사람이 더 좋은 사과를 얻는거지. 반대로 말하면, 더 좋은 사과가 더 돈이 많은 사람에게 가는 거란다."
데이비드 조교님은 계속 말하셨습니다.
"리이. 좋은 주인을 찾으려면 좋은 노예가 되어야겠지?"
"네."
좋은 주인을 모시게 되면 음식을 배불리 먹을 수 있겠지요?
"네 성적은 우수한 편이다. 좋은 노예의 조건 중 하나는 완벽하다고 볼 수 있지."
"질문 해도 되나요?"
"말해보렴."
"다른 조건은 무엇인가요?"
"요점을 잘 잡았구나. 지금부터 다른 조건에 대해 설명할 참이란다."
조교님은 제게 다가오셨습니다. 그러더니 저를 데리고 방 구석에 있는 커다란 거울 앞으로 갑니다.
"바로 체력과 외모란다."
조금 걱정이 됩니다. 전 체력이 좋지 않거든요. 제 생각을 읽었다는 듯, 조교님은 말하십니다.
"체력은 걱정할 필요가 없단다. 네 나이때 체력이 한창 발달하기 시작하니까 말이다."
조교님이 제 머리를 쓰다듬으십니다. 보통 칭찬할 때 이러시던데 말이죠. 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외모는 성적 못지않게 중요하단다. 너 같이 어린 소년은 귀엽거나 잘생기면 좋지. 넌 귀여운 편에 속하는구나."
조교님은 제 고개를 돌려 거울을 마주 보게 하셨습니다. 거울 속에는 제 또래의 개 수인이 하얀 튜닉을 걸치고 있습니다. 가죽 샌들도 신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거울을 보는 것은 이번이 오랜만입니다. 아마 작년 이맘때 쯔음, 조교님이 지금처럼 거울을 보여주셨죠. 지금은 그때보다 더 자란 모습입니다.
한참동안 거울을 보고 있을 때, 데이비드 조교님이 말하십니다.
"리이, 잠시 옷을 벗어보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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