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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hro syndrome - 7

케모너(118.32) 2014.02.11 00:51:22
조회 131 추천 0 댓글 10

혹시 여기 사는 수인들도 오너캐라던지, 자기가 되고싶은 모습을 합성하는 취미라도 있는걸까? 그렇지 않으면 이걸 설명할 수가 없다.
사진속의 부자는 상당히 권위적으로 보였고, 고상하게 열처리한 머리카락은 내 온몸에 돋아있는 털과 같은 황금색이었다.


"나랑 닮았어."


홀리듯 사진에 다가가서 눈을 감고 욕실에서 내가 봤던 모습을 되살렸다.
푸른 눈동자와 금색 머리카락, 체형까지 모든것이 들어맞는다.
그 이외의 생김새는 비교가 불가능할 지경이었지만, 본능적으로 이 몸과 사진속의 인간이 동일인물이란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여기 계셨군요."


약간 숨찬듯한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왔다.
돌아보지 않아도 누군지 알 수 있다.
난 몸을 돌리고 다니엘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난 여기에 얼마동안 있어야 하지?"


"...갑자기 왜 물으시는거죠?"


다니엘의 손에는 메이슨이 대롱대롱 매달려있었다.
나름대로 웃긴 장면이긴 하지만 그런것에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대답해줘. 아직 하루도 지나지 않았는데 이상한것 투성이야. 숨길거면 제대로 숨기던지. 저게 대체 뭔지 설명해줄래?"


"...그래픽 풍경 말입니까?"


"아니, 저걸 보고도 그런 말이 나와?"


고개를 돌려서 그곳에 있어야 할 사진을 바라보았다.


"어라?"


다니엘말마따나 아까의 초상화는 사라지고, 푸른 초원 사진이 투영되어 있었다.
나는 순간적인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말을 더듬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초상화가 있었는데? 너,넌 알고 있겠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다니엘은 약간 굳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나락에 떨어지는 기분이다.
나는 알고, 그들은 모른체 한다.
이 사실이 나를 정신병으로 몰아넣고 있었다.


"왜 모르는 척 하는거지?"


"..."


메이슨은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하고, 총총거리며 방을 뛰어나갔다.
다니엘은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물러났다.


"왜 그런눈으로 보는건데? 내가 미친 것 처럼 보여?"


나는 천천히 그에게 다가갔다.
제발 피하지 않기를 바라며, 한걸음씩 거리를 좁혀나갔다.


"진정하세요."


"그냥, 너한테 걸어가고 있는것 뿐이잖아."


화가 폭팔하기 일보 직전이라, 나도모르게 이를 악물고 말을 내뱉었다.
아침식사때 나한테 했던 사과는 전부 거짓말이었단 말인가?
생각할수록 배신감이 치밀어올랐다.


"내가 알면 안돼는게 대체 뭔지 말해."


"안됍니다."


"말하라고!"


책장에 그를 밀어붙였다.
다니엘은 아무 힘도 쓰지못하고 사정없이 흔들렸다.


파지직


숨이 턱 막히고,침이 줄줄 흘러나왔다.
무릎을 꿇고 바닥에 쓰러지자마자 온몸을 불에 지지는 고통이 느껴졌다.


파삭


뭔가 박살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일부러 그런게 아니라... 갑자기 그렇게 다가오니까..."


내가 혹시 말로만 듣던 스턴건까지 맞은건가?
예전에 마취약을 맞았던 것 처럼 의식이 점점 멀어졌다.

 


"실수였어요. 정말로."


다니엘의 목소리가 귓가에서 왱왱거렸다.
환청을 듣고있는 건지 현실적인 소리를 듣고있는 것인지 제대로 구분할 수가 없었다.
눈 앞에 막이 씌인것처럼 모든것이 희뿌옇게 가려져 보였다.
입을 열어서 뭔가 말하고 싶어도 혀가 딱딱하게 굳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눈을 꾹 감고 주변 소리에 집중했다.


"다시 또 문제를 일으킬수는 없어. 깨워서 알려줘야해."


"폭력적으로 행동하면 어떻합니까?"


나는 힘겹게 눈을 뜨고 억지로 입을 열었다.


"야."


"잠시만요."


입에 뭔가 들어오더니 액체를 몇방울 흘려넣었다.
그제서야 혀가 제대로 풀렸다.


"내가 모르모트야?"


"..."


원래대로 되돌아온 시야에 모니터가 들어왔다.
전보다 훨씬 추레한 내 모습이 투영되어 있었다.


"말해주지 않으면 지금 당장 혀라도 물고 죽을 수 있어. 원래 세계로 돌려보내주던지, 날 여기 데려온 목적을 말해."


"아까 들었는지 모르겠는데, 다니엘 말대로 네가 무슨 반응을 보일지 몰라서 함부로 말하지 않았어."


"솔직히 말해서 난 억지로 끌려온 입장이고, 그 목적을 들을정도의 권리는 있다고 생각해."


"맞는 말이야."


그는 의외로 쉽게 수긍했다.
나는 긴장을 누그러뜨리고 몸을 뒤로 젖혔다.
수상한 실험을 당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안도감이 들었다.


"그럼 물어봐도 괜찮은거지?"


"시간만 된다면 뭐든 말해줄 수 있어."


"좋아. 그럼 일단 이것부터 대답해줘."

 

 

 

 

 

 

 

니들이 궁금한거 하나 풀어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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