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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는 종순이 뒈짖하는 소설모바일에서 작성

어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02.15 01:26:43
조회 61 추천 0 댓글 3

"메리 발렌타인, 도기광."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종순이 말했다. 그는 손에 든 상자를 기광에게 내어보였다. 분홍색 포장지로 정성스럽게 싸인 상자엔 아기 나비처럼 귀여운 리본도 달려있다.
"뇌종순, 이건...?"
당황한 표정의 기광. 이런 일을 그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듯 했다. 그는 차마 덜컥 상자를 받지도 못하고 어떻게 할까 하며 양 손만 내밀고 있었다. 그런 기광이 종순은 더욱 더 귀엽게 느껴졌다. 기광의 얼굴이 새빨갛다. 마치 루비 보석처럼 말이다.
"봉봉 오 쇼콜라."
프랑스어인지라 혀를 최대한 굴려가며 말하는 종순이었지만, 잘 안되는 모양이었다. 괜히 쑥쓰러운 표정으로 기광을 쳐다보던 그는 결국 헤실거리며 웃었다. 거기에 전염이라도 된 듯이 기광의 입꼬리도 천천히 올라가다가, 결국엔 기광도 웃음 주머니를 터뜨리지 않을 수 없게 되버렸다. 몇 초를 웃었을까, 아무리 해도 결국 웃음은 멈추지 못했는지 여전히 키득거리며 종순이 상자를 기광의 손에 쥐어졌다.
"아무튼 그 한 입 크기의 초콜릿 있잖아. 내가 온 몸을 다해 만든거야. 부디 맛있게 먹어줘."
"응. 고마워. 종순 너도 메리 발렌타인."
기광이 종순의 머리칼을 천천히 쓸어주었다. 이윽고 두근거림과 설렘으로 잔뜩 포화된 종순은 흥분이 되었다.
"근데 종순아. 나도 사실 널 위해 준비한게 있어."
의외의 희소식에 종순의 두 눈이 커졌다. 정말이냐며 기쁜 표정으로 묻는 종순에게 기광은 잠시 눈을 감고 있어보라고 했다.
"와, 뭘까? 정말 기대되는걸?"
행여나 스포일러라도 당할새라, 종순은 빛이 새어들어올 틈도 없이 눈을 아주 꽉 감았다. 그러곤 두근거리는 심장을 주체할 수 없다는 듯이 두 손을 모아 깍지를 끼고는 가슴에 딱 붙이는 것이었다. 그런 종순을 향해 기광이 외쳤다.
"정의의 도끼를 받아라, 이얍!!!"
쩌억- 하고 순식간에 종순의 머리가 수박을 자르듯이 두 쪽으로 갈라졌다. 사방으로 정열적인 사랑을 의미하는 붉은 색의 피가 튀었다. 순수한 사랑의 의미하는 분홍색의 뇟조각들이 튀었다. 종순과 기광, 이 둘을 온통 사랑이 감싸고 있었다. 참 따스했다.
"시발것이 어디서 개수작이야."
기광이 종순의 머리를 갈라놓던 도끼를 빼내었다. 종순의 머리가 양쪽으로 갈라지니 완전한 하트의 모양이 되었다. 그걸 만족스럽게 바라보는 기광은 이번엔 어느새 바닥으로 떨어진 종순의 선물을 겨냥하여 도끼를 휘둘렀다. 상자 안의 초콜릿을 같이 나눠먹자는 의미일까? 기광의 마음이 두근거렸다. 갈라진 상자의 틈 사이에서 정겹고 그리운 고향의 냄새가 풍겨져왔다. 그는 따뜻한 느낌을 받았다.
"정신나간 새끼. 역시 지가 싼 똥을 한 입 크기로 동그랗게 빚어놨구만."
그는 정말 종순이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왜냐하면 이젠 다시는 자신한테 지랄하지 않을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여전히 눈을 꼬옥 감고 있는 종순을 보며, 기광은 꼬리를 흔들거렸다.
저 멀리서 사이렌 소리가 들려온다. 그 둘의 사랑의 축복하는 사랑의 사이렌이 점점 더 가까이 들려오고 있다. 기광도 종순을 따라 슬며시 눈을 감았다.
참 따스한 2월의 어느 아침이었다.



저게 사실이라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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