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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백석 - 3

케모너(118.32) 2014.02.25 20:59:40
조회 603 추천 1 댓글 0

승용차를 타고가는 내내 두 커플은 목석마냥 아무 말이 없었다.
하기사, 결혼에 정치적 문제가 끼어들었으니 결코 마음이 편하진 않을테지.
난 어색함을 못이겨서 가방을 열고 괜스레 촬영도구들을 만지작거렸다.
혹시나 해서 들고온 소형 도청 도구들이 손 끝에 느껴졌다.
조심스레 그것들을 꺼내들고 손바닥 위에 올려놓았다.
십원짜리 동전만한 도청기들은 약간 찐득하게 점성이 있어서 덜컹거리는 차 안에서도 용케 손바닥에 달라붙어 있었다.
백미러로 내 손바닥을 바라보던 여성은 궁금하다는듯 고개를 돌렸다.


"그건 뭐에요?"


"녹음기에요."


도청기라는 말 자체가 그다지 좋지는 않았기에, 완곡적으로 둘러댔다.
하지만 차를 운전하는 수인은 이미 그 용도를 꿰뚫어보고 있었다.


"소형 도청기네요. 제 말이 맞죠?"


"어머, 그게 전부 도청기였어요? 혹시 지금까지 계속 틀고있던건 아니죠?"


여성은 괜히 호들갑을 떨며 내 대답을 기다렸다.
다 들킨 마당에 괜히 거짓말을 덧붙이기는 싫어서, 솔직하게 대답했다.


"네. 도청기 맞구요, 지금 작동하는거 아니에요."


"완전 비밀요원같네. 그치?"


"원래 기자들은 그런게 필요하다 하더라고."


난 두 커플이 재잘거리는 동안 도청기들을 가방속에 쑤셔넣었다.
가끔 수인 기자를 거부하는 대상이 있으면 다른 기자들이 인터뷰할때 몰래 설치해놓곤 했다.
이번에도 혹시 쓸일이 있나 해서 가방속에 챙겨온 것이었다.
크루즈가 출발한다는 인천항까지는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답답한 승용차에서 내려 바다를 바라보니, 초봄의 싸늘하고 짭짤한 바닷바람이 코끝을 간질였다.
우리가 타기로 예정된 대형 크루즈는 작은 파도에는 꿈쩍도 하지 않고 거인마냥 제자리를 지키고 떠있었다.


"우리가 탈게 저거야?"


"어...아마도?"


난 말끝을 흐리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호화롭게 차려입은 사람들이 제각기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크루즈에 올라타고 있었다.

 

"이런 크루즈라면 제일 안좋은 객실이라도 절하고 들어갈텐데. 그치?"


"이정도 크기라면 뭐..."


백석은 건성으로 대답했다.
그는 아까부터 두 커플이 언제 티켓을 가져다줄지 궁금해하는 모양이었다.


"어떤 객실을 줄까? 미리 알아보고 왔는데 등급이 5등급씩이나 있데. 아마 4~5등급정도 객실을 줄것같아."


"나라면 최소한 3등급 이상으로 줄텐데."  

 
난 사이트에서 봤던 가격을 다시 떠올렸다.
4,5등급은 100만원이 넘지 않는 가격이었지만 3등급 객실부터 가격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갔었다.
내 기억이 맞다면 아마 130만원정도였을 것이다.


"에이 말도안돼. 그렇게 좋은 객실을 줄리가 없잖아."


"저 사람들 직업이 뭔지 조사해봤어?"


"글쎄, 그렇게 자세한건 나도 모르지."


"어떤 직업을 가졌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벤츠를 몰고 호화 크루즈 여행을 다닌다고? "


"어..."


"거기다 협회가 온다는 사실은 너도 모르는 정보잖아? 그걸 전부 알고있다는게 수상해. "


"강백석씨."


"왜?"


난 일부러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빈정대며 말했다.


"기사에 '그들은 벤츠도 타고 초호화 여행도 가는게 수상하다. 잡아다가 직업 뒷조사를 해서 능지처참을...' "


"능지 처참이 왜 튀어나와?"


"내 말이 그말이야! 니 추리를 기삿거리로 삼을 필요가 뭐가 있냐는거지."


그는 토라진 표정으로 내 눈을 피했다.
이렇게까지 직설적으로 말할 필요는 없었는데 너무 심했나?
그의 표정을 살피며 무슨 말이라도 꺼내려던 찰나, 등 뒤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기 티켓 받아왔어요. 미리 받아두세요."


"아, 감사합니다!"


일단 꾸벅 인사를 하고 찬찬히 티켓에 적힌 내용을 살폈다.
2월 18일 출발에다가... 2월 22일 도착. 좋아 날짜는 전부 바르게 적혀 있네. 우리가 타야할 클래스는...
순간 내 눈을 믿을수가 없었다.
이 사람들이 자기가 타야할 티켓을 잘못준게 아닐까 싶을정도로.


"이거... 저희거 맞아요?"


"네? 2클래스라고 적혀있지 않아요?"


"허..."


그녀가 아무렇지도 않게 건네준 티켓은, 무려 200만원짜리였다.
상시 뷔페 이용가능에 개인 호화 욕실까지 갖춰진 vip용 객실인것이다.
등 뒤에서 슬쩍 티켓을 확인한 백석은 거 보란듯 거만한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았다.


"2클래스 맞네요."


"이거...굉장히 비싼데..."


"그래요? 저는 잘 모르겠네요."


그녀는 환하게 웃으며 미래의 피앙세에게 팔짱을 꼈다.
그는 그럭저럭 장단을 맞춰주며 우리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일단 티켓을 끊고 객실에 짐을 푸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 30분 전에 수행원을 보내서 통보해드리도록 하죠."


"네. 잘 알겠습니다."


난 기자로서 나름의 자존심을 가진 터라 그룹의 임원에게도 이렇게 허리를 굽힌적은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나도모르게 허리가 휙휙 굽혀졌다.
두 커플은 등을 돌리고 금슬좋게 계단으로 걸어갔다.
멋지게 차려입은 남자가 티켓을 확인하더니, 환하게 웃으며 그들을 들여보냈다.

 

"야. 나 지금 너무 꿈만같애."


"난 별로 놀라지도 않았어."


백석은 별일 아니라는듯 어깨를 으쓱하곤, 내 팔을 잡고 계단위로 끌어올렸다.

 

 

 

 

 

 

 

드디어 크루즈 입성이다 ㅆ ㅃ

 

 

그리고 그리즐리한테 대본을 안준 이유는 기숙사 들어간다길래 줘도 못할것 같았기 때문

 

고스트한테 예~전에 대본 보내놓은거 있음

 

만드는 과정이 좀 늦어서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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