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원래 필기구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
아니, 솔직히 아예 관심이 없었다
내가 그림그리는걸 좋아하긴 하다만
그건 어디까지나 취미생활이고
그림에 대해 배워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짤을 그릴 때에도 고등학교 시절부터 쓰던 샤프를
사용한다
(사실 그 외엔 펜이 없다)
그런데 어느날 우연히 구석에서 뒹굴던 짧은 4B연필을
발견하였고, 별 생각 없이 그걸로 그림을(정확히는 낙서를)
그리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딱 막힌 부분.
항상 부족하다고 느끼고 방법을 찾아헤메던 그 부분
자연스러운 명암넣기 단계에 도달하였다
이전까진 아무리 노력하고
힘을 최대한 살살 줘 봐도 밝은부분과 어두워지기 시작한 부분의 경계 그부분이 너무나도 부자연스러웠던 것이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그 부분에서 막혀 한숨을 쉬며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진짜 어쩌다가 종이를 손으로 슥 문지르게 되었는데 이것이 자연스러운 명암
일명 뭉개기를 발견한 시점이었다
그리고 나는 필기구의 다양성
그 필요성에 대해 처음으로 깨닿기 시작했다
----------------------------------------------
그냥 필기구얘기 나와서 써봤어
고찰이라기보단 썰에 가깝지
내가 글쓰는 재주가 없어서 두서없어보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