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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창가의호랑이소설7

willingzer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7.02 18:23:22
조회 437 추천 15 댓글 6

 오늘은 특히 봄 내음이 진하다고 느껴졌다.

 볕에 말린 이불처럼 부드럽고 뽀송한 바람이 달동네 골목 사이사이에 스며들고, 봄을 기다린 벚나무는 얼마 전 꽃을 피워, 불어오는 바람에 따라 사부작거리며 몸을 가볍게 털었다. 창으로 스며드는 볕은 적당히 따뜻하여 거실에서 쬐다 보면 어느새 꾸벅꾸벅 졸기 일쑤였다. 게다가 날이 좋으니 사람도 상냥해진 걸까? 아까는 평소 본체만체한 이웃집 여자와 인사를 하며 잡담을 나누기도 했다.

 거실의 창문을 열면 여느 때보다 더욱 알록달록하고 풍성해진 여우의 화단이 보였다. 곰의 조언으로 그 화단은 봄에 피는 꽃을 잔뜩 모아뒀는데 마치 이맘때쯤 열리는 꽃축제에 온 기분이 들었다. 한 번도 가보지 않았지만 말이다.

 지금도 두 사람은 화단을 가꾸는 중이었다.

 영양제는 뭘 쓰는 게 좋다는 둥. 이 식물은 물을 많이 주면 안 된다는 둥,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이야기만 흘러 들어왔기에 하품만 나올 지경이었다.

 순간, 호랑이의 시선에 곰의 모습이 들어왔다.

 찾아와준 봄은 평소와 같았으며 또, 다르기도 했다. 한 남자가 자신의 인생에 끼어든 까닭이었다.

 이름은 허지웅이고 나이는 21살에 s대 체육학과 전공 중.

 커다란 떡대에 맞게 역도 국가대표를 준비 중이지만, 부잣집 아가씨처럼 꽃 가꾸기를 좋아하는, 숙맥 덩어리 남자.

 그리고 가장 신경 쓰이는 건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꽃향기가 은은하게 난다는 점이다.

 그 향은 기억 속의 향과 전혀 달랐지만 오랫동안 가슴 깊이 묻어둔 어머니를 생각나게 했다.

 “그 여자… 잘 지내려나?”

 홀로 중얼거리더니 금방 고개를 저었다.

 한 달에 하루 있는 휴일인데 괜한 생각으로 시간을 낭비하긴 싫었기에 낮잠이나 자기로 했다.

 거실 창문으로 들어온 오후의 볕은 몸을 길게 늘여 호랑이의 배를 따뜻하게 데워줬다. 덕분에 기분이 한결 나아졌는지 골골거리며 낮게 우는 호랑이. 그 모습은 커다란 고양이 한 마리가 일광욕을 즐기는 것 같았다.

 입을 쩍 벌려 시원하게 하품 한번 해주고, 양손을 깍지 낀 채 뒤통수를 받혀 베개 삼았다. 서서히 무거워지는 눈꺼풀과 몽롱해지는 정신은 왠지 모르게 기분 좋은 느낌이었다.

 자고 일어나면 더 생각 안 나겠지, 라고 생각했다.

 머리맡에 둔 스마트폰이 울리기 전까지.

 딱 잠들기 직전이었는데. 얼굴을 구긴 산범은 스마트폰을 얼른 집어 들어 화면을 켰다.

 그러자 꺠진 액정 사이로 문자 한 통이 온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또 그놈인가….’

 땅이 꺼져라 한숨이 저절로 나왔다.

 산범은 무시할까 싶었지만 이내 잠금을 풀고 연락을 확인했다.

 [오늘 수인동에 있는 미미모텔로 6시까지 와라.]

 단순명료한 내용에 헛웃음이 나왔다.

 연락한 이는 다름 아닌 전에 손님으로 받았던 멧돼지였다. 땀 냄새 나고 작은 자지에 섹스 스타일 최악인 그 멧돼지 말이다.

 그날 거사를 치른 뒤, 마음에 쏙 들었는지 그는 내게 번호를 요구했다. 계속 거절해도 끈질기게 달라붙은 탓에 어쩔 수 없이 주긴 했지만, 따로 사적인 연락은 오지 않았다.

 꽤 매너 있는 남자라고 생각했다.

 일주일 뒤 모텔로 오라는 연락을 받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떄도 지금과 같이 군더더기 없이 단순명료한 내용의 문자였다.

 돈 줄 테니 나와서 한번 대달라.

 이게 그의 요구였다.

 처음엔 단호하게 거절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사창가에서 여러 손님을 받는 게 더 이득이기 떄문이었고, 그의 섹스 스타일을 생각하면 기분이 나빠서 견디기 힘든 까닭도 있었다.

 다시 거절하려고 손가락을 놀리려던 때.

 [3배로 줄게]

 이후 뒤따라온 문자에 눈이 동그래질 수밖에 없었다.

 3배.

 [콜.]

 이 남자 하나를 상대하면 손님 세 명 분의 값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거절할 이유가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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