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사창가의호랑이소설9

willingzer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7.08 02:48:42
조회 125 추천 6 댓글 1
														


7def8174add137f527f1dca511f11a3936a1a7e6c489f48e9e94


 산범은 속으로 그날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날 밤의 고통은 지금도 생생했다. 자신을 자위기구처럼 취급하며 비웃던 그들의 얼굴, 냉소적인 목소리…. 그때의 모든 기억은 마음 깊은 곳까지 뿌리내려 깊은 상처로 남았다.

 그리고 이 기억이 떠오를 때마다 아버지에게 당한 일이 연쇄적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어머니를 닮았다는 이유로 술에 취해 나를 범했던 아버지. 그날 밤의 어둠은 여전히 산범의 마음을 짓누르고 있었다.

 산범은 그 상처를 들어내고 싶지 않았다. 자신이 겪은 아픔을 이야기하는 것이 또 다른 고통이 될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 아이에게 아버지의 일만큼은 죽어도 말하고 싶지 않았다. 더 이상 버림받고 싶지 않았다. 부모에게 더럽혀진 몸임을 알면, 아무리 상냥하고 순수하더라도 나를 혐오할 것 같았다.

 그러기에 애써 웃어 보였다.

 이렇게 웃을 수 있을 정도로 괜찮으니 신경 쓰지 말라는 뜻에서였다. 그리고 나 자신을 위로하기 위함이기도 했다.

 지웅은 아무 말 하지 않고 그의 보폭에 맞춰 걸을 뿐이었다. 시답잖은 위로의 말 따위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다. 그가 침묵을 지킨 건 나름의 배려였던 까닭이었다. 호랑이의 작위적인 미소에는 자신이 모르는 또 다른 일이 숨겨졌다는 걸 금방 눈치챘지만, 굳이 들출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한편으론 씁쓸한 맛이 감돌았다. 자신을 의지하지 않는 그의 행동 탓이니라.

 풍경이 서서히 바뀌며 혼잡한 도시의 모습을 되찾아가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어떠한 대화 한마디도 오지 않았다.

 잠시 후, 두 사람은 역에 도착했다. 역 주변은 퇴근 시간대가 가까워지면서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산범과 지웅은 자동판매기에서 간단하게 티켓을 구입한 후, 플랫폼으로 향했다.

 플랫폼에서 기차를 기다리며 산범은 잠시 눈을 감았다.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 오늘따라 끈적하게 달라붙어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밀어낼수록 더욱 선명하게 떠오르기에, 산범은 주둥이를 굳게 다물고 고개를 숙였다.

 “괜찮아요?”

 지웅이 조심스레 물었다.

 “응, 괜찮아. 조금 피곤해서 그래.”

 산범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하지만 그 미소는 더 이상 지웅에게 위로가 되지 않았다.

 기차가 도착했고, 두 사람은 조용히 자리에 앉았다. 창밖으로 빠르게 지나가는 풍경을 보며, 산범은 마음을 가다듬으려 노력했다. 그러나 지웅은 그런 산범의 모습에 마음이 무거웠다. 무언가 해줄 수 없다는 무력감이 그를 짓눌렀다.

 기차는 목적지에 가까워지자 속도를 줄였다. 이내 완전히 멈춘 기차의 철문이 김빠지는 소리와 함께 옆으로 열렸다. 썰물처럼 빠지는 인파에 몸을 맡긴 두사람은 어느새 플랫폼을 빠져나와 수인동의 밤거리에 서 있었다.

 산범은 지웅에게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여기서부터는 나 혼자 갈게.”

 “네? 혼자서요?”

 지웅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응, 여기서부터는 나 혼자 가는 게 좋아. 너도 집에 가서 쉬어.”

 산범은 단호하게 말했다.

 “…….”

 지웅은 말없이 산범을 바라보았다. 커다란 손을 쥐락펴락 하거나, 입술을 구기고 미간을 찡그리며 우물쭈물 하는 게 무언가 할 말이 있어보였다. 하지만 곧 약속시간이 다 되어갔기에 그가 준비 될 때까지 기다려줄 여유는 없었다.

 호랑이는 가볍게 손을 흔들며 미련없이 몸을 돌렸다. 

 “할 말 없으면 갈게.”

 “…마세요”

 그의 웅얼거림은 도시의 소리에 파뭍혀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뭐라고?”

 “가지말라구요.”

 어느새 뻗은 투박한 손은 산범의 가녀린 손목을 단단히 잡은 채였다.

 산범은 그런 지웅의 손을 내려다 보았다. 그의 손은 뿌리칠 수 없을정도로 무척이나 단단하고 강했다. 하지만 따스함이라고는 일말 없고 투박함만 남아있을 뿐이었다.

 산범이 고개를 돌려 지웅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진심 어린 걱정과 절박함이 담겨있었다.

 “형, 제발. 가지 말아요.

 “놔.”

 “부탁이에요.”

 지웅은 손을 놓기는 커녕 더욱 단단하게 잡았다.

 “형이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뭐예요? 돈 때문이라면 저한테 의지하세요. 제가 도울 수 있을 거에요. 제발 저한테 의지해줘요, 형.”

 산범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는 지웅의 말을 듣고 있자니 점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참을 수 없는 감정이 솟구쳐올라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

 “놔!”

 산범이 소리쳤다. 그의 눈에는 분노가 진하게 서려 있었다.

 “너는 내 인생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 네가 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내가 왜 이런 일을 하는지,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너는 알아? 네가 그동안 뭘 했는데? 네가 나한테 뭘 해줄 수 있는데?”

 지웅은 놀라서 한 걸음 물러섰다. 그의 손은 여전히 산범의 손목을 붙잡고 있었지만, 이제는 그 힘이 조금 약해진 것 같았다.

 “형, 나는 그저…”

 “그저 뭐? 네가 내 인생에 끼어들 자격이라도 있는 줄 알아?”

 산범은 더 크게 소리쳤다.

 “네가 무슨 권리로 나한테 이래라저래라 하는 거야?”

 지웅은 입술을 깨물며 눈을 떨구었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의 마음은 산범의 분노에 짓눌려 있었다.

 “네가 나한테 의지하라니, 웃기지 마! 네가 무슨 권리로 나한테 그런 말을 하는데? 네가 나를 구할 수 있을 것 같아? 너 따위가?”

 분노와 슬픔이 뒤섞인 눈에서 눈물이 새어나왔다. 하지만 산범은 멈추지 않고 말을 내뱉었다.

 “넌 그냥 네 좋은 의도로 날 구원하려고 하는 거야, 그렇지? 불쌍한 남창새끼 하나 도와주면 저절로 벌려줄거라는 생각하고 있지?”

 지웅은 충격에 몸을 떨었다. 그는 할 말을 찾지 못한 채 산범을 바라보았다. 손아귀의 힘은 서서히 풀리더니 결국 잡았던 손목을 놓쳐버리고 말았다.

지웅은 잠시 말을 잃었다. 그의 눈에도 눈물이 맺혔다. 그러나 그는 다시 산범을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미안해요….”

 산범은 지웅의 말을 듣고도 마음이 풀리지 않았다. 그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지웅은 다시 산범의 손목을 더 강하게 붙잡았다. 그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형, 난… 난 형을 좋아해요. 정말 좋아해요. 그래서 형이 이런 일을 하는 걸 볼 수 없어요. 형이 상처받는 걸 참을 수 없어요.”

 산범은 그 말을 듣고 충격을 받은 듯 멈춰 섰다. 그의 눈에는 혼란과 분노가 섞여 있었다.

 “뭐라고?”

 산범은 낮게 으르렁거리며 말했다.

 “너, 지금 장난치는 거야?”

 “아니요, 형. 진심이에요. 난 형을 좋아해요. 그래서 제발, 가지 말아요. 나한테 의지해요. 부탁이에요.”

 산범은 얼굴을 찡그리며 쏘아붙였다.

 “나 자체가 아니라 내 몸이 좋은거지?”

 손목을 잡은 그의 손이 움찔 떨렸다.

 그 행동에 산범은 확신했다.

 이 새끼도 그놈들과 다를게 없는 개새끼라는 걸.

-

좀급발진이나...

추천 비추천

6

고정닉 4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흡연때문에 이미지 타격 입은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7/15 - -
공지 점퍼 갤러리 이용 안내 [7097] 운영자 08.02.19 248345 264
3055079 여기 원숭이도 받니? 점갤러(14.54) 17:18 5 0
3055078 간혈적단식중인데 집에 오다가 실수로 아이스크림 사먹음 냐스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6 8 0
3055077 보디빌더 수인은 탄 어케 바르지 [1] 산산히흩어지는평면의동그라미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3 15 0
3055076 햄보관님! 제가 작업하고싶슴다! [2] 늑머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9 31 0
3055075 이런몸으로보디빌딩대회나가면어떻게됨.. [22] 야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9 57 0
3055074 요즘퍼리말고다른장르써볼까생각만하는중임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7 25 0
3055073 원따묵 늑머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7 9 0
3055072 그러고보니군대물보면서딸친적은거의업긴하네…. [2] 점갤러(211.246) 17:06 32 0
3055071 모케의파이썬연습 [3] 케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6 25 0
3055070 노래방감옥에 갇혔음...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6 14 0
3055068 점붕안심귀갓길로귀가중... [6] 그뉵수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4 20 0
3055067 금요일에 회식이네 [3] wolh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1 21 0
3055066 섹스는되지만키스는안되는관계너무좋은거같음... [1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57 51 0
3055065 리키온 원래이름 자꾸까먹고 [4] 저에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57 45 0
3055064 크고 두꺼운거에서 많이 나오는 거 볼 사람 [9] wolh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57 47 0
3055063 그래 나는 이미 연옥에있어. [8] 멍멍이괴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54 34 0
3055062 의무감만 남은 듯한 관계 [4] 산산히흩어지는평면의동그라미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54 31 0
3055061 수학 재능이 너무 없어서 인생이 암울한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김도연24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51 11 0
3055060 뽀뽀는되지만 손잡는건안돼 [10] 토라히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50 42 0
3055059 실수로수인자지입에물고실수로정액삼켰는데어캄.. [1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50 50 0
3055057 친구랑 노래방와서 멸공의 횃불 불렀음....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47 36 0
3055056 444. [3] 인트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46 20 0
3055055 이제진짜퇴슨하고싶어 [4] 저에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46 31 0
3055054 근데진찐 껌삼키면 좃되는건가요 [5] 우우쓰레기자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45 37 0
3055053 444 [4] 언양불고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44 23 0
3055052 4시 44분 [4] 우라오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44 20 0
3055051 사사사 [8] 우우쓰레기자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44 27 0
3055050 여름에 젤리 먹지마라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43 35 0
3055047 보지 열어뒀음... [10] 멍멍이괴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36 47 0
3055046 어휴 자꾸 호모 같은 소리 좀 그만해라 [10] 수인성전염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36 45 0
3055044 방금낳은아가들보실분 [12] 스트린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33 69 0
3055043 포스타입좋아요테러당한썰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32 53 0
3055042 점서운사실)월플글섭섭종9일전,,, [1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31 67 0
3055041 진짜 수학 1등급 찍은 방법 알려줄 사람 있음?? 김도연24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31 13 0
3055040 수상하게 돈많은 형아 [4] 냐스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27 57 0
3055039 광어먹고싶네 [3] 인트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26 24 0
3055038 3일내내 저녁 고기 폭식했더니 속씩창났어 [12] 스트린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26 59 0
3055037 목보지도재능인게 목젖민감하면 딥스롯하다가 토함 [8] 산산히흩어지는평면의동그라미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26 40 0
3055036 호랑이 수인 겨드랑이 핥고 싶다 [2] 근떡대덜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25 37 0
3055035 아니 이제 집에 가고 싶은데 우산 없어서 못가네 [3] 수인성전염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24 23 0
3055034 커여운 벤 [2] 시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23 34 0
3055033 추잡한거그리고싶은데이미지망할까봐못그리겟음 [14] 맹금류김참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21 69 0
3055032 선따기 끝 [3] Ronc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21 42 0
3055031 프로젝트 팀장 피했다 [4] wolh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6 52 0
3055030 정장이랑 세미정장입고 오라는데 둘다 업서 시발 [26] Jube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5 78 0
3055029 겜켰더니 이번엔 멋대로 더빙설정 바꿔둔건 또 뭐냐... [2] ㅇㅇ(58.29) 16:14 27 0
3055028 클리너 돌릴때가 됫네,,,, [3] 인트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4 34 0
3055027 끝내주는 사내복지 [5] 점갤러(211.60) 16:12 52 0
3055026 찢겜단점)리카온 육성순위가 몹시 밀림 [8] 용박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2 59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