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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창가의호랑이소설9

willingzer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7.08 02:48:42
조회 138 추천 6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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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범은 속으로 그날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날 밤의 고통은 지금도 생생했다. 자신을 자위기구처럼 취급하며 비웃던 그들의 얼굴, 냉소적인 목소리…. 그때의 모든 기억은 마음 깊은 곳까지 뿌리내려 깊은 상처로 남았다.

 그리고 이 기억이 떠오를 때마다 아버지에게 당한 일이 연쇄적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어머니를 닮았다는 이유로 술에 취해 나를 범했던 아버지. 그날 밤의 어둠은 여전히 산범의 마음을 짓누르고 있었다.

 산범은 그 상처를 들어내고 싶지 않았다. 자신이 겪은 아픔을 이야기하는 것이 또 다른 고통이 될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 아이에게 아버지의 일만큼은 죽어도 말하고 싶지 않았다. 더 이상 버림받고 싶지 않았다. 부모에게 더럽혀진 몸임을 알면, 아무리 상냥하고 순수하더라도 나를 혐오할 것 같았다.

 그러기에 애써 웃어 보였다.

 이렇게 웃을 수 있을 정도로 괜찮으니 신경 쓰지 말라는 뜻에서였다. 그리고 나 자신을 위로하기 위함이기도 했다.

 지웅은 아무 말 하지 않고 그의 보폭에 맞춰 걸을 뿐이었다. 시답잖은 위로의 말 따위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다. 그가 침묵을 지킨 건 나름의 배려였던 까닭이었다. 호랑이의 작위적인 미소에는 자신이 모르는 또 다른 일이 숨겨졌다는 걸 금방 눈치챘지만, 굳이 들출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한편으론 씁쓸한 맛이 감돌았다. 자신을 의지하지 않는 그의 행동 탓이니라.

 풍경이 서서히 바뀌며 혼잡한 도시의 모습을 되찾아가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어떠한 대화 한마디도 오지 않았다.

 잠시 후, 두 사람은 역에 도착했다. 역 주변은 퇴근 시간대가 가까워지면서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산범과 지웅은 자동판매기에서 간단하게 티켓을 구입한 후, 플랫폼으로 향했다.

 플랫폼에서 기차를 기다리며 산범은 잠시 눈을 감았다.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 오늘따라 끈적하게 달라붙어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밀어낼수록 더욱 선명하게 떠오르기에, 산범은 주둥이를 굳게 다물고 고개를 숙였다.

 “괜찮아요?”

 지웅이 조심스레 물었다.

 “응, 괜찮아. 조금 피곤해서 그래.”

 산범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하지만 그 미소는 더 이상 지웅에게 위로가 되지 않았다.

 기차가 도착했고, 두 사람은 조용히 자리에 앉았다. 창밖으로 빠르게 지나가는 풍경을 보며, 산범은 마음을 가다듬으려 노력했다. 그러나 지웅은 그런 산범의 모습에 마음이 무거웠다. 무언가 해줄 수 없다는 무력감이 그를 짓눌렀다.

 기차는 목적지에 가까워지자 속도를 줄였다. 이내 완전히 멈춘 기차의 철문이 김빠지는 소리와 함께 옆으로 열렸다. 썰물처럼 빠지는 인파에 몸을 맡긴 두사람은 어느새 플랫폼을 빠져나와 수인동의 밤거리에 서 있었다.

 산범은 지웅에게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여기서부터는 나 혼자 갈게.”

 “네? 혼자서요?”

 지웅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응, 여기서부터는 나 혼자 가는 게 좋아. 너도 집에 가서 쉬어.”

 산범은 단호하게 말했다.

 “…….”

 지웅은 말없이 산범을 바라보았다. 커다란 손을 쥐락펴락 하거나, 입술을 구기고 미간을 찡그리며 우물쭈물 하는 게 무언가 할 말이 있어보였다. 하지만 곧 약속시간이 다 되어갔기에 그가 준비 될 때까지 기다려줄 여유는 없었다.

 호랑이는 가볍게 손을 흔들며 미련없이 몸을 돌렸다. 

 “할 말 없으면 갈게.”

 “…마세요”

 그의 웅얼거림은 도시의 소리에 파뭍혀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뭐라고?”

 “가지말라구요.”

 어느새 뻗은 투박한 손은 산범의 가녀린 손목을 단단히 잡은 채였다.

 산범은 그런 지웅의 손을 내려다 보았다. 그의 손은 뿌리칠 수 없을정도로 무척이나 단단하고 강했다. 하지만 따스함이라고는 일말 없고 투박함만 남아있을 뿐이었다.

 산범이 고개를 돌려 지웅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진심 어린 걱정과 절박함이 담겨있었다.

 “형, 제발. 가지 말아요.

 “놔.”

 “부탁이에요.”

 지웅은 손을 놓기는 커녕 더욱 단단하게 잡았다.

 “형이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뭐예요? 돈 때문이라면 저한테 의지하세요. 제가 도울 수 있을 거에요. 제발 저한테 의지해줘요, 형.”

 산범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는 지웅의 말을 듣고 있자니 점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참을 수 없는 감정이 솟구쳐올라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

 “놔!”

 산범이 소리쳤다. 그의 눈에는 분노가 진하게 서려 있었다.

 “너는 내 인생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 네가 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내가 왜 이런 일을 하는지,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너는 알아? 네가 그동안 뭘 했는데? 네가 나한테 뭘 해줄 수 있는데?”

 지웅은 놀라서 한 걸음 물러섰다. 그의 손은 여전히 산범의 손목을 붙잡고 있었지만, 이제는 그 힘이 조금 약해진 것 같았다.

 “형, 나는 그저…”

 “그저 뭐? 네가 내 인생에 끼어들 자격이라도 있는 줄 알아?”

 산범은 더 크게 소리쳤다.

 “네가 무슨 권리로 나한테 이래라저래라 하는 거야?”

 지웅은 입술을 깨물며 눈을 떨구었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의 마음은 산범의 분노에 짓눌려 있었다.

 “네가 나한테 의지하라니, 웃기지 마! 네가 무슨 권리로 나한테 그런 말을 하는데? 네가 나를 구할 수 있을 것 같아? 너 따위가?”

 분노와 슬픔이 뒤섞인 눈에서 눈물이 새어나왔다. 하지만 산범은 멈추지 않고 말을 내뱉었다.

 “넌 그냥 네 좋은 의도로 날 구원하려고 하는 거야, 그렇지? 불쌍한 남창새끼 하나 도와주면 저절로 벌려줄거라는 생각하고 있지?”

 지웅은 충격에 몸을 떨었다. 그는 할 말을 찾지 못한 채 산범을 바라보았다. 손아귀의 힘은 서서히 풀리더니 결국 잡았던 손목을 놓쳐버리고 말았다.

지웅은 잠시 말을 잃었다. 그의 눈에도 눈물이 맺혔다. 그러나 그는 다시 산범을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미안해요….”

 산범은 지웅의 말을 듣고도 마음이 풀리지 않았다. 그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지웅은 다시 산범의 손목을 더 강하게 붙잡았다. 그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형, 난… 난 형을 좋아해요. 정말 좋아해요. 그래서 형이 이런 일을 하는 걸 볼 수 없어요. 형이 상처받는 걸 참을 수 없어요.”

 산범은 그 말을 듣고 충격을 받은 듯 멈춰 섰다. 그의 눈에는 혼란과 분노가 섞여 있었다.

 “뭐라고?”

 산범은 낮게 으르렁거리며 말했다.

 “너, 지금 장난치는 거야?”

 “아니요, 형. 진심이에요. 난 형을 좋아해요. 그래서 제발, 가지 말아요. 나한테 의지해요. 부탁이에요.”

 산범은 얼굴을 찡그리며 쏘아붙였다.

 “나 자체가 아니라 내 몸이 좋은거지?”

 손목을 잡은 그의 손이 움찔 떨렸다.

 그 행동에 산범은 확신했다.

 이 새끼도 그놈들과 다를게 없는 개새끼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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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급발진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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