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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굴 밖으로1 - 소설앱에서 작성

카루_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7.15 12: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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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타입으로 보실분은 포스타입으로


- 나중에 엄청 암울하고 어두운 스토리 될거같음
- 이사준비 땜에 자주는 못쓰겠지만 열심히 해볼게


파란 하늘이 올려다 보이는 창문에서 따스한 햇살이 방 안으로 비집고 들어와 방안 가득 채워주고 있는 아침이었다.
나는 창가에 놓여진 테이블에 살짝 기대어 커피를 마시며 창가 아래로 작은 점들과 장난감이 지나가듯한 풍경을 바라보며 여유로운 아침의 감상에 젖어있었다. 다만, 평소와는 다르게 집안에는 휴가를 쓰고 편안한 티셔츠와 츄리닝을 입은 늑대수인이 소파에서 세상 모르게 잠들어 있다는 점이 달랐을 뿐이다. 오랜만에 찾아온 단 둘이 있게된 늦은 아침은 나의 기분을 더욱 들뜨게 하는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소파에 잔뜩 늘어져 있는 늑대수인에게 다가가 살짝 미소지으며 귓가에 속삭였다.
"언제까지 잘거야?"
그제서야 늑대수인은 낮은 신음을 내며 기지개를 켜고 졸린 눈을 꿈뻑였다. 멍하니 나의 눈동자를 응시하곤 배시시 웃으며 두 팔을 나를 향해 벌리며 몇번 더 눈을 깜빡였다.
나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살짝 웃으며 들고있던 커피를 옆의 테이블에 내려놓고 소파의 끝자락에 살며시 무릎을 대고 두 팔 사이로 몸을 넣고 그대로 팔로 늑대수인의 어깨 아래로 팔을 휘감았다. 그러자 늑대수인은 나의 목을 감싸안으며 가볍게 코를 맞대고 입술을 연신 부딪혔다. 나는 그게 싫지않은듯 웃어넘겼지만 늑대수인은 하루종일이라도 할 수 있다는 듯 계속해서 나의 입술을 탐했다.
"으응... 그만해... 밥 먹어야지."
늦은 아침이지만 점심시간 까지는 아직 여유가 남아있었다. 매일 아침 출근하는 늑대수인과 오랜만에 맞는 늦은 아침은 그동안 혼자 남아 왠지모를 외로움과 쓸쓸함에 끼니를 때우던 아침과는 달리 어찌보면 사랑스럽고 또 그동안 꿈꿔왔던 행복한 동거 생활이리라. 부스스한 뒷목의 털을 쓸어내리며 잠에서 깬 늑대수인은 소파에 기대 앉으며 아침엔 평소처럼 토스트나 먹을까 하며 하품을 했다.
"그럼 오늘은 조금 맛있게 다른것도 넣어볼까?"
"뭘 넣을건데? 난 계란도 괜찮은데"
"이번에 마트가서 새로 사온 수제햄이 있어."
늑대수인은 짧게 감탄사를 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저녁즈음에 와인과 같이 먹고싶어 사왔지만 서로 함께있는 아침이니까 무엇이든 상관없었다. 나는 냉장고에서 햄과 빵을 꺼내 살짝 늦은 아침식사를 준비했다.  햄이 노릇노릇 익는 동안 늑대수인은 마치 끈적한 액체에 빠진 것처럼 침대에서 편한 자세를 찾아 이리저리 뒤척이다 이내 뻗쳐버린 머리를 한 채로 일어나 나에게 다가왔다.
"나 배고파..."
그렇게 말하며 나의 왼쪽 어깨에 턱을 괴고 축 늘어진 말투로 어리광을 부렸다. 나는 조금만 기다리라며 아직 아이같이 투정부리는 늑대수인을 떼어놓곤 서둘러 아침을 완성했다. 따스한 빵의 향기가 부엌을 채우고 테이블에 앉아 기다리는 늑대수인도 이런 아침이 좋은듯 따듯하게 미소지으며 덥썩 토스트를 집어들어 입으로 가져갔는데 귀를 쫑긋거리고 꼬리를 옆으로 휙휙 흔들며 오늘 아침식사를 평가했다. 나도 앞에 앉아 토스트를 먹으며 창가로 들어오는 햇살만큼이나 따듯한 아침식사를 했다. 나는 행복한 삶을 살수 있을거라곤 과거엔 상상도 못했지만 지금은 이렇게 내 곁에 있어 줄 수 있는 수인이 있다는것에 가끔 가슴이 뭉클해진다.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괜시리 눈시울이 붉어질 것만 같아 살짝 하품을 하며 아닌 척을 했다.
"오늘은 바다를 보러갈까?"
앞에 앉은 늑대수인이 나에게 물었다.
"2시간은 운전해서 가야하는데 피곤하지 않겠어?"
"그정도는 일도 아니지. 너만 좋다면 당장 갈 수 있어."

나를 위해 무엇이는 해줄 수 있을듯한 확신에 찬 표정을 한 늑대수인이 내 눈을 지긋이 응시했다.  나는 픽 웃으며 먼저 선크림을 챙겨야 겠다고 말을 하며 계속해서 식사를 했다. 그 이후 둘만의 여행을 위해 서둘러 옷과 필요한 물품들을 챙겨 가방에 담았다. 그러고선 어떤 옷을 입어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 몇년 전 입었던 옷들을 발견했다. 그 옷들을 보며 문득 처음 이 늑대수인을 만났던 일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며 눈시울이 붉어지려 하고 있었지만 이내 고개를 내저으며 지금의 행복한 시간에 집중하기로 마음먹었다. 나는 흰색 셔츠와 세면도구, 속옷 등을 챙기고 향수도 살짝 손목에 뿌린 후에 함께 가방에 집어넣었다. 조금 흔한 향이지만 유독 이 향수에 마음이 가는 이유는 이 향으로 내가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된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리라. 늑대수인은 향수냄새를 맡고는 헤실헤실 웃으며 아직도 그 향수 쓰고 있냐며 물었다. 나는 살짝 얼굴을 붉히며 딱히 맘에드는 다른 향수가 없었다며 얼버무렸다. 모든 짐을 챙긴 나와 늑대수인은 차에 짐을 싣고 바다로 향하기 시작했다. 흥겨운 노래소리와 함께 늑대수인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도로를 내달렸고, 나는 살짝 열어놓은 창문가에 기대어 머리 위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행복감을 만끽하고 있었다. 언젠가부터 이렇게 같이 있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좋고 산들산들 날리는 바람마저 달콤했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사실 그 이전의 힘들었던 기억은 떠올리고 싶지 않을 뿐이었다. 삶은 그저 나에게 지옥과도 같은 일이었지만 지금의 나는 그런 지옥에서 벗어나 누릴 수 있는 행복을 누린다고 생각하고 또 이런 행복을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는 생각만이 가득 할 뿐이었다.

셔츠의 소매가 바람에 펄럭이며 팔뚝에 난 상처들을 어린시절 장난을 하듯 보여주었다가 다시 가리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나는 그 상처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고개를 좌우로 휘저으며 소매를 붙잡아 내렸다. 그 후 창문을 다시 올리자 은은하면서도 포근한 향수냄새가 나의 코끝을 간질였다.  살짝 불어오는 바람에 흩날리는 회색빛의 윤기나는 그의 털을 보고 있으니 나도모르게 미소를 지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자 그는 멋쩍은듯 뒷목의 갈기를 쓸어내리며 내쪽을 바라보며 물었다.

"나 뭐 묻었어?"

나는 큭큭대며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하며 기어봉 위에 올려져있는 손 위에 나의 손을 포개며 말했다.

"그냥 운전하는 모습도 참 멋져보여서 보고있었어."

그렇게 얘기한 후 볼에 살짝 입을 맞춘 후 미소짓고 있는 그를 보며 한번 더 이 모든 순간과 기분을 즐기고 있었다. 이 늑대수인을 만나기 전 나는 이런 생활을 할 수 있으리라곤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으니 말이다. 더 이상 나에게 무언가를 강요하거나 해치지 않고 날 위로해주고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이런 생활이 앞으로도 계속 이루어지리라고 기도할 뿐이었다.

그렇다. 나의 이전 삶은 그저 지옥과도 같았다. 아니, 그냥 지옥이었다고 볼 수 있겠지. 그런 지옥같은 삶에서 나를 건져올려 준 것은 다름아닌 지금 내 옆에서 같이 웃고, 행복하게 해주는 이 늑대수인이었다. 나의 몸에는 많은 흉터와 마음의 큰 상처들이 가득해서 다른 수인을 혐오하고 의심하고 또 거부해왔다. 이 늑대수인도 예외는 아니었지만 결국 나를 구원해주고 또 이런 삶을 살게 해준것에 대해 언제나 감사하고 또 미안할 뿐이다. 지금의 나로써 할 수 있는 것은 앞의 이 수인을 있는 힘껏 사랑하는것이 가장 큰 목표이자 숙제일 것이다. 나는 창 밖으로 지가나는 가로수와 떠도는 하얀 뭉게구름을 보며 그 시절을 찬찬히 떠올려본다. 아무리 생각해도 익숙해지진 않겠지만 언젠가는 이 고통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 있도록 상처를 마주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살짝 눈을 감고 집중해본다.

나의 지옥같았던 삶은 대학시절부터 아주 천천히 시작되었다. 대학교를 입학하고 1학년 시절, 그 때엔 늑대수인이 아닌 큰 갈기를 가진 사자수인이 나의 옆에 붙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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