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에 먼저 있던 부장이 부서이동으로 가게 되고 새로 온 부장이랑 같이 일하게 됐는데 이사님이 나한테 새로 오는 부장이 업무에 대해 잘 모르니 서포트 잘 해주라고 당부함.


근데 이 양반이 업무파악도 잘 안된 상태에서 직원들 앞에서 군기 잡으려고 나한테 괜히 업무적으로 꼬투리 잡으려다가 역으로 개쪽 당하고 단독면담 해서 징계위원회 하려던걸 참았다느니 쌉소리 하길래 존중받고싶으면 상대방을 존중하라고 말하고 나옴.

업무적으로 아는게 없으니 고객사 담당자랑 회의하고 와서 맨날 나한테 커피 마시러 가자 하고 좋은 아이디어 없냐고 물어봄. 보기가 하도 딱해서 몇가지 얘기해주면 그걸 넙죽 받아서 본인 아이디어인거처럼 회의때 떠벌이고 다님. 그래서 실제로 업무에 채택된거 몇가지 됨.

주특기가 인맥자랑, 생색내기인데 고객사(대기업)에 자기 아는 사람 많다고 전화할때마다 형 뭐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상대방 톤은 냉랭함. 전혀 친하지가 않음.
글구 인맥이 그렇게 넓은데 소개팅할 여자 소개해주는 인맥은 한사람도 없음. 그 나이 먹도록 결혼 못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음. 40대 중반임. 

직원들 복지로 부식 사오는데 그걸 고객사 사람들한테 돌리면서 겁나 생색냄.
출근해서 오전에 한시간 담배타임. 점심에 한시간 담배타임 끝나고 한숨 자고. 오후에 한시간 담배타임. 꿀 빠는 자리.
비염이 심해서 하루에 재채기 기본 옵션 서른번. 거기다 점심에 자면서 괄약근이 애처롭게 울어댐. 조용한 사무실에서 붕붕 연주를 하심.

내가 본인 자리 치고 올라오는게 두려운지 작년에 내가 다른 부서로 가서 배우고싶다고 한거 덥석 물고 고객사 담당자들한테 내가 언제 퇴사한다고 떠벌이고 다님. 사실 이 양반한테서 뭔가 배울만한게 1도 없어서 타 부서로 가겠다고 한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