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지금 29이고 곧 30임

공부 잘한 편도 아닌데다 하고싶은것도 별로 없었어서 그나마 툴 다루는게 재밌었던 산업디자인 직종을 선택함

디자인 실력도 구린데 의견 피력도 제대로 못하는 좆병신 isfp라서 좆병신 기업에 들어가도 좆병신처럼 두려움에 가득 찬 상태로 벌벌 기어다님

이제 몇개월 뒤면 결혼도 해서 뭔가 다른 공부를 하고 직종을 바꾼다? 꿈도 못 꿈.

예비 신부한테도, 부모님한테도 그건 못할 짓 같음.

그나마 지금 직종에서 몸값을 올리려면 대학원까지 가야 하는데.. 공부 좆같이 못해서 2년제 나왔다보니, 당장에는 사이버대라도 들어가서 남은 2년을 채우고 있음.

올해 지나갔고 내년에 4학년임.

부모님한테는 결혼 자금도 받았고, 자동차도 몰아야하지 않겠냐며 차량 비용도 주셔서 아반떼 샀고, 이제는 때아닌 학자금도 지원받는 상황임.

물론 부모님께서 대학원까지도 지원해주신다고 말씀 해주셨고, 재차 여쭤봤을 때도 당연히 해주실거라 말씀하심

근데 씨발 솔직히 당연한게 어딨음

돈은 돈대로 집/인테리어/가전가구까지 포함한 모든 결혼 준비로 쓰이고, 그나마 그 중에서 저축 조금이라도 하다보면

내 스스로도 부담이 돼서 결국 매 학기마다 학자금이 필요해지면 부모님께 손을 벌림.

이게 맞나? 싶음.

내가 뭐 집에서 지원을 많이 받았다, 풍족하다 이런 얘기를 하는게 아님.

오히려 이럴리가 없는 집에서 이런 지원을 받으니까 이상하게 느끼는거임.

다른 무언가를 찾아서 해보고 싶은데, 여느 좆소가 다 그렇듯 쥐좆만한 돈으로 모든 것을 바라다보니 기본적으로 한 주에 2~3일은 9~10시 넘어서 야근하고 퇴근함.

틈이 좀 난다 하면 과제도 같이 해야 하니까 더 무언가를 할 여력이 없음.

내가 의지가 없나봄 ㅇㅇ

그냥 문득 생각이 들더라. 내년이면 서른인데 엄마한테 전화해서 혹시 수강료 지원해주실 수 있냐고 여쭤보는게 맞나? 하는 생각.

지금이라도 정신 차리고 엠생을 탈출해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