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히키코모리 중붕이가 살아온 길

중갤러(211.178) 2024.12.24 09:08:43
조회 1449 추천 52 댓글 5

나는 학창시절 흔히 말하는 왕따, 찐따 였음


어릴때 집이 망해서 타지로 이사오고 전학와서 친구도 없이 지내다보니 자연스럽게 의기소침해지고


요즘말로 히키코모리가 됨


어릴때 히키코모리가 성인된다고 달라질게 있나


군대도 그냥저냥 존재감없이 다녀옴


그러다 일자리를 구해야하는데 딱히 잘하는것도 없고 해서 사람들이랑 대화도 안해도되고 그냥


내 몸만 쓰면 되는 생산직 공장에 알바를 하러감 위험한건 아니고 단순 기계조작이였음


생산직 좋더라 다른 사람들이랑 커뮤니케이션도 없어도되고 그냥 묵묵히 내 앞에 기계만 잘 조작하면 됨


그렇게 한 3개월 일했나 


지금은 대표님이신 당시 팀장님께서 나를 따로 부르시더니 알바 말고 정직원 할 생각 없냐는 제안을 함


찐따였던 나는 바보같이 거절 할 줄도 몰라서 어버버 하며 알겠다고 하고 회사의 직원이 됨.


다시 묵묵히 몇년을 일 하는데 팀장님이 나를 부르시더니 회사 재고 관리를 해보라고 하심


그렇게 하다보니 몇개 품목 재고들 관리도 하며 수량도 맞춰보고 하는데 은근 할만 하더라


기계 세팅하는것도 배우게 되고 일하다가 다른 기계에서 문제생기면 내가 가서 간단한 조치도 해주게됨



그러다가 어느날 사무실에 내 책상이 하나 생김


그 책상은 그냥 쉬는시간에 앉아서 쉬는 정도로 쓰는 용도였음


책상이 생기자 팀장님은 이 책상 그냥준거 아니라며 나에게 재고관리와 더불어 


제품들 입,출고 관리도 나한테 맡기심


그러다 승진도 하게되고 많진않지만 월급도 오르고 처음으로 대리님 이라는 호칭도 들어보게 됨



또 그렇게 일을 하다보니 어느날은 팀장님께서 나한테 거래처를 하나 매칭을 해주고 거래처 담당자도 나에게 연결해주심


아무것도 없던 내 책상에는 점점 서류철들이 하나 둘 쌓이더니 


티비에서 보던 사무직 일 하는 사람들의 책상처럼 바뀌더라



내가 담당하는 거래처도 하나 둘 점점 많아지고 내 핸드폰에는 거래처 직원들 연락처가 많아짐



찐따라 전화로 배달주문 하나 못시켜먹던 내가, 사람들이랑 말하기 싫어서 생산직 들어온 내가


정신차려보니 허구한날 거래처 사람들이랑 전화하고 카톡하며 일정조율하고있더라


생각해보니 처음 입사했을때보다 성격도 엄청 밝아졌고...


회사에서 일할때도 기계작업보다도 컴퓨터앞에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더 많아졌고.



그러다보니 찐따였던 내가 여자친구도 사귀게 되고 4년 연애한 끝에 결혼도 골인함


작년에는 눈에넣어도 안아플 이쁜 아들도 생겼다 



그리고 올 초에는 입사 10주년이 되어서 회사에서 500만원 보너스와 특별휴가 5일도 받았음




신혼집으로 쓰던 나랑 연식 비슷한 빌라에서 전세살다가 저번달에 드디어 내집마련도 성공했다. ㅋㅋ 


아니 뭐.. 말이 내집이지 은행집이나 다름없긴함


신축은 아니고 지은지 한 7년된 아파트인데 애들 키우기는 확실히 아파트가 좋더라구



지금은 과장님 소리 들으면서 일하고있다 ㅋㅋ 뭐 큰 의미는 없지만..


팀장님은 지금 대표님이 되셨는데


난 나를 이렇게 긍정적이고 밝게 바꿔준 대표님한테 정말 감사하고 우리 회사에도 정말 감사하면서 살고있다.




나는 지금도 친구가 없어서 퇴근하면 곧장 집으로 온다.


남들은 친구들 만나서 술먹고 다니고 한다는데 난 그런걸 해본적이 없다.




뭐 인터넷보면 친구들끼리 술먹고 어디 노래방인지 룸빵인지 가서 언니들 찌찌 주무르면서 논다는데


난 이런것도 해본적이 없어서 그냥 나와 다른세계 이야기같다.



와이프는 오히려 이런 내가 좋단다ㅋㅋ 뭐.. 친구들 남편은 밖에서 늦게까지 술먹고 들어오고


친구들이랑 피시방가고 게임많이해서 속썪는다나...



난 게임도 안한다. 잘 못하거든. 마지막으로 해본게임이 20대초반에 카트라이더 잠깐 했었음.



집에오면 그냥 애기랑 놀고 주말에도 와이프랑 애기랑 놀고 그래 ㅎ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대표님이 쉬자고 하셔서 집에서 디시 구경하다가


갑자기 갬성 돋아서 글 써봄 ㅋㅋ



연말인데 중붕이들 모두 올 해 마무리 잘하고 내년에도 대박나길바란다!


추천 비추천

52

고정닉 4

8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연예인 말고 매니저 했어도 잘했을 것 같은 계획형 스타는? 운영자 25/01/13 - -
AD 보험상담은 디시공식설계사에게 받으세요! 운영자 24/08/28 - -
1160268 주말출근 안시켜줘서 상사한테 인사도 안하는 중 [4] 중갤러(221.160) 01.11 93 2
1160265 너내는 인생좆되고 흙수저이지마라 군무원 해야한다 ㅇㅇ(110.70) 01.11 44 2
1160264 하 안해도될말 툭툭던지는사람떄문에 도저히 못다니겠다 진짜 죽탱이 갈기고싶 중갤러(125.141) 01.11 51 1
1160261 중소부장급들도 순자산 10억미만인 사람들이 많냐? [2] ㅅㅅ(223.39) 01.11 64 0
1160257 흙수저들은.뭔낙으로사냐 [3] ㅇㅇㆍㆍ(124.57) 01.11 73 0
1160255 내가 원하는 삶 [3] 중갤러(118.235) 01.11 69 0
1160252 삼촌은 대기업이사, 고모는 좆소사장인데 우리집은... ㅠㅠ ㅇㅇ(211.36) 01.11 55 0
1160250 군대가야하는 인생 군무원 독기가 빠짝 올랏는데?? ㅇㅇ(110.70) 01.11 34 0
1160249 전기직 전기쌍기사가 정말 기본이라고 생각함? [7] 중갤러(211.226) 01.11 91 0
1160248 29흙수저 vs 35중산층 닥전젊음?      [2] ㅅㅅ(223.39) 01.11 55 0
1160243 여초회사 단점 (27.113) 01.11 66 0
1160240 (실화) 진짜 인생은 모르는구나 [4] 중갤러(221.152) 01.11 245 2
1160239 그거 푼돈 보다 중요한게 더 많았다는거 알면 얼마나 한심해보일까 ㅇㅇ(61.84) 01.11 36 0
1160236 군대인생 군무원 vs 백수 [6] ㅇㅇ(110.70) 01.11 68 0
1160235 이번주에 신입 퇴사했는데 남은 직원들 혼났음 ㅇㅇ(175.205) 01.11 105 0
1160232 월급직도 결근하면 급여 삭감되냐? [1] 중갤러(121.140) 01.11 45 0
1160226 월급 마지막날인데 설날전에 달라고 해도됨? ㅇㅇ(211.234) 01.11 28 0
1160223 급~~쩐~~ 빠르게 내어 드립니다 |^~^~^~^~^~^~^~^~^~^~ [1] 중갤러(106.101) 01.11 31 0
1160222 배고픈데 전기장판에서 나가기 시르면 어캄? ㅇㅇ(1.239) 01.11 28 0
1160220 부산은 참 희안한 지역 [4] 중갤러(122.34) 01.11 109 0
1160219 중소다니는데 다들 미래 계획 있음?? [5] 중갤러(211.234) 01.11 111 0
1160217 여직원 3명있는데 셋다 이쁘고 날씬하면 뭐임?? [2] ㅇㅇ(1.239) 01.11 137 0
1160216 아무리 좆같아도 1년은 무조건 버티고 퇴사하는게 맞냐? [3] ㅇㅇ(211.36) 01.11 125 0
1160210 2600 받는새끼 한심해보이는거 정상이지??? [7] ㅇㅇ(1.239) 01.11 159 0
1160209 아빠가 중소 사장인 친구 결혼식에 화환 [2] 중갤러(1.176) 01.11 95 0
1160207 어제 치욕당함 ㅇㅇ(1.236) 01.11 43 0
1160206 카미키 레이 <--- 이 사람 네임드야??? [3] ㅇㅇ(118.235) 01.11 80 0
1160202 본인 지잡 무스펙 문과인데 초봉3600이상 사무직은 ㅇㅇ(121.137) 01.11 68 0
1160198 너잘되길 바라는사람 없다. [1] 나야(124.195) 01.11 124 1
1160197 “임시공휴일 27일 아닌 31일로” 정원오 구청장 제안에 누리꾼 갑론을박 ㅇㅇ(14.46) 01.11 96 0
1160195 이거 2023년 9월15일 방송이다. 나야(124.195) 01.11 62 0
1160192 지게차+토익+컴활 = 졷소 최고의 인재 [1] ㅇㅇ(211.234) 01.11 76 2
1160190 좆산직, 노가다, 딸배같이 몸으로 때우는 일하는 새끼들의 제일 큰 문제점 [6] ㅇㅇ(124.111) 01.11 332 8
1160189 올 해 32 3년차 중붕이 살만하냐 이정도면 [4] 중갤러(61.38) 01.11 90 0
1160188 시미켄 14cm던데.. 그정도여도 여자들 보낼수있음?? [6] ㅇㅇ(118.235) 01.11 143 0
1160187 초봉 어느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하시나요 [1] 중갤러(211.36) 01.11 51 0
1160186 이거 나 찐빠 내는거냐 중갤러(219.249) 01.11 37 0
1160185 좆소신입 세후230이면 씹쓰레기 좆된 인생이냐 [4] ㅇㅇ(211.36) 01.11 143 1
1160182 결혼하고는 싶은데 돈이없다... ㅇㅇ(114.129) 01.11 33 0
1160180 전도연은 줘언나 이쁘네 ㅇㅇ(221.145) 01.11 49 0
1160178 좆산직은 진짜 미래 생각하면 무조건 하지 말아야됨 [11] ㅇㅇ(124.111) 01.11 1525 12
1160177 갤 망한거임? 중갤러(211.235) 01.11 33 0
1160174 ㅅㅅ는 허리, 엉덩이, 허벅지 어디 힘이 가장 중요해??? [5] ㅇㅇ(118.235) 01.11 119 0
1160171 급~~쩐~~ 빠르게 내어 드립니다 |^~^~^~^~^~^~^~^~^~^~ [1] 중갤러(115.136) 01.11 27 0
1160170 94년생 세후330사무직 다니는데 ㅎㅌㅊ는 아니지? [4] ㅇㅇ(121.137) 01.11 125 0
1160169 너네는 야근하면 수당 받냐? [6] 중갤러(14.35) 01.11 75 0
1160164 어제 퇴근할때 뜬금 사무장님이 [1] ㅇㅇ(106.102) 01.11 41 0
1160159 크게 하는일 없이 지방에서 200받는사람 없나? [3] ㅇㅇ(27.124) 01.11 95 1
1160156 20대 중반부터 일한 애들이 존나 부럽노 ㅇㅇ [3] 중갤러(169.211) 01.11 139 1
1160151 인터넷에선 학벌이랑 직장or연봉 반응 차이 왜케 심한거임??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91 0
뉴스 나훈아, 왼팔 가리키며 “니는 잘했나!”…정치권 비판 디시트렌드 01.12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