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도 채 안 되는 중소기업이고 입사한지 6개월 다 되간다.

우리 회사에 애정 결핍인지, 아닌 자존감인지 좋게 말하면 남 챙겨주기 좋아하고

나쁘게 말하면, 인정 받고 싶어 애쓰는 찐따 같은 여직원 있거든.

난 이 여직원과 다른 팀이야. 심지어 직급이 그렇게 차이도 안 나

근데 이런 놈도 후임 한 명 들어오더니, 완전 지 세상 된거야.

회사에 스튜디오가 있는데 거기서 지 후임이랑 같이 들어가면 30분은 기본으로 수다를 떨어

내가 한 번은 커다란 택배물이 와서 자리도 없고, 자꾸 통로 방해되길래

그걸 스튜디오에 넣었거든? 근데 그 ㄴ이 전직원 있는 톡방에서 누가 스튜디오에 택배물 넣어놨냐고 물어보고

갠톡으로는 "대표님이 그러셨나?" 내가 "아니다. 지나가는데 방해되서 스튜디오에 넣어놨다." 하니까

스튜디오엔 그런 거 넣지 말래. 오직 영상 촬영하는 공간이라고. 그러는 지는 후임이랑 수다 오지게 떠듬.

바로 뒷자리라 수다 떠는 거 다 들림.

또 한 번은 내가 지금 PC에는 오피스 365가 안 깔려 있어서 발표 같은 중요한 일 있을 때는

스튜디오 컴퓨터를 쓴단 말이야. 그 ㄴ은 나더러 계속 365 깔래. 이것도 그냥 대충 듣는 척 하고 넘어갔는데

한 번은 스튜디오 키보드가 맛이 가서 편집 자체를 못했어. 그러더니 그 ㄴ이

"그러게 제가 365 진작에 깔라고 했죠?" 뭐 여기까진 괜찮았어. 근데 이어서

"A님 때문에 B님도 야근했잖아요ㅎㅎ 그때 얼마나 제가 놀랐는데" 내가 A인데, B는 또 다른 팀 팀장이야.

이게 말이냐면, 오피스 365가지고 B님이 나한테 부탁한 게 있는데, 내 PC에는 없어서

B님이 스튜디오 가서 본인이 한 거야. 그거 가지고, 나더러 B님이 야근한 게 내 탓이라고 뭐라한거지

그땐 별 생각 없었는데, 생각해보니까

애초에 365 안 깔린 게 내 탓도 아니고,

키보드 고장난 것도 내 탓도 아니고,

그 분은 그 날 야근하면 안 되고, 난 해도 되는 거?

이렇게 정리해보니까 ㅈㄴ 정 털린다. 지 ㅇㅈ 받고 싶어서 애쓰는 거 눈에 다 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