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부서 막내인데

언제 아침에 출근에서 화장실가다가

복도에서 타부서 차장님 마주쳤어

내가 핸드폰 보면서 걸어서 못봤거든?

근데 차장님이 뒤에서 나 부르길래

싸가지없이 핸드폰 보면서 덜어다니지 말라는거야?

죄송합니다 하고 인사 다시 드리고 사무실왔는데

뒤에서 나 따라오던 우리부서 과장 형이

뭔 일이냐길래 말해드렸더니

내가 그러면 우리 부서 전체가 욕먹는다고

다른건 몰라도 인사는 똑바로 하래서 알겠다했어

근데 뒤에있던 팀장님이 뭔일이냐길래

또 가서 얘기드렸더니 똑바로해 새끼야 하시길래

네 하고 자리앉았는데

뒷자리 사수형이 똑바로 하라고

또 한마디 하시길래

너무 속상해서

자재실 가서 조금 울고있었거든

뒤에서 나 걱정되서 따라온 평소에 나 잘챙겨주는

사무실 30살 여자 대리님이 

울지말고 꼰대새끼들 걍 무시하세요 위로해 주시고

끝나고 술이나 먹자고 하셔서 퇴근하고 둘이 술집갔어

그때 내가 술을 엄청 먹어서 잘 못걸었는데

대리님이 텔 잡아줄테니까 자고가라고 하셔서

나는 텔가서 자고 대리님은 집 가셨어

헤어지기전에 대리님이 힘내라고

날 꼭 안아주셨거든

그때 대리님 몸이 엄청 뜨거웠던게 기억나

그리고 다음날부터 친한척 엄청 하시면서

심심할때마다 개인톡 오고 그러는데

내가 느끼기엔 괜히 무안하고 어색해서

일부로 쓸데없는 말 거는 느낌?

그날 같이 자고가자고 말을 했어야하는건가?

일주일 넘게 지났지만 내가 잘 한건지 모르겠다

서로 만나는 사람도 없는데

남자로서 용기냈어야 했나 싶어서 찝찝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