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사람은 목표가 있어야 하나보다.

단순히 돈을 많이 벌겠다 혹은 일정 액수를 벌고 난 뒤에 생각해보는걸 목표로 두자! 라고 해서

그런 눈에 보이지 않는 막연한 목표로는 뭔가 부족한가 봄. 실체가 없으니 금방 연기처럼 사라지고

이내 무기력해지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는거 같음.

결혼을 하면 실체가 생기지.. 가정을 지키기 위해 아이가 태어나면 진짜 아이 하나만 바라보고 사니까

그게 삶의 원동력이 되서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마구 일할수도 있고 어찌보면 

그런 열정이 바탕이 되서 더 일이 잘 풀리거나 누군가의 눈에 띄어 또 다른 기회를 잡을수도 있고 

인간관계의 폭이 좁고 사회성이 별로 없어도 같은 유부끼리 통하는 뭔가가 있어서 친해지고

도움이 되는 인맥들도 만들수도 있을텐데

우리같은 사람들은 아예 결혼따위를 포기하고 삶의 목표가 있다해도 그게 막연한 무실체성을 띠어버리니

목표가 이상이 되어버리고 그 특성상 이루기도 쉽지 않고 

이룰려고 해도 목표라고 하기엔 뭔가 시시껄렁한거 같아서 이내 손을 놔버리지 않냐?

말 그대로 내가 이뤄도 그만 안 이뤄도 그만이라는 성질이 너무 강하니까.

그리고 주변에서 컨트롤을 해줄 사람들도 없고 방향성을 제시해 줄 사람들이 없으니

더욱 더 혼자만의 세계로 빠져버리니 점점 외곬수로 변해버리는거 같음.

결혼같은걸 대체 왜 하냐? 더군다가 요즘 세상에.. 

바보 아냐? 라고 비웃고 그 사람들이 이해가 안 가기도 하지만.

삶의 목표라는게 있다는거 하나만 보면 정말 가치있는 인생이지.

목표가 없어버리니 살아갈 원동력도 없고 왜 사는지도 모르겠고

마음의 병에 자꾸 빠지는거 같음.

홀가분하고 진짜 자유로운거 하난 건졌지만 그거뿐이고 그 외의 모든걸 다 잃어버린 삶인거 같음.

물론 그 길을 택한 사람들이 감당해야 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