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남자. 멀티태스킹 못함.

한가지만 딱 집중하는건 잘함.

예를들어 이 글을 쓰면서 다른모니터에 유튜브 뉴스 띄우면 글쓰느라 뉴스에서 뭐라 씨부리는지 못알아들을정도.

글쓰는데 집중 -- 뉴스에서 "석열이가 뭐 신청했다" 라고 하면 그때 글쓰기 멈추고 뉴스 보다가  -- 다시 글쓰기

저번달에 물류센터 사무직으로 계약직 취직했는데 하는일은 아침일찍 출근해서 트럭기사들 배차해주는거.

사무실에 총 4명 있는데

내 바로옆에 남자실장있고 실장 맞은편에 동년배 여자 주임있고, 그 대리옆에 다른 계약직 여자 있음.

즉

여자주임------계약직여자

남자실장------나

나 인수인계 받을때 실장이랑 대리가 나보고 배우는거 졸라 빠르다, 타이핑 빠르다, 워드엑셀 단축키 잘쓴다 등등 칭찬해줌.

그 계약직여자는 나보다 10살많음. 30후반 미혼 상폐녀.

나보다 입사 2달 빠름.

말 존나게 많음. 나도 그여자도 담배 피우는데 흡연장에서 이년 이야기 듣다보면 기빨림.

난 한창 화면보고 빡집중해가며 타이핑 하는데 그 계약직여자가 자꾸 말을 걸어댐.

난 "아 잠깐만요!" 타타타타타탁 "뭐라고 하셨죠?" 몇번 이러니 요즘 이년이 점점 선배+연장자 부심 부리며 가스라이팅 시전 ㅋㅋㅋㅋ

실장 어디 나가있을때마다 개소리 하는데

"@@씨 왜 자꾸 멀티가 안돼요?? 사회경험이 얼마 안되는것 같은데 딴데가서도 그러면 안돼~~ 어쩌고저쩌고"

난 여태까지 둥글게 둥글게 참고 넘기다가 폭발해버림

"아오 보자보자 하니까. 업무시간에 잡담좀 그만하시죠?? 네?? 집중좀 합시다!!"

라고 일갈하며 눈 부라리니

"알았어....." 라고 또 반말 ㅋㅋㅋ

옆에 여자주임이 가만히 지켜보다가 실장한테 말했는지 실장이 그 계약직여자 부르더니 한참있다가 들어옴 ㅋㅋㅋㅋㅋ

퇴근후 실장이랑 이야기 해보니
실장왈 "경고 주고 좀 혼냈다. 자네 잘 참았다. 아주 잘하고 있으니까 그 여자 신경쓰지말고 자네 할 일만 하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