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성인이후 스스로 노력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도태된다앱에서 작성

ㅇㅇ(211.205) 2025.02.26 22:46:50
조회 132 추천 1 댓글 5

성인이 된 이후에는 스스로 찾아서 노력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도태되게 되어 있다.

 

조용하고 존재감 없는 학생으로 초중고를 다녔다.

 

가끔 재수없으면 나를 깔짝깔짝 괴롭히는 애들을 만나서 힘들기도 했지만 비슷한 무리에 껴서 어찌저찌 초중고는 개근하면서 다닐수 있었다.

 

당시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나는 반에서 36명중 12등정도를 했고 중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했었다.

 

공부를 엄청나게 잘하지는 못하였으나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나름대로 열심히 듣고 선생님이 해오라는 숙제해오고 공부법을 몰라 자습시간에 그냥 죽어라 깜지 쓰면서 그렇게 공부해서 들어간 곳이 지거국이었다.

 

수능 평균 3등급정도로 정시를 통해 합격을 했고 집에서는 매우 좋아했다 우리집안 친가 외가를 통틀어서 대학을 나온 사람도 적었거니와 대학을 가더라도 대부분 지잡대나 전문대를 갔기 때문에 우리집안에서는 내가 가장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성인이 되고 난 이후 난 무기력증에 빠졌다 목표의식도 없었고 키작고 한국남자의 평균외모보다 떨어진 수준이어서 누군가의 관심 특히나 이성에게 관심을 받지 못하였다.

 

대학 신입생이 되자 다들 제 짝을 찾아 연애를 하기 시작하였다. 당시 페이스북이 유행이어서 다들 페이스북을 하였다. 고등학교 동창, 대학동기 선후배 페이스북을 보면 다들 친구들끼리 여행을 가고 남친, 여친과 다정한 사진을 찍어 올리고 다들 즐거워보였다

 

하지만 난 우울했다.

 

소심한 성격에 보잘 것 없는 외모 말없이 조용하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잘맺지 못하는 나는 자연스러게 아싸가 되었다.

 

대학에서 초반에 친했다고 생각한 동기는 얼마가지 않아 다른 무리에 끼게 되었고 의례적인 인사만 하는 사이가 되었다. 그렇게 나는 혼자가 되었다.

 

나만 빼고 다들 낭만이 있는 대학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대학은 잘노는 사람들이 학점도 잘 받았다. 선후배, 동기와의 관계가 좋은 사람들이 족보도 공유하고 그룹스터디를 통해 본인들 스스로 성장해 나갔다.

 

나는 목표의식도 없고 무기력증에 빠져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유일하게 할 줄 아는거 그냥 성실하게 학교 다니기 그거 딱 하나만 할줄 알았다. 그렇게 출석만 열심히 하고 혼자 외딴섬처럼 지내며 학점은 3점초반대를 유지하였다.

 

 

어릴때부터 허리가 좋지 않아 허리디스크가 있었던 나는 공익근무요원으로 빠졌다. 그렇게 2년동안 공익근무를 마치고 복학을 하였다. 군대를 다녀오고 나니 후배들이 생겼다 복학을 하고 다시 마음을 다지며 개강총회에도 참석을 하고 엠티도 따라갔다.

 

초반에는 그래도 후배들이 아는척도 해주고 그랬다 그러나 곧 나는 다시 투명인간 아싸가 되었다. 본격적으로 조별과제를 하게 되었고 교수의 자율적으로 팀을 짜서 하라는 말이 나에게 사망선고와 같았다 팀을 못구한 나는 혼자서 과제를 하다가 교수가 혼자 하지 말고 다른 조에 들어가라고 해서 어찌저찌 겨우 다른 조에 끼게 되었다.

 

그 뒤로 최대한 조별과제를 안하는 수업을 찾아 수강신청을 하였으나 전공필수의 경우 어쩔수 없이 조별과제를 해야되는 일도 생겼다. 조별과제는 늘 괴로웠다. 나중에는 나처럼 무임승차하는 사람들끼리 조를 하게 되었다. 조별과제를 이끌어 가는 사람이 없어 마지막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다가 결국 내가 꾸역꾸역 자료를 만들고 발표까지 하였다. 우리과제 발표날 교수는 더 이상 말을 하고 싶지 않다는 표정을 짓고 마무리 하였다. 복학이후 3년동안 나는 학교 수업 듣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며 인간관계도 맺지 못하였다.

 

군대 포함 6년이라는 시간동안 나는 고등학생때와 달라진게 없었다. 그 사이 다른 사람들은 대학에서 연애도 여러번 하고 유럽여행 스터디 대외활동 등등 많은걸 이루고 있었다. 나도 좋아했던 여자가 있었다 당연히 혼자서 좋아하고 말도 해보지 못했다. 그 여자들은 항상 남친이 끊이지 않았고 카톡, 인스타에 커플사진을 올렸다. 괴로웠다. 어쩔때는 병신같은 내가 싫어서 죽고 싶었다. 바뀌어보려고 생각만 한 채 나는 항상 그대로 였다.

 

 

아무것도 이룬게 없는채로 나는 대학을 졸업하였다 학점은 3점초반 아무생각없이 대기업 사무직군에 지원하였다. 당연히 서류에서 다 탈락하였다. 뒤늦게 토익공부를 했으나 1년동안 공부하여 겨우 800점을 맞았다. 아무 필요가 없었다. 대학 졸업 후 1년동안 이룬게 토익800점 컴활2급 딱 두 개였다. 이걸로 서류합격도 안되었다.

 

결국 내가 선택하게 된 것은 9급 공무원 시험 이었다. 처음 공부를 시작한 나이 27살 이었다. 빠르게 취업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취업을 못한 듯 하여 지금이라도 공무원에 붙으면 내 인생은 다시 정상궤도를 달릴수 있을거 같았다. 돌이켜보면 공무원시험이 늪이었다. 그 때라도 좆소라고 불리는 곳에 가서 일을 하든 공장을 가든 배달을 하든 경제활동을 했어야 했다.

 

20대후반이 되자 취업 안하던 친구, 선후배, 동기들은 대부분 다 취업을 하였다. 일찍 취업을 해서 안정적으로 자리잡은 사람들은 결혼을 하였다. 나는 그대로 였다. 공무원시험에서 계속 떨어졌다. 해가 갈수록 공부는 더 하기 싫어졌고 유튜브를 보거나 커뮤니티사이트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가끔 카톡프로필에 올라오는 결혼사진, 여행사진, 아이사진을 보면서 짜증이나고 괴롭다.

 

어느새 내 나이 34살이 되었다. 성인이 된 이후 난 아무것도 이룬게 없다. 14년이라는 세월을 그냥 흘러보냈다. 가끔 만나는 고등학교 친구들이 있다. 그들은 그래도 짧게 한두명이라도 만나 연애도 해보고 해외여행도 가보고 직장생활도 하고 있다. 고등학생에 머물러 있는 나는 리액션만 해줄뿐 대화에 잘 끼지도 못한다. 대화의 주제가 다르다.

 

초중고 시절에는 선생님이 시키는 것만 해도 중간은 가고 다른 친구들과 발을 맞춰서 앞으로는 나아갈수 있었다. 하지만 성인이 된 이후 스스로 찾아서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그 상태에서 계속 머물러 있게 된다.

 

34살이 되고나서야 깨달았다.

 

간혹가다 너 그렇게 살다가 나중에 엄청 후회한다. 내가 너라면 너처럼 안산다. 그때는 다 듣기 싫고 그 사람이 꼴보기 싫었다. 네가 뭔대 나한테 충고질하냐고 생각했다. 나는 하루하루 후회속에서 살아간다. 이제는 정말 너무 늦어버렸다. 여자를 만나기도 인간관계를 다시 맺기도 힘들다. 올해도 역시나 공무원 시험 공부하고 시험을 볼거다. 하지만 이제는 알고 있다. 올해도 떨어질거라는 것을... 차마 부모님께는 그만한다고 말을 못하고 있다. 부모님 두 분 다 60세가 넘으셨지만 지금도 일을 하신다. 경제사정이 좋지 않다는걸 나도 알고 있다. 수입 역시 예전같지 않고 적으시다. 내가 할 수 있는게 뭔지 모르겠다. 성인이 된 이후 무기력증은 여전하다. 내가 할 수 있는걸 찾아보니 배달이 유일한거처럼 보인다. 근데 아무것도 하기싫고 의지가 없다. 나에게 자유는 곧 도태였다. 그렇게 도태된 삶을 살아가는 나 자신을 바라보면 미칠 듯이 괴롭다.

 

성인이 돼서 도태되지 않으려면 스스로 찾아가는 삶을 살아야 된다. 그렇지 않으면 도태된다.

- dc official App

추천 비추천

1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과음으로 응급실에 가장 많이 갔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5/03/03 - -
AD 보험상담은 디시공식설계사에게 받으세요! 운영자 24/08/28 - -
1225736 사실 엠생이어도 취업은 가능하다 ㅇㅇ(121.137) 02.27 97 0
1225735 가기 싫은곳 주2일 반나절 2달 일해야하는데 ㅇㅇㅇ(112.152) 02.27 27 0
1225734 39살인데 아직도 시도때도없이 발기한다 [1] 중갤러(119.70) 02.27 72 0
1225733 대기업 다닌다 질문 받는다... (인증) [16] ㅇㅇ(222.238) 02.27 265 0
1225731 ㅇㅇ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7 31 0
1225726 20대엔 숙노되는데가 최고다 그냥.. [4] sall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7 116 1
1225725 니들은 5살 이상 많은 여자 상사가 어떻게해야 안 불편하냐 [5] ㅇㅇ(210.111) 02.27 96 0
1225724 33세 돈 다모음 [2] 중갤러(211.106) 02.27 120 0
1225723 개같이 해라 ㅇㅇ(211.214) 02.27 28 0
1225722 직급없는 생산직인데 삼촌뻘한테 xx씨라고 하는거 이상하냐?     [5] ㄷㄷ(223.38) 02.27 89 0
1225721 결혼식에 친구랑 직장동료 합쳐서 30명정도 오는거면 적은거지?? [2] ㅇㅇ(110.12) 02.27 64 0
1225718 애들아 yg1이라고 좋냐? 무슨 면접을 3번보냐.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7 50 1
1225714 왜 회사에서 여직원들 커피못타게 막힌지 아냐? 다 [6] 좆소인(114.30) 02.27 133 1
1225712 33세 모솔아다인데 [1] 중갤러(118.235) 02.27 98 0
1225711 이직하고 싶어서 사람인잡코보는데 [9] 중갤러(112.148) 02.27 161 1
1225710 흙수저 중붕이 어렸을때 식단 [3] ㅇㅇ(118.235) 02.27 71 2
1225709 대기업 여자 직원들은 커피타야하지않음? 좆소인(114.30) 02.27 51 0
1225707 납품 일 하면 회사차로 출퇴근 ㄱㄴ? [1] 중갤러(175.212) 02.27 67 0
1225706 니들 사무직 여직원중 정장치마 입은애있냐? [4] 좆소인(114.30) 02.27 124 0
1225704 쌩신입 30대로 취업한 사람도 있을 수 있을까? [13] ㄱㅁ(118.235) 02.27 192 1
1225703 요즘 백수 많냐 [7] 중갤러(175.212) 02.27 167 1
1225701 K엔터의 자회사 S엔터의 상장에 물린 사람들 ㅇㅇ(175.223) 02.27 56 2
1225700 큰맘 먹고 10만원 질렀다 ㅇㅇ(1.239) 02.27 51 0
1225698 요즘 남자들이 한녀랑 헤어질때 쓰는 꿀팁 시발 ㅋㅋㅋㅋ [1] ㅇㅇ(117.111) 02.27 175 2
1225694 취업난 너무심해서 공장이라도들어갔는데 어떰?? [4] ㅇㅇ(61.96) 02.27 194 1
1225693 앞으로 직업같은걸로 사람 칭찬 안해야겠다 ㅋㅋ [7] 중갤러(59.19) 02.27 111 0
1225692 [오피셜] 선관위 : 우리는 가좆 회사다 입갤 시발 ㅋㅋㅋㅋㅋ [2] ㅇㅇ(117.111) 02.27 93 1
1225690 3시간 알바 뽑으면서 이딴건 왜 쓰란거임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7 123 3
1225689 맨날 딸치니까 이제 진짜 안서더라 ㅅㅂ 어캄? [3] ㅇㅇ(121.184) 02.27 98 0
1225687 난 중소 여행업계에 종사해 방가워 [4] OO(112.170) 02.27 89 0
1225685 공장 생산직인데 오늘 자사주주더라 ㅇㅇ(61.96) 02.27 85 0
1225684 집 대출 다 갚으니까 결혼하고 싶다 중갤러(175.212) 02.27 59 0
1225680 안녕 칭구들 나는 중국에서 와써 [1] 중갤러(211.36) 02.27 41 0
1225678 일존나 많은데 야근 맨날 안해서 ㅈ됨 [1] 중갤러(118.235) 02.27 76 0
1225677 나이 41에 혈압 122/83 나오는데 어떤편이냐?? 중갤러(218.154) 02.27 41 0
1225672 나도 극우지만 부정선거 드립은 진짜 쪽팔리다 [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7 101 3
1225665 대한민국 천룡인 [2] ㅇㅇ(122.43) 02.27 129 2
1225663 회사 조건좀 봐줘라 ㅇㅇ(116.121) 02.27 45 0
1225657 샘 올트먼이 찾은 삼성의 AI 전문가?...이미 로그아웃 완료 [4] 실시간기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7 97 1
1225656 난 좋은직업보다 가서 만나는 사람이라고 생각함 [1] 중갤러(211.116) 02.27 49 1
1225652 20대여자가 40,50대남자랑 싸우면 해볼만하냐?남자라도 늙어서  [4] ㄷㄷ(223.38) 02.27 79 0
1225651 퇴사통보했는데 일주일째 공고를 안올리네 ㅇㅇ(175.121) 02.27 54 1
1225649 야 자극적인 포르노 존나많이봐서 실전에선 발기 죽는데 어떡하냐?? [2] ㅇㅇ(218.209) 02.27 113 0
1225648 진짜로 프레스 선반 절단기 이런거 쓰는 좆소가면 [4] ㅇㅇ(223.62) 02.27 109 0
1225647 키큰사람들만 결혼해서 그런가 여자들도 평균키175인듯 중갤러(121.137) 02.27 48 0
1225644 체육교사 << 이씹새끼들은 교사맞음 ?? [3] 중갤러(59.19) 02.27 95 0
1225643 룸빵 실장해서 성공하는 인생을 살고싶다 중갤러(211.177) 02.27 43 0
1225642 진짜 취업난 맞냐? [1] ㅇㅇ(211.234) 02.27 175 0
1225638 7인 협회 초봉3750사무직인데 별로냐? [1] 중갤러(121.137) 02.27 72 0
1225637 9급이 중소보다 연봉측면에서도 이제는 우위냐?? [3] 중갤러(180.66) 02.27 105 0
뉴스 ‘4월 결혼’ 김종민, 11살 연하♥ 신부에게 프로포즈 완료… “레슨까지 받아” (‘미우새’) 디시트렌드 03.02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