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내 입사당시 초봉은 2400이었다.

당시(2012년) 최저임금은 4580원이었고

하루 8시간 22일 근무 월 806080원 알바가 알바인 그런 시대다..

초봉 2400의 경우 세후 175정도

풀타임 알바비 보다 약 100만원이 많으므로 지금으로 치면

대충 초봉이 월 세후280 정도 된다. 물론 실제 물가 생각하면 220~230정도?

그러니까.. 10년전 월 175정도면 지금 체감 230정도 된다.

230정도면 세전연봉이 3000은 된다.

당시는 회사가 군대식 문화와 지랄을해도

중소중에서는 페이가 괜찮은 회사였다

그리고 사장이 워낙 부자이고 부자 마인드인지? 자잘한 경비(10만원이하)는

결제도 없었고 걍 법인 긁으면 됐다. 10만원 이상 구매건만 보고했었고

국내 굴지의 제조사 1차 벤더였고 그 담당자들과 직접 일을 했으니

기술도 그 제조사 표준과 신기술을 해마다 연수 받았었고

우리 회사 하청업체에게 교육도 하고 했었다.

하지만 국내 굴지라고 생각했던 제조사가 나락에빠지고

일량이 급속하게 줄어드니 더이상 제조사 일거리로는 월급도 안나오는 수준

그러다보니 다양한 해외, 국내 업체에 영업을 하는데.. 될리가 있나

사장이 워낙 부자라서 가진돈이 많으니 일없어도 월급을 제때 줬지만..

살지도죽지도 못한 3년이 지나니 사장도 이제 자기집빼곤 다 처분했다는 소문이들린다.

(당시 직원 월급으로 매달 1억정도 나갔다고 했다)

그와중에 중소특)임원이 영업라인하고 직원 빼가서 회사만듬

당해서 임원+부차장급 고액연봉자(6000이상)가

4명 퇴사해서 실무자들을 꼬셨는데 그떄 꼬임에 빠진 과장급 몇명이 빠지고

그 빠진 돈덕에 사장이 한숨 돌렸다는 얘기를 들었었다.

근데 저 병신은 그런 상황에 왜 저랬을까?

여튼 사장이 능력이 좋아 외국 제조사 몇군데와

국내 제조사들 몇군데를 컨택해서 일이 들어와 좀 살만해졌다..

문제는 일이 막아놨던 둑이 무너진듯 한번에 너무 몰려와서

품질이 개떡이되고 업체 절반이 떨어져 나갔다..

그래도 어케 월급은 나올 만큼 일은 하는데.. 1년정도 다시 궤도 올른듯했다

임원과 부차장급 이 빠진 틈도 다 메워졌고 실력도 더 올라갔다.

확실히 일안하고 군대놀이하는 부차장님 스스로 나가준게 참 행운이었다..

하지만..

"다쉬는 일본에게 쥐쥐 않겠숩니돠"

일본 제조사 2군데에서 일이 끊겼다.

일본에 급하게 메일 보내고 전화했더니 돌아오는 답이

"...국제정세가.. 죄송하게됐습니다.."

원래 일본놈들은 말을 존나게 돌린다.

근데 참신한 경험이었다.. 아무래도 쟤들도

정부 눈치가 쎄게 작용하나보다.

그러면 미국이랑 캐나다쪽에 집중하자 했는데

??? : 응 못해

코로나가 전세계를 휩쓸고

미국/캐나다는 전멸했다..

직원이 순식간에 절반이 증발하고..

연봉은 3년째 동결중이다.

이제 직원들끼리 터치도 없다

다들 가시돋힌 복어가 되서 서로 건들이지않는다

살려면 뭐든지 해야하니 돈안되는 일들을 다 안고가니

인원은 절반은 줄었는데 일은 늘었고

업체일은 대기업하고 다르게 끝이없다..

3년이 넘게 일주일에 두세번은 야근하고

회사 사정 나아진자면 정산해준다는 주말 특근비는

3년째 쌓여있고

잡일이라도 시킬 신입도 구해지지도 않는다..

2012년 초봉이

2022년에도 그대로다.

과연 이 회사가 얼마나 더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