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조상님들이 싸리빗자루 쓰다가 헤지면 버려야 하는데
쫌스럽게 안버리고 계속 쟁여두면 결국 그게 도깨비가 됐잖아?


경리도 마찬가지임.
3년 이상 쓰고도 안버리면 어느새 개가 되어서 아무한테나 함부로 짖기 시작하고
10년 정도 지나면 요괴로 둔갑해서 아무도 손을 못쓰게 됨.


10년 정도면 경리는 사장 통제를 벗어나고
회사 구린걸 너무 잘 아는데다가,
재무회계 좃도모르는 좃소 사장 특성 상 사장 몰래 할 수 있는 일이 엄청 늘어남.


이때가 되면 사장은 경리한테 공포를 느끼고
자르지 못하게 됨.
요괴화된 경리는 상어가 피냄새 맡듯 그 공포의 냄새를 맡고
그 뒤부터 깽판을 치게 되는데,


보통 자잘하게 해쳐먹기
직원 괴롭혀서 내보내기 등이 있음.


그런데 사장은 자기가 통제권을 잃은게 창피하기 떄문에
경리의 깽판에 대해 상소문이 아무리 올라와도
그냥 사이좋게 좀 지내라는 식으로 회피를 하게 되기 때문에 그땐 이미
경리가 회사를 잡아먹는 것을 막을 사람은 없음.


그렇게 회사 하나가 주임급 수준도 안되는 늙은 경리년에게 잡아먹히는 것이며
이쯤되면 경리는 간이 배밖으로 나와
정상적인 직원과 마찬가지로 위로 올라가려고 듬.


즉 능력은 주임에 멈춰있는데
자기 나이대, 연차대 비슷한 사람들 올라갈 때마다 무임승차를 하는데
그래서 늙은 경리들이 차부장이 많은거임.


사실 경리는 그 생리상 차부장을 달면 안됨.
경리를 차부장 달아주는건
군견, 경찰견이 오래 살았다고 갑자기 대령진급심사 받고 그러는것과 똑같은 개념임.


그런데 이미 그런 일이 벌어진 회사가 있다면?
탈출말곤 답이 없는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