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구출신이다

난 어떻게 머구탈출해서 서울에서 회사다니고있는데

이젠 내 동생이 취직해야한다

근데 시발 머구에서 취직? 돌았나? 머구에서 노동자 대접이 어떤지를 내가 잘 알고 머구 평균 임금이 어떤지도 내가 잘 알고 회사 문화도 어떤지 똑똑히 잘 안다

머구에서 노동자로 일하겠다고 하는건 그냥 내 인생 다꼬이고 성질 다 배리고 사람대접 못받는 노예를 자처하겠다는 개씹쌉소리다

그래서 동생에게는 어디 다른 도시로 가서 일하라고 하고싶은데

서울은... 솔직히 집값 너무 비싸다. 자취하려면 무슨 우울증 오기 딱좋은 좁아터진 '소굴'에서 자취하던가 아니면 어마어마한 방값을 물던가 해야하는데

사회초년생에 자취경험 제로인 동생에겐 어느쪽이든 하드코어모드다.

대기업을 가는 방법도 있긴하다. 내동생 그래도 못난 형 닮진 않아서 머리는 좋아서인지 지방사립대긴 해도 4년 내내 돈한푼 안내고 장학금으로만 다녔고 졸업도 차석으로 졸업했다.

물론 지방사립대에서 좀 쳤다고 대기업에서 학벌 좋게봐주는거 아닌거 알긴 아는데, 동생 나이도 어리니 일단 그래도 가능성은 있지 않겠냐

그래서 대기업쪽으로도 넣어보라고 하고는 있는데... 일단 지방사립대 출신이라 애매한거도 애매한거지만 지금은 역대급 구직난이라 솔직히 이거에 올인하는건 미친 짓이다.

결국 현실적으로 일단 중소,중견 같은곳을 먼저 노려보는게 맞는거같은데, 죽어도 대구에서는 일하라고 못하겠다.

대구 사람들은 걍... 마인드가 다르다. 진짜로...

그러면 지방 중에서 좀 규모있고 적어도 노동자가 '사람 대접'과 '납득할만한 임금'을 받을수 있는 곳으로 가라고 하고 싶다

뭐 많이도 안바란다 9to6 지켜지고, 주말모임강제/회식강제/흡연강제/술강제 이런게 안좋다는 인식이 정착되어있고, 상사나 사장이 비논리적인 억지나 쌍소리 욕설 이런거 안하거나 최소한 그게 잘못된 짓이라는 인식은 박혀있고, 연봉은 2800~3000 이상은 주고, 업무시간 외에 (급한거빼고)연락 안하고

이 정도의 문화만 정착되어있어도 괜찮을거같은데

이런게 되는 지방은 어디어디있냐?

부산? 인천? 광주? 대전? 울산?

요약하면 대구처럼 노동자 인권 대우와 그에 대한 인식이 씹창난 동네만 아니면 되는데

그럴려면 지방 어디를 가봐야 좀 일할만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