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백수생활이 무료해져서 여기다가 썰이나 풀어봄

내가 면접을 본게 아니고 면접관으로 들어갔던 이야기야

우선 설명을 좀 하자만 IT회사고 제목처럼 좆소는 아니고 매출 1000억 이상 나오는 중견인데 

당시 우린 바로 같이 일할 수 있는 경력직만 채용했었고

이게 기술직이다보니 기술면접 비중이 굉장히 높아서 사실상 기술면접에서 붙으면 그냥 임원면접은 그냥 얼굴이나 보자 하는 느낌이었고

팀장이랑 나랑 둘이 면접 들어가서 어차피 나랑 일할 사람을 채용하려는거라 내 의견이 비중이 좀 높았었어 

그중 30대 중반 남자가 지금도 기억에 남는데 IT쪽 일하는 애들은 알겠지만 우리는 SI/SE 다 할 수 있는 사람을 뽑으려 했던건데 당시 왔던 사람은

흔히 말하는 관제만 했던 사람이었고 기술적인 질문을 할 때마다 동공이 흔들리는게 보여서 더 안쓰러웠지만 경력직으로 본인이 지원했잖아

그래도 기본적으로 기술직 면접을 볼거면 내가 하려는 직무의 요구 스킬이나 기술스택을 찾아보고 공부해서 와야하는데

기본적인 질문도 대답을 못하니 얼른 보내고 퇴근 준비나 할 생각이 컸는데 

대화가 이런 느낌이었음

나) 장애 시 직접 트러블슈팅 경험이 있으신가요?

지원자) 저는 지금 OP라 전화만 해봤습니다.

나) 그렇다면 경력이 7~8년정도 되시는데 직접 트러블슈팅을 할 수는 있으신가요? 

가능하시면 웹 서버 다운 시 처리 프로세스 좀 간략하게 설명해주세요.

지원자) 넵 할 수 있습니다. 관제 솔루션에서 다운을 확인하고 담당자한테 전화합니다.

나) ??? 

이게 뭔소린가 하면 쉽게 말해서 소방관한테 화재 시 어떻게 진압해요? 라는 질문에 119에 신고합니다. 하는 꼴이라

과장급으로 지원한 사람 머리에서 나올 말인가 싶었지 팀장이랑 둘이 눈빛 교환하고 보내려고 하는데 요즘에 IT쪽 특히나 엔지니어는 인력난이라

팀장이 좀 더 기회를 주려고 했나봐

팀장) 그러면 혹시 리눅스 설치는 해보셨나요?

지원자) 넵 설치 경험이 있습니다.

팀장) 어떻게 설치하는지 간단하게 말해보세요

지원자)  vmware 템플릿으로 원하는 리눅스 클릭해서 만들어주면 됩니다.

이런 IT를 해온 사람들이면 이 새끼 병신인가 싶을 정도의 대답들을 듣고 나서

혹시나 희망 연봉 있으시냐 물어보니 5천 이상 받고 싶다길래 그 자리에서 돌려 보냈다.

면접 수고하셨고 가셔도 된다고 하니

마지막으로 뭐든 시켜만 주시면 부족한 부분 채워서 일하겠다고 끝까지 깨알 어필하는게 아직도 생각나네

막상 글로 쓰고 보니 그렇게 노잼이네 

어쨋든 중붕이들아 경력 7~8년이고 이런 병신들 많으니까 면접 너무 걱정 하지말고 요구스킬에 적힌거 공부해서 가라

그냥 편하게 보는게 짱이다 농담도 좀 하고 드립도 치고

나도 면접 볼 때 지원 사유가 뭐냐는 대답에 돈 잘주고 안짤릴 것 같아 지원했다 라고 대답하니 면접관들 다 빵터져서 붙은 적도 있고 그렇다.

어쨋든 다덜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