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세임 이름있는 건설회사 설계 경력직으로 이직함
현장은 평택쪽이고 사무실이 존나 깡촌임
상장도하고 이바닥이름있는곳이라 경력쌓을겸 일배울겸들어갔는데 돌아가는꼴이 두서없이 프로세스도 없는것마냥 돌아감
걍 분업화는 개나줘버리고 일아는사람이 지혼자 처리함
좃소마냥 걍 회사돌림
도면그리면서 이거 실시공할때 간섭구간이나 추후 변경에 맞춰서 감안하고 도면그려야되는거아니냐고 물어보면

아 그래?머리좋네 감각있어
이지랄을 공사부장이 말하더라
뭐야 여태것 어떻게 일한거지?여기 규모만 백억단위넘는
공사하는데 이걸 이끄는 현장책임자들이 이런다고?

나말고 도면그리는사람2명더있는데 여태것 한거 보니까
진짜 판에박히게 시키는대로 현장상황이나 돌발변수 전혀고려안하고 걍 도면그렸더라고
이거 문제안되냐고 원청이나 검측쪽에서 컴플레인 들어오지않냐고 물어봤는데

그거 현장에서 알아서 처리해요 소장님이나 공사부장님이 다 대처하고 시공하는사람들이 다 알아서 잘해요

아무런감정도 책임감도 없이
난 설계대로 도면그려 나머지는 니들이 알아서
이러는 태도에 와 이런 미친구조로 돌아가는 회사가있구나
도면그리는파트가 건설업체소장이나 공사파트 즉 현장직들이랑 별개로 노는 문화가 있는건 알았지만 이건 너무 선을 존나 넘었더라고
그래도 일은 해야지 싶어서 일 열심히함 좀분위기를 바꿔볼까해서 정말 열심히일했는데 나만 존나게 한거였음
두달을 넘게 그런분위기 잡아도 나머지사람들은 급하지도 않고 걍 급한일부터 눈앞의 일만 적당히 넘기는.....그런 분위기못견디겠더라고
바로 이직할마음먹고 일은 일대로 열심히했고 인수인계도 바로바로 하려고 퇴근하도 따로 작업함
한달전에 해넘기기전에 이직한다고 하고 후임자 구해달라고 미리 통보함

회사가 이름있고 덩치있으니까 사람금방금방 구하더라
나도 인수인계최적화 준비다해놔서 금방손털고 갈줄알았지
그런데 내가 그동안 일을 너무 열심히 한탓인가
남들처럼 대충넘길일도 예전하던 스타일이 있어사 좀 따지고 변수고려하고 제거하고 손많이가게 일했던탓에 내가 하는일이 좀많았음
연봉을 높게 받으니 그만큼 해야된다고 생각해서 더했는데
이게 새로올 사람들이 기겁할정도의 양인지 몰랐지
이해가 안가는건 경력직으로 왔고 다들 이력도 화려하고 연봉7천정도에 온사람들이 꿀빨러온것인지
내업무량이 너무많다고 계속 그러더라고
주5일 야근2정도가 많다고 난 생각안했는데
나랑 비슷한 경력가진 사람들이 다 하나같이 이건 너무일이 많다는 이유로 지금 한달넘게 퇴사를 못하고있음
아............
망년회 안하려고 했는데 기어코 했고
그자리에서 소장이 나보고 도면 잘그려줘서 고맙고 공기 공정도 되게 깔끔하게 정리됬다고 이직안하면 안되겠냐고 이러더라
난 이직은 할거 확실하고 인수인계 파일도 다 준비했으니 미리 통보한 날짜까지는 열심히 도와드릴거고 그이후는 계획대로 움질일생각이라고 연봉 더올려주시면 고려해보겠다 했거든

소장이 굉장히 짠물로 노셔서 연봉올려달라고 하면 대답못할줄알았는데 금액을 물어보더라고 나도 술이 좀 된상태라
700더 올려달라고 말했지 안될거라고 알고 이직할결심선상태라 걍 질렀는데

본사에 요청해볼태니 기다려달라고 이러더라고

하.......인수인계는 마무리 제대로 하고 가고싶은데
언제까지 마음떠난곳에서 일하는것도 못할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