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좀 많이 가난했는데
일 없으면 부장님이 곰인형이랑 눈깔 잔뜩 들고와서 곰눈깔 같이 붙이자고 함.
아침에 회사일하고 오후에 곰눈깔 붙이고 저녁먹으면 공장아재가 와서 계산해줌
그러면 부장 차장 대리님들이 어딘가 또 일 잡아놓고
“야. 오늘 저녁 약속 없으면 돈이나 벌러 갈래?” 하심
그러면 그날 저녁에 알바뛰고 돈받고 그랬는데

사장이 좀 띨빵해서 그렇지 그래도 착해서

마지막 회사 망할때 자기 차팔고 집팔아서 사원들 전부 퇴직금도 다 주고 못난 사장이라 미안하다고 했었는데
심지어 회사 망하는날 전 사원 회식도 시켜줌. 사원들 다 울면서 나중에 다 팔자 펴서 다시 만나자 했는데

지금까지 일했던 좆소중에 제일 내가 인간다운 취급을 받았고
진짜 가족같았고
다시는 그런 회사 못다닐것 같은 그런곳이었음

부업하다가 한번 크게 다쳤는데 차장님이랑 대리님 집에 찾아오더니만 “돈없으면 곰눈깔이라도 붙여야지” 하면서 와가지고 간병도 해주고 그랬음 ㅋㅋㅋ 실재로 곰눈깔도 붙임 엌ㅋㅋ 그래서 다친동안에 월세도 무난하게 냄

안타깝게도 회사 망하고 한 2년정도?는 연락 되었는데 이제 사람들이 연락이 안된다..
그런 회사를 다닐 기회가 다시 올까 궁금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