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유통 납품업. 특히 숙박업소쪽.

예를 들어서 숙박업소에 물건 납품하는게 있는데, 내가 진짜 할수 있는게 1톤 몰고 배달하는거밖에 없다.. 이러면 차라리 그냥 택배를 해라. 1톤 몰고 다니면서 어디에 납품한다? 이건 사람이 해선 안되는 일임.

내 경우 호텔/모텔쪽에 물품 납품하는 그쪽에서 잠시 있었다. 딱 3개월 하다가 때려치움. 사실 그쪽으로 일을 하려는게 아니라 직전에 다니던 회사 사장이 투자하면서 무슨 관리 어쩌고 하다가 얽힌건데 일하다 보니 딱 봐도 사기 수준이라서 이참저참 나온거지. (작은 유통회사들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 회사가 망해도 거래처는 살아있어서 투자받고 날리고 다시 회사 설립하고 이딴 식으로 돌아가는 곳이 있다고 함)

첫번째는 힘들어서. 이게 그냥 힘들다 수준이 아냐. 숙박업소에 들어가는 물건이 무슨 화장지 그런게 주종이 아님. 대부분이 물이나 캔음료같은 음료수야. 이게 규모 작은 곳이 대략 500mL x 20개들이 한박스 기준해서 60~80박스 들어감.  한박스 무게는 대략 10kg 정도. 문제는 이걸 무슨 일반 택배처럼 문앞에 놓고 땡이 아니야. 숙박업소의 스토리지룸에 다 갖다 놔야 하는데 이게 공간이 하나가 아님. 대부분이 각 층에 하나씩 있지. 4층짜리 숙박업소라면 각 층에 놔둬야 함. 그것도 딱 맞춰서. 집에서 생수 배달하는 분들 많이 시키면 힘들다고 해서 보통 많아야 500ml 6박스 정도 시키지? 이쪽은 그런 배려도 없음.

뭐 우리가 관광지 놀러가서 자는 그런 호텔 생각하면 안됨. 그정도 호텔은 이런 소규모 끼지도 않고 다 그 안에서 전문 유통라인 거쳐서 납품됨. 내가 말하는건 소위 말하는 모텔 이하급.

일단 들어갈 때부터 난관이다. 그나마 최근에 지어진 곳은 장애인 배려한다고 카트도 움직이기 편함. 이런데는 진짜 암만 일 자체가 좆같아도 할만해. 문제는 아닌 곳이 훨씬 많다는거다.

엘레베이터가 있으면 뭐해. 입구가 계단이다? 그러면 짐 다 내려놓고 다시 입구에서 물건 카트에 실어야 함. 문제는 업체에서 손님 왔다갔다 하는데 방해된다고 주차를 일하기 편한곳에 안시킴. 시발것들. 한마디로 멀리 떨어진 주차장에서 카트에 생수(최대 30박스까지 실림... 그나마 경사같은거 없는 이상적인 경우에 이렇지) 싣고 입구에 내려놓고 입구에서 다시 들어서 카트에 옮기고 카트에서 엘레베이터까지 옮기고.. 하아...

엘레베이터가 있어도 오래된 건물은 엘레베이터와 복도에 단차가 심함. 엘레베이터에 들어갈떄 카트가 쿵 떨어지던가.. 엘베가 멈춰서 문이 열려도 카트를 들어서 꺼내야함. 나 진짜 그거 하기 전에 데드리프트 자세 안배웠으면 허리 다 나갔음.

내가 말할때 엘레베이터가 있으면 이라고 말하지? 없는 경우도 존나 많음. 구도심 숙박업소들.. 대부분 없다고 보면 됨. 생수 들고 4층까지 왔다갔다 해봤음? 그것도 한번이 아니라 스물몇번을? 이건 상식적으로 사람에게 시키면 안되는 일이야. 혹은 엘레베이터가 있어도 복도에 따로 계단 있는 곳들도 존나 많아. 카트가 있어봐야 사실상 다 까대기임.

사실 힘든건 두번째 요소임. 첫번째는 위험하다는거야.

누가 그러던만. 국산 1톤 트럭은 해외 업체가 쳐다보지 못해서 자랑스럽다고? 먼 옛날 삼성에서 일제 야무진 트럭 들어왔다가 차대가 휘어서 철수했다면서 포터나 봉고가 최고라나 뭐라나? 조까라고 그래. 그건 자랑이 아님.

아까 숙박업소에서 제일 많이 시키는건 생수라고 했음. 여름같은 경우 진짜 물만 시키는 경우도 있는데 1톤 트럭에 얼마나 실릴거 같아? 앞자리까지 꽉꽉 누르면 300개가 조금 덜 실리던가.. 그럼. 내가 아까 물 한박스에 10kg 라 했지? 한마디로 거의 3톤을 싣고 다니는거야.

진짜 슬픈 말인데... 그래도 차가 움직인다? 타이어라는게 정비소 가면 이미 맛이 갔다 하는데 안쪽 뒷타이어는 봐도 몰라 시발.... 그러면서 하는 말이 안전운전하래. 사고나면 과적이라 무조건 자기과실 들어간다면서 말야. 우리가 생각할 때 과적이라 하면 1톤트럭에 대략 1.2톤 정도 싣는다 생각하지?  1톤 트럭에 그정도 실으면 대략 차 뒷쪽이 묵직해지면서 차가 오히려 안정적으로 굴러간다고 생각됨. 3톤 가까이 싣는건... 시바 법적으로 1톤 이상 중량 실리면 엔진 스톱되도록 되어야 함. 아 그리고 트럭이 그냥 호루 씌운게 아니라 탑차도 있다. 한마디로 진짜 3톤 넘게 중량이 걸린다는거임.

한마디로 여기서 일하다 죽으면 그냥 개죽음임.

내가 이 일을 겪으면서 느낀건...

일이라고 다 일이 아니라는거다.

진짜 내가 가진것도 없고 할줄 아는것도 크게 없어.. 그래서 1톤 트럭이나 몰아야겠다? 이건 딱 대기업 낀 택배까지만 해라. 딱 거기까지가 뭔 일 있어도 누가 관심이나 가져주니 말이지. 그 이하는 일하다가 뭔 일 생겨서 뉴스 타도 회사가 아니라 본인 탓이 되어버림.

또 기본적으로 1톤트럭 운송은 그 이상과는 다름. 사실 큰 차 몰면 운전 자체만 일인데, 1톤트럭은 상하차, 심지어 그 이상도 일이 된다. 최소 2.5톤만 해도 상하차는 지게차가 해주고, 기본적으로 차도로만 다니게 업무가 나와. 반면 1톤은.. 심하게 말하면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길이면 다 들어가야 한다.

앞에 한 말 중에서 주차 문제 안썼는데.. 2종부지안에 들어있는 상가건물 윗층에 있는 모텔들.. 얘네들은 대부분이 지하주차장인데 거기 빼고 주차 못하는 곳도 많음. 그러면 무슨 일이 생기느냐.. 분명히 들어갈땐 아슬하게 들어갔는데 나올때 배관에 걸려버림. 그러면 납품한거 다시 들고와서 차에 실어서 높이 낮추고... 하악.. 그나마 주차장 없는 곳도 많지. 별 달린 관광호텔은 당연히 주차장 확보되어야 하고 모텔도 장사하려면 있어야 하는데 구도심에 있는 여인숙급? 심한 경우 큰길에 차 대고 30m 걸어가서 물건 놓는곳도 있었음.

정리하자면.. 요새 종종 여러가지 이유로 일을 시작하려는데

어떤 꼰대들은 요새 애들은 편한것만 찾니 하면서 이빨 까지?

조까라 그러고 아직까진 우리 사회에  합법의 탈을 썼지만 하면 안되는 일들이 존재해.

만약 이런 일을 그냥 사장이 하는거다.. 그리고 본인이 사장이라면 상관 없어.

그런데 월급 받으면서 이런 일을 한다? 그럴 필요 절대 없다.

PS. 다 쓰고 나니 이 글은 중소기업 갤러리가 아니라 노예갤러리에 써야 했을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