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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400억대 좆소다니다가 20억 소기업에 취업함

ㅇㅇ(211.193) 2022.05.02 01:15:32
조회 6343 추천 76 댓글 17

그냥 인생망한 설계쟁이임...

원래 퇴사하기전에 이직할곳 구하고 나가야하는게 정석인데

그냥 나감... 너무 힘들어서 일단 여기는 나가야 내가 살것같더라고

8시 출근에 10~11시퇴근, 토일 출근

그렇다고 연봉은 최저시급도 안되는 수준

또 그렇다고 커리어에 도움되는 프로젝트를 수행한것도 아님...


이렇게 살다보니까 친구도 못만나고 흔한 경조사도 못감

그나마 내 생명줄이자 헬레나였던 여자친구도 바로 환승해서 좋은 사람이 데리고 가더라

남자가 봐도 반하겠다 싶은 사람이 데려가니까 존나 씨발...




그렇게 퇴사하고 8개월을 허비함

진짜 아무것도 안함

놀지도 않았고 여행을 가지도 않았음

진짜 집에만 있었음... 씨발 잠만잤음

내 인생이 어디서 꼬였을까 생각을 하루내내 한적도 있음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공무원 한번 준비할려고 책샀었는데

책 펼치지도 못함...

진짜 자살마렵더라

힘들어서가 아니라 인생이 허망해서


정신차리고 다시 취업하려고 마음먹음

사람인에서 50군데 지원함

중견기업 경력직도 넣어보고

좆소도 나름의 마지노선으로 매출 200억 이상은 잡고 넣었음

근데 면접전화도 안오더라...

그래도 신입/경력 1년이상 뽑는다는 곳도 경력3년이면 어느정도 면접은 그냥 볼 줄 알았는데...

정확히 8군데에서 면접보자고 연락옴

그리고 다 떨어짐... 그래도 불합격 통보는 해주더라

보통 좆소들 연락도 안주는데 통보 문자라도 오니까 마음은 편하더라




결국 100억 이하로 집어넣다가

업계경력 8년된 스타트업 수준인 회사도 넣음

매출액이 20억정도임

(내 주제에 매출액으로 무시한게 웃기지)


규모가 존나 작으니까 면접연락이 와도 존나 가기싫더라

근데 사무실도 깔끔하고 면접관으로 온 팀장/임원들도 사람 좋더라

면접이 아니라 대화를 1시간동안 함

그리고 그자리에서 마음에 드니 채용하겠다고 말해주더라




첫출근하고 나서 씨발... 근무환경 미친수준...

부서 사람들도 존나 좋고

타부서나 공장 작업자들도 존나 여유로움

하루에 커피타임만 3시간이고

잡담타임 2시간

진짜 일하는 시간은 대충 계산해도 2~3시간이 전부더라

그것도 널널하게


물론 연봉은 전 직장보다 까였지만

순수 시급으로 환산하면 중소에서 말도 안되는 수준으로 급여줬음

전직장은 일주일 120시간 넘게 일하면서 세전 3400받았는데

그래도 3200으로 연봉계약했다

 

살면서 처음으로 주 40시간 근무하니까 씨발... 이게 삶이더라 싶더라

맨날 달보면서 퇴근했는데 이제는 해뜰때 집간다...

나에게도 토요일, 일요일이 드디어 생겼다...

이제 손흥민 축구보고 자도된다...




하지만 노예들은 자유를 줘도 어떻게 활용하는지 모르지

한번은 내가 배워야하는 프로그램 툴이 있어서

남아서 야근 좀 하고 가겠다고 했는데 

천천히 배우면되고 그러면 지친다고 부장이 강제로 퇴근시킴

그리고 그자리에서 울었다

존나 병신같은 타이밍인데 전 직장의 모든 설움이 같이 밀려오더라

그 말이 너무 따뜻했다


내일이면 딱 5주차 진입인데

이게 인생인건가 싶다

삶에서 뭐가 중요한건지 아직도 모르겠지만

일하고 휴식하고 놀고 반복하는게 누구나 꿈꾸는 평범한 일상이 아닌가 싶다


근데 이렇게 일 안하는데 20억 매출올리는 사장님은 뭐하는 분인가 궁금하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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