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사약 있다면 바로 쳐먹고 뒤질텐데..
난 진심으로 자살을 각잡고 시도하려 맘 먹은 그 사람들의
심정이 궁금하다.
희망게이지가 아직은 덜 달아서 그런건가.
진짜 삶에 미련 없는데 그 알량한 희망게이지 때문에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건지..
아님 그저 고통에 대한 공포심 때문인건지..
근데 희망게이지란게 존재한다면 그게 바닥나면
살아갈 고통 쪽이 자살시도로 인한 고통보다 더 크다는
가치판단으로 자살을 택하는거 같은데..
과연 그 지경까지 가려면 얼마나 더 추락해야 되나 싶다.
한발만 내딛으면 될텐데 그게 너무 힘듬.
대단하다. 마치 콜롬버스가 신대륙에 첫발을 내딛는 것처럼
뭔가 장엄하고 확고한 의지의 발걸음을 내딛을수조차 없는
한심한 나..
살고 싶지도 않지만 살고 있는 내가 너무 혐오스럽다.
진짜 난 언제쯤 죽을수 있을까.
잠 자다가 돌연사 했으면 좋겠다.
어차피 발견도 한참 후에나 될 듯.
썩은내랑 구더기 꼬여서 백골상태로 변한 내 모습이
내 인생의 최고 리즈시절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