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 날 너무 어이가 없어서 집에 가서 경력기술서 포폴 정리하고 대기업 지원해서 붙었다.

솔직히 붙은 것도 믿기지 않는데, 대표쉨 개 같은거 안 볼 수 있는게 너무 좋음

그래서 오늘 출근하자마자 팀장님한테 이직때문에 관둔다 얘기하니까

일단 담배피면서 얘기하자 하면서 얘기함.

대충 회사 상황이 되게 안 좋음. 그래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려고 하는데

그게 주축이 나임. 솔직히 2년차한테 뭘 바라는건지 잘 모르겠는데, 내가 일이 지금 개 많음

그래서 팀장이 내가 맡은 일 다 끝나고 이직해도 되지 않냐. 그렇게 큰 회사 아니면 이직 조금 늦게 생각해달라 얘기해서

회사 얘기하니까, 담배 새로 꺼내 피더라

일단 난 계약서 쓴 대로 한 달동안 인수인계 문서만들고, 난 가겠다 선언하고 일하고 있었음

점심 먹고 일하고 있으니까, 대표가 좀 빡친 목소리로 날 불러서 둘이 면담함

대표: 대충 내용이 지금 회사 상황이 어려운데, 왜 이직하냐 

나 : 대기업 붙었다. xxx 회사다

대표: (약간 당황) 거기 가봤자 별로다. 내가 더 챙겨주겠다

나: 어떻게 챙겨주겠냐

대표: 일 잘되면 연봉 올려주겠다

나: 난 거기서 회사에서 지금 연봉 두 배 불렀다.

대표: (한숨) 저번에 인사성 안 좋다고 얘기해서 그러냐 미안하다

나: 그거랑 상관없이 그냥 대기업 붙은거니까 미안할 필요없다. 내가 인사성이 없어서 미안하다

대표: 아니다. 미안할 필요 없으니까 남아주면 안되겠냐

나: 이미 한 달뒤에 가기로 말이 끝났다.

대표: (딥빡) 그럼 지금 꺼져라


그래서 면담 끝나고 짐 챙기고 있는데, 팀장하고 이사가 대표한테 가서 뭐라 뭐라 얘기하고 이사가 나한테 옴

대표님 일은 사과할테니 작업이랑 인수인계 끝내주시면 안되겠냐 해서 짐 챙기는거 그만두고 일하고 왔음

근데 야근 한달동안 해야할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