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중에 라면먹는데 경리가 김치 갖다줌..

야근중에 라면먹는데 경리가 김치 갖다줌..앱에서 작성

ㅇㅇ(106.101) 2023.04.05 18:48:18

조회 7484 추천 64 댓글 28

퇴근이 6시인데 5시에 갑자기 덜컥 업무 생겨서

속으로 씨발..거리고 야근하는데

어차피 정시퇴근 못하는거 배고픈데 라면이나 먹고해야지 하고

창고에 있는 왕뚜껑 하나 꺼냄

사무실에서 먹으면 냄새 풍기겠지만 어차피 사무실엔

나랑 경리 둘밖에 없고 내가 더 짬높으니 꼬우면 먼저입사하든가

마인드로 그냥 라면끓여서 앞에 탁자에서 먹었다

혼자 처량하게 퇴근도 못하고 라면이나 후룩후룩 먹고있으니

그 모습이 짠하기라도 했는지 경리가 이거라도 드세요.. 하고

내옆에 냉장고에서 꺼낸 김치 갖다주더라

이년이 왠일이지 싶었지만 일단 아아 감사합니다 하고 받음

근데 옆에서 경리가 안가고 빤~히 쳐다보더라

아무래도 좁은 사무실에 고소하게 라면냄새 풍기니

본인도 한입 달라는건가 싶어서 한입드릴까요? 하니까

2초정도 대답 못하다가 네 하더라

한젓가락 덜어주고 속셈이 있었네요ㅋ 하고 드립치니 깔깔 웃더라

그러고나서 본인이 가져온건데 좀 드시죠 하고 김치도 입에 넣어주니

토끼처럼 잘먹더라 귀엽더라

얘한테 전혀 호감이라곤 없었는데 김치 갖다주고 옆에서 한입하고 좋아하니까

비도 추적추적 내리는 저녁이라 그런가

약간은 호감이 생기더라 사내연애 로맨스가 있다면 여기서부터 시작일까

묘한 경험에 다시 소년때처럼 약간 들뜬 마음으로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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