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첫 직장 퇴사한 썰 풀어드릴게요…앱에서 작성

ㅇㅇ(211.234) 2023.04.10 17:11:26
조회 302 추천 0 댓글 17

저는 음악 전공으로 프리랜서 생활을 했어요

막 제대하고 제 꿈을 펼치면서 한참 즐겁게 살던 도중, 중국에서 무슨 바이러스가 퍼졌다고 하더라고요?

한여름에 마스크를 쓰고 잘 다니던 스튜디오나 공연은 1주일… 2주일… 아예 한 달을 쉰다고 하고…

코로나로 3년이 지나니 정말 견디기가 힘들더라고요

아무리 벌어도 업계가 다 죽어서 달에 5만원 겨우 쥐고 걸어다닐 때가 많았어요

행운인지 불행인지… 집에서 가까운 15분 거리의 회사에서

사람을 뽑더라고요?

단순 사무보조라고 봐서 평생 배운 거 없이 음악하던 저도 합격할 것 같아서 면접보고 들어갔어요

뭐든 시켜만 주면 하겠다는 마인드였고 실제로도 시키는 건 전부 다 했어요

사무업무는 사실 md였고요

하지만 좆소가 그렇듯, 저는 md의 역량보다는 육체적인 일과 단순작업에 많이 징용됐어요

공고와는 많이 다른 업무… 야근수당이 없는 것도 두 달이 지나고서야 알았어요

저는 그것도 모르고 늦게 가면 꼬박꼬박 퇴근도 찍고…

택배 포장하라면 하고

파레트 가져오라몬 가져오고

랩 돌리라면 돌리고

옮기라면 옮기고

그렇게 5개월을 하다가… 2월에 청천벽력이 내려오더라고요

죽어라고 일했는데 회사가 힘들다고 무급휴업을 강요하더라고요

초년생에 멍청한 저는 뭣도 모르고 동의서에 서명을 했어요

지금 알아보니 제가 무급으로 쉰 한 달은 서명해서 돈 받을 수도 없대요…

한 달이 지나서 다시 간 회사는 제가 쉴 때 들었던 말들이랑은 달랐어요

다시는 이런 일이 없게끔 한다

많이 변해있다

하지만 제가 하는 일은 똑같았어요

Md의 역할보다 현장 물류의 역할이 컸고, 일은 갈수록 늘어났어요

저는 언제부턴가 포장하고 적재하고 랩핑하는 온라인 물류팀이 되어버렸어요

큰 실망을 겪고 6개월차에… 퇴사하겠다고 했어요

힘들어도 견딜 수 있고 집에서 가까웠고 돈은 215에 식사지원도 없고 밥은 박스 깔고 먹고 박스로 식탁 만들어서 먹고 저녁 10시까지 야근하고 새벽 1시 반까지 야근하고 8시 반에 일찍 출근하고 일요일에 출근하고 죽어라고 고생하고

이런 거 다 좋았는데…

아무리 고생하고 열심히 해도 달라지지 않는 환경과 저를 인정해주고 밀어주는 것처럼 보였던 선배, 직급자들은 사실 저를 그냥 편한… 편한 노예 정도로 생각했다는 것을 깨닫고 퇴사했어요

그리고 이제 일주일 쉬다 풀무원 공장 들어가서 아침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육가공 업무를 맡아요

면접 보고 합격했으면 좋겠어요

음악에 대한 미련이나 꿈을 향한 열정이 식고 너무 힘들어도 포기하기 싫었는데… 제가 왜 다 포기하고 좆소에 들어갔을까요

- dc official App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주위의 유혹에 쉽게 마음이 흔들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0/21 - -
AD 보험상담은 디시공식설계사에게 받으세요! 운영자 24/08/28 - -
255692 36살먹고 구멍 못찾고 [1] ㅇㅇ(121.174) 23.04.10 98 0
255691 좆소 생산직 꼰대들이랑 친하게 지내면 통수맞는다 [1] ㅇㅇ(211.234) 23.04.10 50 0
255690 본인이 16군번이라고 주장하는 디씨인 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ㅇㅇ(117.111) 23.04.10 69 2
255688 세후 200 이상 전부 기만 [2] ㅇㅇ(117.111) 23.04.10 99 0
255687 근데 ㄹㅇ 회사에서 인성좋다=씹노예다 같은말아님? [5] ㅇㅇ(211.36) 23.04.10 56 1
255686 여자 33~34살이면 소개팅상대 남자 몇살이 주류인가요?? [6] ㅡㅡ(106.101) 23.04.10 160 0
255685 아직도 경리 못먹고 딸치면 개추 ㄱㄱ [1] ㅇㅇ(211.234) 23.04.10 56 1
255683 여자말 의미좀 [4] ㅇㅇ(118.235) 23.04.10 55 0
255682 오전에 존나 바쁘고 오후에는 한가해서 쇼파에서 좀 잤는데 방금 야근 생김 [2] 저먼스플렉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0 65 0
255681 서른살 대기업 신입 오늘 첫 출근하고 퇴근했다... [1] ㅇㅇ(118.235) 23.04.10 167 1
255680 개씹좆소만도 못한 중견 급여인증 [5] ㅇㅇ(223.38) 23.04.10 161 0
255679 아 차 너무 많다 시발 ㅇㅇ(112.151) 23.04.10 36 0
255678 월급 270만원 들어옴 [3] ㅇㅇ(211.36) 23.04.10 92 0
255677 키 178cm 70kg인데 30살 모솔이면 얼굴이 문제야? [1] ㅇㅇ(223.38) 23.04.10 33 1
255676 직원한테 쌍욕 먹었다는 자영업 사장님 ㅋㅋㅋㅋㅋㅋㅋㅋ [1] ㅇㅇ(117.111) 23.04.10 95 0
255675 월급 천만원 빵꾸남 [3] 노가다김씨(223.39) 23.04.10 82 0
255674 오늘 잠수타가지고 짤렸는데 사장한테 싹싹비는중인데 문자십네 [2] ㅇㅇ(118.37) 23.04.10 102 0
255673 중소기업 사장인데 직원들 데리고 일본으로 워크샵감 [2] ㅇㅇ(59.31) 23.04.10 84 0
255672 좆소에서 인성 좋다고 소문난 직원 왜 그런 소문났나했더니 [7] ㅇㅇ(211.36) 23.04.10 149 1
255670 31살에 1.2억 있는데 원룸 살고, 차 없음 ㅇㅇ(117.111) 23.04.10 100 0
255669 순경 세무회계 경력채용 추천합니다. 개꿀입니다. [3] ㅇㅇ(115.23) 23.04.10 137 0
255668 잔업 좆같다 [1] ㅇㅇ(118.235) 23.04.10 42 0
255667 장례지도사 돈 많이범? [2] ㅇㅇ(106.101) 23.04.10 107 0
255666 좆같은 선임 만나면 오히려 기회로 삼으면 된다 [2] ㅇㅇ(106.101) 23.04.10 95 1
255664 여자랑 대화하는데 이런 말 들음 [3] ㅇㅇ(121.174) 23.04.10 91 0
255662 다시 질문 좀 34에 투룸살면 추하냐?  모은돈4억정도있음  [4] ㅎㅎ(223.62) 23.04.10 57 0
255661 실시간 출근충 근황.jpg [1] ㅇㅇ(106.101) 23.04.10 143 0
255660 이차장 이 개씨발년 ㅇㅇ(223.39) 23.04.10 48 0
255658 여자말 의미좀 ㅇㅇ(211.220) 23.04.10 33 0
255657 입사기념 회식비 나보고 내라는데 [2] ㅇㅇ(106.101) 23.04.10 84 0
255656 남녀 사이에 진짜 찐친이면 서로 섹드립도 치냐? [2] ㅇㅇ(121.174) 23.04.10 97 0
255655 사실 고딩때도 성추행 많이 했었어 [2] ㅇㅇ(125.129) 23.04.10 292 2
255654 2주차 신입 오늘 한일 [6] ㅇㅇ(58.72) 23.04.10 140 0
255653 밥싫어하고 햄버거 샌드위치 좋아하는사람보면 무슨생각듬? [4] ㅇㅇ(220.125) 23.04.10 42 0
255652 울회사 유일한 복지 봄휴가 바빠서 못 감 ㅅㅂ ㅇㅇ(223.62) 23.04.10 55 0
255651 저녁머먹지 [1] 쿠라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0 35 0
255649 조직생활 잘하는법은뭐냐.. [2] ㅇㅇ(59.11) 23.04.10 88 0
255648 이러면 안되는데 집가까워서 좆소다니는 현실에 안주하게됨 [1] ㅇㅇ(118.235) 23.04.10 49 0
255647 나 궁금한거 있는데 [1] ㅇㅇ(61.32) 23.04.10 36 0
255646 연봉3600에 빚이 3000인데 식비 [6] ㅇㅇ(180.65) 23.04.10 119 0
255645 저녁 보고가라... [8] ㅇㅇ(210.99) 23.04.10 93 0
255644 취업깡패 4대 천왕이라고 합니다. [1] ㅇㅇ(115.23) 23.04.10 119 0
255641 주5 50 3800 현장 vs 주5 40 2600 사무 [3] ㅇㅇ(110.70) 23.04.10 74 0
255640 퇴근 15분전인데 기쁘지않은이유 [2] ㅇㅇ(211.234) 23.04.10 83 0
255638 신용카드 안쓰는사람 있나요? [6] jeba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0 147 0
255636 퇴근하는데 해가 중천이노ㅋㅋ ㅇㅇ(223.38) 23.04.10 17 0
255635 조직생활 안맞으면 택배기사 하셈 [2] ㅇㅇ(1.239) 23.04.10 113 0
255634 중소 사무직은 [1] 숙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0 45 0
255631 광주 중소기업 감옥에서 벗어난 썰 ㄷㄷ 대기업이 무서워하는 비밀 ㅇㅇ(58.233) 23.04.10 59 0
255630 자격증 따려고 하는데 사무쪽에서 일하고 싶음 [8] ㅇㅇ(49.169) 23.04.10 135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