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첫출근 한 후기가 있길레 나도 오늘 첫출근이라 후기 올림

내 경력이랑 전공도 안맞는 완전 다른 물류쪽 회사인데 집이랑 존나 가까워서 아무리 ㅈ소여도 거리 때문에 지원했다 (걸어서 5분 컷, 배송업무)

근무시간은 08:30 ~ 18:00 에다가 점심시간 12:30 ~ 13:30

분명히 면접볼때 씹ㅅㄲ들이 오전에 각각 거래처 물건 배송 하고 올때 물건받고 오후에 와서 내일 나갈꺼 미리 적재하면 퇴근이라고 해서

할만할거 같아서 좋노 하고 담날 출근함

그리고 오늘 첫출근했더니 이 사수한테 배우면 된다고 부장이 말했는데 중간에 사수 사라짐

멀쩡히 멍때리면서 사무실 구경하는데 대부분 책상정리 ㅈ도 안되어있고 사무실뒤에있는 창고도 개판 5분전, 사람은 한 15명 정도

구경 조지다가 어떤분이 나를 데리고 다른 외부창고로 감

아직 시킬게없다고 창고가서 박스접고 안에 내용물 채우는거 ㅈㄴ했는데 오늘 일과였음

그 분은 내 이거 시키고 자기는 재고조사하러갔음 중간중간에 얘기해보니까 사람은 참 좋더라

메이플로 다져진 뇌빼기 스킬로 창고에 앉아서 박스접다보니 한 1600개 ~ 1800개 정도 접은거 같음

200개까지 어영부영접다가 이게 익숙해지니까 존나빠르게 접어짐 생활의달인 나가도될수준

이때 런각잡아야했었는데 회사가 집근처라는거 하나 때문에 참고 했다

창고에 앉아있다보니 거래처 사람들이랑 창고 관리하는사람 뭐 배송하는사람 왔다갔다 거리면서

이거 어딨노 저거 어딨노 하고 하는게 ㅈㄴ게 어수선함

중간에 담배하나피면서 배송하는 직원이랑 담배피는데 그 직원이 존나힘들다고 찡찡함

'정신력 ㅆㅎㅌㅊ노' 속으로 생각함 (생각해보니 나를 위해서 빨리 도망가라는 신호였음)

내가 본 결과로서 일단 물류자재 현황파악도 좆도 안되어있는걸 확인

근데 중간중간에 사장와서 재고조사를 씨발 무슨 언제까지하냐고 샤우팅함

난 구석에 짜져서 박스나 접고 있는데 사장이 갑자기 와서 박스접는거 옆에서 같이접는거 도와줌 ㅋㅋㅋ

같이 접으면서 얘기나누는데 이쪽 전망이 좋다니 뭐니 고향이 어디니 등등 집이 근처니 아버지 연세가 어떻게 되시니 등등 사전조사 존나하더라

아버지 여기 동네 계신지 20년 넘었다고 하니까 사장 표정보니 (잘해줘야 되겠구만, 동네 소문나겠노.. 흠) 딱 이표정임

20년 있었으면 동네 사람들 다아니까 그런듯 생각함. 그리고 사장 박스접다가 사무실로 런

그리고 생각해보니

창고면 씨발 자재물품명이랑 수량 이런게 있고 창고 현황판같은거로 재고가 어디에 위치해있고, 뭐 바로바로 딱딱 정리가되어야하는데

여기도 씨발 난장판임

한 4시까지하고 사무실와서 회사분위기 쭉보는데 사수가 나한테 미안하다고함. 자기도 바빠서 신경못썻다고

그래 그럴수있지 하면서 넘어가는데 사장 또 등장

'아니 물류가 왔으면 딱딱 제자리 넣어서 정리하고 인원들 분배해서 효율적으로해야지 뭐해! 빨리했으면 끝날걸! ' 사무실 중간에서 샤우팅함

영업쪽은 딱봐도 안면 액면가 높은사람들이었고 물류/창고/배송하는애들이 대부분 어린친구들이 대다수라그런지 힘들어하는 표정이더라

내가봐도 답답함 느껴짐 어린친구들이라 이런걸 해봤겠냐고ㅋㅋㅋ 짬좀있는 사람이 담당해서 총괄해야되는데 그 어린친구들이 도맡아서 하더라

중간중간에 만나던사람들 안쓰러워서 내가 도와준다고하니까 괜찮다고~ 얼른 쉬라고~ 하는데 이게 나보고 도망가지 말라는 뜻 인듯

난 신입이라 좆도 모르는척 짜져있고 멀뚱멀뚱 서있다가 사장이 내보고 신입은 일단 먼저 퇴근해~ 해서 부장님 인사드리고 퇴근할랬더니

'내일 나올꺼지?' 이러더라 이게 씨발 얼마나 사람들이 쳐들어와서 빨리 쳐나갔겠나 싶더라

배송직으로 와서 박스 1800개까지 접는 이 불타는 의지를 보여준 나한테까지 내일 나올꺼냐고 물어보니 맘 존나상하더라

결국 사람들 인사하고 퇴근했음

집근처라서 아무리 좆소병신이어도 참고하자 했는데 이건 런쳐도 되는부분? 계약서 안썻으니 상관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