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용품, 공구를 취급하던 10인 규모의 개좆소(사장 친인척, 지인 3~6명)의 온라인 판매 부서(CS 1명, MD 1명)의 MD 시절 이야기임....

지금은 백수고 일자리 구하고있음...

때는 2022년 이맘때쯤이었음...

당시 나는 21살이었고 미필, 고졸, 경력 2년 1개월이라 이직은 생각도 못 하고

물경력만 되지 말자는 생각으로 하루 5시간 자는 거 제외하고는 일에만 열중했었음... (포괄 임금제 260 받음)

갑자기 사장한테 연락이 오더니 거래처로부터 오후에 국내 유명 중견기업 선풍기 40대가 들어온다는거임...

이미 거래처 한번 낀 거라 마진도 너무 안 맞고 제조사에서 모니터링하는 제품이라 팔기도 힘들고 이미 자리 선점한 업체도 있었는데 사장이 상의도 없이 들여옴...

반품 하자고 했는데 거래처에서 특별 프로모션이라고 반품도 안 된다고 함... 사장이 그냥 호구 당한 거 내가 짬처리 해야함

거래처에서 상품 등록할 때 쓸 상세 이미지, 썸네일 제공해 준다 했는데 알고 보니 구라핑이었고 내가 촬영, 이미지 제작 해야 하는 상황이 옴...

결론적으로 최저가 못 잡고 광고 프로모션 진행하자니 단가랑 수량 너무 적은 계절상품을 촬영, 편집, 등록, 판매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 옴...

그렇다고 안 팔면 평생 못 파니까 촬영부터 함...

촬영 장비 지원 없어서 사무실(투룸 구옥) 바닥에서 폰카랑 천장 조명에 의지해서 사진을 40장 가량 찍고

쓸만한거 20장 건져서 자르고, 합치고, 보정해서 이미지 만들고 상품명 뽑고 키워드 뽑고 등록함...

당연하게도 아까 설명한 이유들 때문에 하나도 안팔림...

날은 점점 시원해지고 물건은 안 팔리고 사장 새끼는 해결할 생각도 없고

모니터링 피하고 빨리 팔아 치워야 해서 오픈마켓에 등록한 해당 제품들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내리고 최저가로 만들고

제조사가 모니터링 안 하는 퇴근시간에 가격 낮추는 식으로 모니터링 피하면서 최저가로 마진 10% 보고 물건 다 날렸음.....

지금 생각해 보면 하나의 웃픈 이야기지만 진짜 내 19~21살의 기억이라곤 개좆소에서 하루 5시간 자고 일한 거뿐임

그나마 장점이라고는 방바닥 뜨뜻해서 새벽에 일하다가 졸리면 바로 자리 깔고 자는정도? 이것도 야근 안 하면 의미 없음...